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 논밭이나 들판, 숲길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파랗고 작은 꽃이 있다. 닭의장풀이다. 세상에 모든 존재들이 귀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흔해 빠지면 사람들은 귀하게 여기지 않게 된다. 귀한 것은 어쩐지 적어야 하고 그래야 소유한 사람 역시 귀해진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더 손에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며 그러다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식물종의 개수가 어디 한두 개이던가? 그런 점에서 닭의장풀, 다른 말로 달개비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늘날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 자기 혼자 차지하려고 가두거나 유익하게 여겨 마구 캐가지 않아서 말이다.
우리는 그동안 집 주변에 너무나 흔하게 자라고 있어서 잡초라 불리는 풀들이 알고 보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소개해왔다. 오늘의 주인공 닭의장풀 역시 아주 귀하고 유익한 식물이다. 꽃과 함께 연한 잎, 줄기를 같이 따서 씹어보면 처음엔 무미하지만 오래 씹으면 약하게 단맛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질은 차서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사용한다. 또한 풍열로 인한 감기를 치료하고, 열병으로 열이 나는 데, 인후가 붓고 아픈 데, 각종 종기·부종·소변이 뜨겁고 잘 안 나오며 아픈 것을 다스리는데 쓴다. 민간에서는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하기도 하며, 당뇨병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닭의장풀을 뜯어 깨끗이 씻고 썰어서 햇볕에 말린 것을 압척초라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아한 보라색이 멋집니다.
오늘 꽃이름 하나 더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