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핑계를 댓지만 실은 처음 가보는곳이라서 혹시 ....우루루 몰려갔는데 앵 ......
이러면 또..쏟아질 비난과 야유 질책과 탄원등등이 무서워서..
아예...일요일에 새벽에 집나오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침 7시 30분 쯤에 William lake 에 도착하니 달 하나 달랑 떠 있고 밑에는 그 달과 이야기 하듯이 나무 한그루 한적하니 서있고...그 뒤로 호수가에서 피어오른 안개를 보는 순간..
오늘 대박까지는 않가도...최소 중박이라는 예감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들판을 가로 질러 걸어가는데...이슬 먹은 풀숲이 너무 깊어서 신발, 양말 심지어 바지까지 흠뻑 젖어서
찬 공기에 추위까지 느낌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가 영화에 나오는 사진 작가마냥 이곳 저곳의 안개 속을 걸어다니면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2시간이 훌쩍 지나서 딸래미와 만날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해가 뜨고 9시 무렵이 되어서 안개가 걷히고 나니까...
뭐.이건 뭐...별다를것 없는 그냥 볼것 정말 없는 호수이군요.
아침 늦게 왔었더라면 두털거리고 사진한장 않찍고 돌아갔을것 곳입니다.
역시 사진은 시간과 빛의 싸움이라는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