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사동 운영자 志春입니다.

by JICHOON posted May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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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도 사진 찍는 것, 찍은 사진 들여다 보는 것은 꽤나 좋아합니다.
약 2년전쯤 미국에 처음 와서 힘들었던 때, 조지아텍게시판에서 참 많은 도움과 정보를 얻었습니다. 늘 습관처럼 조아텍 게시판을 기웃거릴때 게시판에서 사진 동호회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이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내친김에 후딱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순식간에 회원수가 100명이 넘어버렸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애타게 찾으셨었나 봅니다. 덕분에 지역 언론에도 자주 아사동이 소개도 되었지요.한가지 민망한 일은 운영자인 제가 사진을 잘 찍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시는 것이였습니다. 그 기대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저는 그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저는 사진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잘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차에는 늘 손닿는 곳에 카메라를 두고 있습니다. 열심히 찍고 또 찍었습니다. 카메라 셔터 카운트 수는 정말 엄청난 숫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1000여장을 찍어야 하나 건질까 말까 합니다.
이런 저 때문에 못마땅하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어떻게 사진도 잘 모르는 인간이 동호회를 운영하느냐고... 그런 와중에도 아사동은 점점 커져 회원수가 200명이 넘어셨습니다.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저의 여러면으로 부족함에 화가나서 한참 저를 야단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탈퇴를 하시고 새로 사이트를 여시고...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저는 사진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가 하는...

저는 사진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아틀란타 사진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다른 것을 조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곳 한인 사회의 특징, 이민 세대간의 생각의 차이, 이민자와 유학생의 차이, 미국에 온지 오래된 분들과 얼마 안된 분들의 차이 등등... 그리고 그 차이와 갈등을 가깝게 겪어보기도 했습니다. 의미있는 체험이면서도 참 힘든 경험이였습니다.
덕분에(?) 부작용도 생겨났습니다.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주위를 감상하던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요즘 계속 많은 분들이 격려와 질책을 저에게 주고 계십니다. 큰 힘과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한번더 자신감을 갖고 운영을 할수 있도록 회원님들께서 도움을 주셨으면합니다.
사진도 올려주시구요. 사는 이야기도 좀 올려주세요.

곧 정모 스케쥴도 잡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