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K Grand Master 삼각대...

by 와이제이 posted Jan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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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이제이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싸구려 삼각대가 어느날 똑 부러져 버리더군요.

똑딱이 살때 함께 구입했던 거금 약 $20.00 짜리였죠.
물론 개념 충만한 중국분들이 만드신 물건입니다.

요즘 밤만되면 싸인 사진을 찍으러 나갑니다.
싸인 디자인 카페를 차렸거든요.
자료 수집 중인 것이죠.

밤에 싸인을 찍기 위해선 삼각대가 필수인데,
이제 더이상 지를 돈도 없고, 결국 빌렸습니다.

은둔 고수 저희 부장님 댁으로 향했고,
부장님께서는 부시시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죠.
금 삼각대를 쓸것이냐... 은삼각대를 쓸것이냐...

"맨프로토를 줄까, 슬릭을 줄까?"

맨프로토는 많이 보고 듣던 놈이요, 슬릭은 처음 듣는데...
"아무래도 슬릭이 저와 맞을것 같사옵니다."
(말투가 왜 갑자기...)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이놈이죠. SLIK Grand Master 삼각대 !!!
대한민국 검색엔지 1순위라는 모사이트(네이X)에서 지식인을 보니
이 다리는 주로 스튜디오나 웨딩 촬영에 많이 쓰인다고 하더군요.

무겁고 안정감 있고, 정교한 조작 가능하고 등등...
가격 약 23만원.!!


사용 소감입니다.

다리길이 조절이 클립 타입이 아니라 돌돌돌 타입이네요.
보통 삼각대를 한번 꺼내면 다리는 잘 안 접죠. 심지어 카메라까지 대롱대롱 달아놓은 채로 뛰어 다니지 않나요? 하지만... 저처럼 몇장찍고 타차고 이동, 몇번찍고 차타고 이동... 이런 경우라면 돌돌돌 타입이 다소 힘이들더군요. 물론 3잔중 한단만 접어서 차에 구겨넣었지만, 이게 저에겐 걸림돌이었어요.

전직 사진관 알바 오모군의 진술입니다.
"형, 원래 비싼건 다 돌리게 되있어."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뭐 튼튼해 보이기는 하네요. 하지만 비싼건 그렇다는것이... 무슨 근거인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스댕 재질의 차가움...
어제 온도가 몇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Pleasant Hill 거리를 삼각대를 들고 질주하던 저에게 손바닥 가득히 퍼지는 그 시린 느낌을 주었던 이놈을 절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님들에게 일러 바치는 것이죠. 완전 차갑더군요. 요즘 새로 나오는 삼각대들 몸통 중간에 손잡이 달린놈도 있고, 허벅지 부분에 스폰지 감아 놓은 것도 있는데... 이놈은 그냥 절벽이네요.
겨울에 그런 사소한 것 하나가 이렇게 촬영을 고생스럽게 만들줄 몰랐습니다.

역시... 웨딩이나 스튜디오용이란 말이 맞나봅니다.
다음에는 고무줄이라도 감아가지고 다녀야 할까봅니다.

그런데 단점은 위의 두가지 정도지만 장점은 참 많습니다.
일단 안정감 있는 적당한 무게도 좋고요, 적당히 다리 벌려 쭉 늘이면 약 165cm 까지 늘어나는 키에 전혀 끄덕거리지 않습니다. 각도 조절도 매우 부드럽게 되며 한번 조여주면 까딱까딱하는 현상도 없었습니다.

제가 뭐 좋은 것을 많이 써 본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개념과 정성을 다해 만드신 것들만 쓰다보니 일단 끄떡거리지 않고, 작동이 부드럽고, 적당히 묵직하니 좋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흔히 말하는 국민 삼각대 맨프로토 프로190B 같은 것들 비싼 돈주고 구입 하는 이유는 알것 같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아사동과 함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