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인가 후자인가?
서부 활극을 보면
총잡이와 총잡이가 아닌 두 부류가 나온다.
총잡이는 간단한 봇짐을 말 안장에 매달고
저 광활한 대지를 달리며 야영 생활을 한다.
그러다, 가끔 지나치는 마을에 들러
잠시나마 술과 여인을 벗삼아
그 동안의 쌓인 여독을 푼다.
그런데,
그곳에서 일이 벌어진다.
물론 이 총잡이들은 의의 사나이
악을 그냥 못보고 지나치기엔 자신들의 의가 용서 칠 않는다.
그런데,
그곳에는 총잡이가 아닌 사나이도 있다.
하얀 와이셔츠에
바지엔 어깨 벨트를 한 전형적인 착하고 온순한 남자
하지만, 이 남자 역시
속에는 사나이의 기질이 잠재되어 있고
그 역시 악을 보고 그냥 나 몰라라 할 수만은 없는 그런 사나이 이다.
두 부류의 사나이들이 의기 투합하여
저 악당들을 상대로 목숨을 내어놓을 각오를 다짐하며
악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드디어
악의 기운이 온 마을을 덮친다.
그 착한 사나이는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그러나 내재된 의로 그 떨리고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
악과의 한바탕 치열한 싸움을 치룬 후
모든 것이 그렇듯이
선이 악을 이긴다.
드라마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과정에서
두 부류의 여인들이 등장한다.
하나는
남편을 지극히 존중하며
내조를 잘 하는 현모양처 형이고
또 하나는
거친 사나이의 숨결을 흠모하며
자신 또한 거친 삶을 꿋꿋이 살아가며
눈물은 삼키고 늘 즐거운 웃음만을 보이려고 하는
터프한 여걸 형이다.
하지만,
이 두 여인 모두
두 부류의 사나이를 사랑한다.
두 부류의 사나이들도
역시 이 두 부류의 여인들을
각자 자기 취향대로 사랑한다.
그런데,
거친 서부의 총잡이 사나이는
그 사랑하는 여인을 뒤로 하고
앞에 펼쳐진 저 광활한 대지를 향해
말을 타고 떠난다.
사랑하지만,
책임과 구속이
편안함과 안식함 보다 더
자유함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한편,
총잡이 아닌 그 사나이는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집을 가꾸며 가정이라는 화목한 생활을 꿈꾼다.
사랑하기에
자유함 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기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편안함과 안식함을 제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사동 사나이들은
전자인가? 후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