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업그레이드

by composer posted Mar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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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경을 새로 샀습니다. 명품으로...크...
좀 더 깨끗한 시야를 갖게 되니 좋네요..

이번엔 좀 작은 사연이 있네요..

요즘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몸살 감기에 장염까지 겹쳐 무척 고생했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긴 했는데, 일이 또 잔뜩 밀려 있더군요...

완전히 낳지 않은 몸으로 다시 사무실에 나와 '끙끙' 실음하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찜찜하더군요...

다음날, 사무실 밖에 나갔더니, 날씨가 아주 따뜻하고 좋데요.
약속이 있어 H마트 간 김에, 오랫동안 쓰고 있던 안경을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어
안경점에 갔지요.

거기서 안경을 고르는데, 또 문득 그 생각이 들더군요..
'어짜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살아 있을 때 잘 살자'

거침없이 하이킥! 그냥 내 질렀습니다...
평소라면 꿈에서조차 망설였을 명품으로 골라버렸습니다.
깎아달란 말도 안했습니다.
마치 죽기 전에 마지막 안경을 사는 기분으로 말이죠.
종업원이 알아서 20불 깎아주긴 했지만...

지금 행복합니다. 뭐 잠깐이겠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거.. 그거 귀한 거네요.

이제 아내한테 전 죽었습니다. OTL..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