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독서 정리

by 서마사 posted Dec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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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년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간략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 (Collins Business Essentials)

Robert B. Cialdini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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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가장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즉 나는 팔랑귀가 절대로 아니라고 믿고 살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여러가지 경우에서 제시된 예를 보고 내가 얼마나 다루기 쉬운 호갱이었던 것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에 관한 내용들 중에 판단에 영향을 주는것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몇가지의 사례로 나온 내용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것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대에 억류된 미군 포로들에게 실시한 세뇌 교육이었다.  

미군 포로가 공산주의 찬양글을 작성을 하면 고향집이 편지를 보내주거나 상품으로 담배를 주는 방법으로 수 많은 미군 포로들이 자발적으로 세뇌가 되어서 종전 후에도 공산주의자가 되었다는것이다.

즉 폭력이나 협박이 아닌 자발적으로 본인이 작성한 글에 의해서 본인 스스로가 세뇌된다는 것을알게되었다. .

2017년 한국에서 국정원 돈을 받고 이명박근혜 정권유지를 위해서 거짓 선동 댓글을 달던 사람들이 더 이상 돈을 받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계속해서 인터넷에서 같은 일을 하는것은 이미 본인의 지난 과거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스스로 쇠놰를 유지하고 있는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판단의 기준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 부터 영향을 받는데 지금처럼 사회가 급격하게 변동하여 기존의 판단기준이 무너져 버릴때 우리는 판단 기준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책이었다.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by Ted Ch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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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읽었을때에는 솔직하게 말해서 전혀 이해를 못했던 소설이었다.

작년 2016년 contact 라는 이름으로 각색된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Ted Chiang 라는 작가의 지식 배경에 엄청난 경외심 생겼다.  

Ted Chaing 은 단순한 상상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현대물리학과 언어학 그리고 현대 철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소설을 섰다.

Contact 라고 이름을 붙인 영화에서는 언어에 관한 내용만 나온다.  즉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서로가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상상을 현실로 표현하지만

반면에서 책에서는 언어학 보다는 현대 물리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공간의 개념,  즉 시간과 공간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뉴턴 시대의 기본 개념이 바뀌어서 시간도 미래로만 흐르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상상( Time wrap).

그리고 또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라는 공간의 형태는 여러 차원에 존재 해서 어쩌면 지금 우리의 현재도 또 다른 공간에서는 다른 내용의 현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상상(다중 우주론 )이 바탕이 된 소설이다. 이러한 다소 장황한 내용을 과감하게 줄여서 시각적으로 나 같은 초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드니 블뇌브 감독의 능력도 칭찬할 만하다..



The Fabric of the Cosmos: Space, Time, and the Texture of Reality


Brian Gre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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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부터 읽기 시작해서 12월 까지 거의 8개월 동안 이 책 한권을 붙잡고 읽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뉴톤의 고전 물리학을 학창시절에 배운것은 30년전 그 이후 현대 물리학의 발전을 전혀 알지 못했던 나로서는 분명히 내용은 과학이야기인데 동시에 철학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아인쉬타인은 뉴턴 시대에서는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던 시공간(time-space)라는 것이 어쩌면 변할 수도 있다는 가정사에 상대성 이론을 완성했고

그후 그의 주장은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 실제로 현상들이 발견되었다.  

현대 철학자 토마스 쿤은 “ 과학 혁명의 구조” 라는 책에서 “ 이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라는것은 없다”라고 주장하게되었다.

이 책은 100% 현대 과학에 관한 내용들이지만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 철학을 생각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우주의 생성이 필연일까? 아니면 우연의 결과 일까? 라는 의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로또에 맞을 확률은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일은 나에게 불가능한 우연적 사건이지만,

하지만 매번 당첨금을 지불해야 하는 로또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매번 반드시 당첨자가 나오는 필연적인 사건이다.

마찬가지로 우주의 탄생은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자가 목적을 가지고 만든 필연적인것이지만, 과학의 눈으로 보면 우주의 탄생은 나에게 로또 당첨처럼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이 만들어낸 우연적이고 일인것이다.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

Fannie Fla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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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지역은 오랫동안 흑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지역이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백여년전의 미국 남부지역에서 두 여인의 일생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 the color purple” 가 비슷한 분위기로  그 영화는 흑인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면 반면에 이 소설은 백인 여성들의 배경으로 그당시의 우리 사회의 약자들..흑인, 가난한 사람들을 소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동명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조지아주 Juliette에서 촬영되었고 그 촬영장에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whistle stop cafe에서  점심을 먹었던 오후가 떠올랐다.



Trail of Tears: The Rise and Fall of the Cherokee Nation

John Eh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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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에 New Echota 라는 조그만 인디언 마을 유적이 있다.

