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나뭇잎 / 詩: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우하하하! 지춘님 선물 고맙구요, 지춤님 댓글에 달린 포니테일님의 댓글도 넘 잼나네요.
할로윈 나뭇잎... 재치에 킥킥 웃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저리도 다 갉아 먹었을까요...
푸른 하늘 배경이 아니었다면 자식들에게 다 내어주고 난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싸 했을거예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만수무강을 빕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