테이프를 이용한 렌즈 청소 및 방진 기능 구현.

제가 시그마 24-70mm F2.8 렌즈를 팔려고 했는데 렌즈 안에 왕건이 먼지가 하나 있어서 렌즈를 제 값을 받지 못해 팔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기가 발동을 해서 내장세척을 해주고 겸사겸사 방진 렌즈를 만들기로 맘을 먹고 수술대에 올렸습니다.

렌즈 앞에 혹시라도 생길수 있는 스크레치를 방지하고자 제가 애용하는 3M  스카치 매직테입으로 렌즈 전면을 덮어 주었습니다.

3 M 스카치 매칙테입은 붙였다 떼어도 부착 부위에 아무런 이물질을 남기지 않습니다. 약간 흔적이 남을 수도 있기는 한데 그런경우는 스카치 수세미로 벅벅 닦아주면.... 안되구요. 이후에 나오는 또다른 테입을 사용하면 됩니다. 테입을 붙인 후 전면의 렌즈 커버링을 엄지검지 손가락 장력 트위스트 포스를 이용하여 분해를 했습니다. 이건 사진으로 담을 수 없습니다. 나름 차력에 준하는 비법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강좌를 통하여...

그리고 나사 세개를 빼내면 이렇게 전면부 렌즈가 쏙 빠져나옵니다.

이 안쪽 렌즈안에 왕건이 먼지가 있었는데 뽁뽁이로 불어도 안떨어지네요. 

이럴때 제가 애용하는 비방이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스마트 폰에 사용하는 Armor Skin이라는 스크린 프로텍터 필름이 있는데 이 필름은 매우 플렉시블하고 먼지 접착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유리에서 떨어질때 아무런 접착물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필름을 잘라서 센서 클리닝에도 사용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이 필름으로 렌즈에 붙어있는 먼지를 아주 깔끔하게 제거하였습니다.

이 필름으로 전면부 렌즈의 안쪽면에 붙은 미세 먼지도 이참에 제거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 향후에 또다시 침입할 먼지를 물리치기 위한 방진렌즈 시술을 하였습니다.

아래 빨간 것이 무엇이냐 하면 초강력 3M양면 VHB 접착 테이프입니다.  일종의 끈끈이 테입인데 붙이면 떼내기 힘들고 떼내도 흔적이 안남는 아주 특별한 테입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점성이나 모양이 변하지 않구요. 이 테입을 잘라서 렌즈 안쪽 벽에 붙여줄 계획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제가 제 오랜 친구 D70에 사용을 해본 것인데 효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올림퍼스였던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그 바디 안쪽에 끈끈이 테입을 설치해서 먼지 제거 기능이 있다며 소개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저도 해보았습니다. 먼지가 들어와 돌아다니다가 이 끈끈한 양면 테입에 걸리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고 그냥 그 테입위에 붙어 있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은 렌즈에도 적용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렌즈의 줌링을 돌려보고 포커스링을 돌려보다 보면 전혀 안의 렌즈 경통이 오지 아니하는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이 양면 테입을 붙여주었습니다. 

마저 테입의 한쪽면(보호필름)을 벗겨내기전에 그사이에 침입한 먼지들을 다시 한번 뽁뽁이로 불어 날려 준 다음에 보호필름을 마저 벗겨 주고 후다닥 다시 역으로 렌즈를 조립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방진 렌즈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먼지가 안들어가냐구요? 아니요... 그래도 먼지는 들어가지요. 들어간 놈들 중에 멍청한 놈들을 끈끈이 주걱이 잡아주기 때문에 좀 덜할 뿐이라는..

얼마전에 60불 주고 카메라 꼬진 중고 카메라들을 잔뜩 수거한 적이 있는데 이 렌즈들안에 곰팡이들이 득실득실 하더군요. 조만간 한놈씩 한놈씩 수술대에 또 올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