오래전 부터 미국 땅에 살고 있던 체로키 인디언 부족들이 백인들에게 쫏겨 몰려서 이곳에 체로키 인디언 자치 정부를 만들어서 살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조지아 북쪽 주변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몰려온 백인들에게 그 땅 마저 헐값에 강제로 빼앗기고 미시시피 강 너머로 쫓겨나는 눈물의 여정 (Trail of Tears )이라는 제목의 논픽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복거일씨가 쓴 소설 “ 비명을 찾아서” 라는 책이 떠올랐다.  

만일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부터 해방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가 이완용과 그 친일파 일당을 배신자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일본에 합병되기 전의 한국으 상황과 비슷하게 체로키 인디언들도 여러파로  나뉘었다.

일부는 그저 자기 욕심에 부족의 땅을 백인들에게 팔아남기고 사욕을 채운 추장들도 있었고,  

백인들을 내쫓을 때까지 싸우자고 했던 추장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인디언보다 강한 백인들과 싸우기 보다는 그들에게 선진기술을 배워서 인디언들도 자립하자고 주장한 추장들.

조선이 망하기 전에 상황과 똑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이제 비난할 혹은 찬양할 그 어떤 후손도 이땅에 남아 있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체로키 인디언들이 추운 겨울에 맨발로 아칸사스 주 너머로 쫓겨나는 도중에 죽어 이제 체로키 인디언들은 스모키 산 깊숙이 숨었던 사람들의 후손들 일부만이 남아있을 뿐 이제는 New Echota에는 몇 채의 빈집들만이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이 그저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다.


이중톈 중국사 9 : 두 한나라와 두 로마

이중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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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씨는 중국의 역사학자 답게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전제를 깔고 중국의 역사를 설명한다.

작가는 중국의 역사를 동시대의 서양의 역사와 비교함으로써 보편적인 인류 문화의 발전의 유사점을 찾는다.

이번 책에는 500년을 이어오면서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된 로마 제국과 동양의 거대 제국 한나라의 유사점을 찾는다.

소수의 영웅이나 유능한 지도자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그 제국을 오랜 세월 유지하려면 굳건한 제도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로마와 중국의 통치 제도의 유사점을 비교하고 있다

중국은 단일 국가의 형태를 현재까지 유지해 온 반면 로마는 동, 서 로마로 나뉘어져 500년을 못넘기고 멸망한 이유를 종교에서 찾고 있다.  

로마는 기독교를 받아 들여서 기독교는 살아남고 제국은 망했지만 유교를 채택한 중국은 국가의 통치자인 군주와 부모를 동일시하는 충효관념을 국민들에게 세뇌시킴으로서 중국 제국은 지금껏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약간은 중화사상적인 설명을 하는것은 흥미로웠다.


세계 철학사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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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1200 페이지 정도로 압축해서 설명하는 철학 역사책이다.  

고대 인도의 철학에서 시작해서, 중국의 철학과 그리스 로마의 철학으로 그리고 현대 철학까지 인간의 역사의 발전에 따라서 철학이 다른 학문과 같이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답하려고 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어떤 학문의 개요를 소개하는 책은 너무 쉬우면 내용이 부실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있고 반면에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나 같은 사람은 쉽게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내 눈높이에 맞춰 작성된것 처럼 쉽게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 시대 상황이 바뀜에 따라서 철학도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알려준다.

철학은 신학과 땔레야 땔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세시대는 “ 철학은 신학의 시녀” 였다는 말이 가장 공감되는 문구였다.   

현재는 과학의 발달로 알게된 사실에 입각에서 철학이 인간의 근본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무리 사회가 변하고 가치관이 바뀌어도 철학이 대답해야 할 것은 “ 인간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이다. 우리는 아직도 이 질문에 시원한 답변을 그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 송동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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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서 나와는 단어 “가벼움” 이란 존재에 대해서 궁금했었다.  

가벼운 존재(?)

무거운 존재(?)는 그래도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살면서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것들이 비교적 쉽게 떠오르는

하지만 가벼운(?)것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이제는 기억속에서 잊혀진 사람이 어쩌면 나에게는 가벼운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쿤데라는 연애소설의 형식을 통해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가벼운것과 무거운것.  그리고 필연과 우연. 첫 문장을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것을 보고 이 책이 결코 쉬운 책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했다.

쿤데라의 책은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었기에 독서의 중간 중간에 문장에 줄을 긋고, 단어의 뜻을 되새겨 보고 심지어 번역자는 어떤 심정으로 이렇게 번역했을까? 해아려 보기까지 할 만큼 나에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아주 오래전 어릴때에 이 책을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었던 이 책이 이렇게 심오한 인생의 뜻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기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본 기회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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