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10년째

by JICHOON posted Jun 1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국생활 10년이 되어 갑니다.
아직도 이해하기위해  노력을 합니다만 알다가도 모를 나라, 국민들입니다.
그런 제 주변의 몇몇 이웃사람들의 삶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민와서 몇달 안되어 저희 아내는 영어가 맘같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옆집 미국 아주머니에게 다짜고짜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서 몇시간씩 영어를 가르쳐 주기를 어언 10년째.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10년을 개인교습해주는 이런 상황은 당최 이해가 안됩니다.

케이블모뎀을 사용하는 왠만한 집에는 다 가지고 있는 유명한 인터넷 통신장비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설립맴버이자 부사장이였다가 몇년전에 은퇴를 한 분이 저희 단지안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서브디비전은 근처의 호화스러운 단지속에 주눅들어 있는 아주 소박한 단지입니다. 돈이 없을 수가 없는 분이 왜 저희 단지에서 살고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분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저와 같이 종종 어려운 분들 집에 무료로 중고가구를 배달해 주는 일을 합니다. 게다가 전립선암 경력도 있습니다.  다른 날은 아내와 여행을 가던가, 가구 보관하는 곳에 가서 변호사 친구와 함께 고장난 가구를 수리합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Johns Creek에 있는 미국교회입니다. 교회가 하는 일 중 하나는 버림받은 동네에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얼마전에도 다운타운의 우범지대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젊은 목사님이 나섰고 100가정 정도가 저희 교회를 떠나 이 목사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고 10가정은 아예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몇년간 버려졌던 집을 샀는데 집값이 35,000불이라고 하네요. 어떤 곳인지 알만합니다. 일찌감치 그곳으로 이사를 갔던 분은 벌써 차를 세번이나 도난당했다고 하네요. 
신기한 일은 그 버려진 집을 수리하는 일에 동네 이웃들이 나서주고 도난당했던 차를 이제 동네 사람들이 같이 감시를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사람들의 대부분의 삶은 이런 삶은 아닙니다. 우리네 보다 더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죠. 
하지만 우리가 흉내내기 쉽지 않은 수준의 희생과 봉사로 살아가는 미국사람들을 흔치 않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윗분들은 모두 저희 단지안에 사는 이웃들입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이분들에게서 발견하게됩니다.

아사동 분들과 나눠보고 싶었던 이야기 몇자 적어봤습니다.

Who's JICHOON

profile

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