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물
2012.04.03 23:36

둘리 그리고 흑백사진

조회 수 9304 추천 수 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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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기공룡 둘리를 아시나요?

 

옛날~ 옛적에 ~~  김수정씨의 만화 아기공룡는 저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준 만화였습니다.

당시에 월간 보물섬이라는 옴니버스 만화책에 연재되었었는데 다음편을 기다리는 그 기간은 즐거움 반, 고통 반...

 


 

제가 둘리만화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한컷 한컷 정지된 장면 사이의 속도감과 예상치 못한 그 다음 컷, 그리고 두 컷 사이에 많은 상상을 즐겁게 할수 있게 한다는 점이였습니다.

둘리가 히트를 쳐서 컬러로도 만화책이 나오고 영화로도 나왔습니다만 흑백 만화책이 주었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색을 확인하고 동작을 확인하고 난 후에 오는 허탈함이란..

 

언제부터인가 집에서도 손쉽게 컬러 인쇄를 하고, 홈 비디오가 손쉽게 촬영되어 플레이되는 시대속에 살고 있습니만,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볼때마다 또 새로운 면을 발견할수 있는 것은 사진이 아닌가싶습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뺄셈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이런 사진의 매력때문에 비디오 장비에는 선뜻 손이 가지를 않게 됩니다. 그냥 가족 다큐멘터리용으로 쓸때 외에는 쓸일이 없더군요.

 

저는 예전에 흑백사진에 대한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노이즈 은폐가 필요한 경우에만 흑백사진으로 전환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사동에서 줄기차게 흑백사진을 올려주시는 몇몇 회원님들의 사진을 보다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둘리의 추억이었습니다.  흑백사진에서는 컬러가 주는 시각적 잡음이 사라지기 때문에  좀더 깊이있는 이야기의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내 경험에 익숙한 색들로 채워진듯한 착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흑백사진, 컬러사진 저는 모두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특히  흑백사진에 마음이 많이 와닿네요.

고화질의 컬러비디오가 메꿔줄수 없는 스토리와, 포베온 센서로도 담을수 없는 색을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상상의 즐거움과 절제의 미학이 흑백사진에 있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즐거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abc-2.jpg


(부연 설명: 교과서에는 시선이 가는 곳에 공간을 두라고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침 떼는 딸을 담으려면 저는 이 구도가 더 맘에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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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 ?
    파파아찌 2012.04.04 10:08

    자연스런 포즈가 좋아요.

  • profile
    짤필 2012.04.04 10:34

    둘리의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흑백사진, 티없는 순진함과 개구장이 스러움이 묻어 나옵니다. 좋아뵙니다..우리 딸내미 별명이 '희동이 ' 랍니다..ㅎ

  • profile
    JICHOON 2012.04.04 12:52

    헛 제 별명이 '마이콜'이였는데...

  • profile
    짤필 2012.04.04 16:22

    그럼..제가 수길이 아저씨가 되는건가여....>_<**

  • ?
    슬리 2012.04.04 12:34

    일단은 따님이 너무 귀엽고 이쁘기 때문에 추천!

    "교과서에는 시선이 가는 곳에 공간을 두라고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말에는 무척 공감합니다. 단지, 사진에서 바디가 약간만 더 빈공간 쪽으로 조금만 틀어졌거나, 아니면 바디를 빈 공간 쪽에 살짝 남겨 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 profile
    JICHOON 2012.04.04 13:00

    완전 심봉사꼴 되부렀습니다. 딸 팔아 포인트 쌓는다는.....흑흑흑...


  • ?
    슬리 2012.04.04 13:35

    ㅋㅋㅋ, 아이의 표정이 아주 완전 살아 있는게,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한 겁니다.  당연히 지춘님께서 잘 찍어서 살아 있는 표정이 나온 것이니,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듯 합니다.

     

    단지, 시선과 반대쪽으로 여백을 많이 줄 때는 바디 제스처나 방향으로 그 여백을 죽이지 않고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쓸데 없는 사족을 달아 본 겁니다.

    참고로, 저는 인물사진은 한번도 제대로 찍어 본 적이  없는 완전 무지렁이입니다. 해서, 요런 인물사진이 올라오면 어떻게 좀 배워볼까 하는 기대에, 궁금한 점에 대해서 참지 못하고 묻고 싶고, 제 생각을 뱀다리 마냥 달게 되네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

  • profile
    JICHOON 2012.04.04 13:48

    저는 언제든지 제 사진에 대한 의견을 환영합니다. 부담없이 마구 씹으셔도 되옵니다. (이러구서는 속으로 칼을 갈어? ㅋㅋㅋ 농담입니다.)  진심으로 슬리님 뿐만 아니라 회원님들께도 말씀드리건데 제 사진에 대해 조언을 해주실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좀 게을러서 그냥 하던데로 찍는 경향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듣는 귀는 늘 열어놓고 있습니다. 자꾸 듣고 머리속에 넣다보면 몸도 조금씩 따라가는 것을 보게됩니다. 

    작가가 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발전이 있으면 좋은거잖아요.

  • profile
    서마사 2012.04.04 15:18

    따님에게 행복한 표정을 강요, 회유, 매수한 것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 profile
    짤필 2012.04.04 16:24

    그러니.....까...이게 순진함과 개구장스러움이 아니란 말......쌈??

  • profile
    JICHOON 2012.04.04 22:35

    아빠에게 찍으라는 강요, 회유, 매수한 것은 안느껴지시나요?

  • profile
    pookie 2012.04.06 18:08

    커가는 모습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이 사진 아주 좋습니다.

  • profile
    JICHOON 2012.04.06 19:10

    아이고 푸키님! 오랜만에 오셨다 가셨네요. 윗동네에서는 별고 없으시지요? 

    사업 잘되시고 사진생활도 즐거우시길 바래봅니다.

  • profile
    보케 2014.02.03 00:30
    마치 흥 하고 고개를 돌린 듯 한 느낌을 주네요. 새침떼기 표현 너무 잘되어있습니다. 추천 갤러리에 사진이 뜰 때마다 시선을 잡아 끄는 마법의 작품입니다!
  • profile
    mini~ 2016.01.18 20:26
    너무 이쁜 모습이네요!! ㅎㅎㅎ
  • profile
    keepbusy 2023.07.16 08:15
    새침 떼는 딸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
    부모의 마음은 자식의 나이에 상관이 없이 여려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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