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 (Susan Sontag)

by JICHOON posted Ma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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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는 해설가가 있고, 음악에는 음악 평론가, 영화에는 영화평론가, 글에는 문학평론가 있습니다. 

업종상 말이 많은 이분들께 그 일을 직접 해보라고 하면 그닥 잘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진에도 사진을 생산하는 사진작가가 있고 사진 찍는 실력과는 상관없는 사진평론가도 있습니다.

사진 평론으로 "롤랑 바르트" 라는 분이 워낙 유명합니다만 저는 오늘 "Susan Sontag(수전 손택)"이라는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가 쓴 두권의 책을 소개하려는 것입니다.

(그녀의 개인적인 활동에 대한 글은 구글링만 하면 마구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제가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을 즐기는 분이시거나 상업적 또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담는 사진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저의 글이 그다지 의미없는 소개가 될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첫번째 책은  '사진에 관하여 (On Photography)' 입니다.




언론가이자 예술평론가로 유명했던 그녀가 그 내공을 가지고 쓴 "사진에 관하여"라는 책이 사진을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되었고 사진을 기술적으로 찍을줄 아는지 확인도 안된 그녀가 사진평론가로 유명인사가 되게 하였습니다.

사진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어서 읽은 분들마다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만 저에게 해석되어 남은 내용은 '사진은 진실을 전하는 매체가 아니라 권력이다'라는 것이였습니다. 



또 한권의 책은 '타인의 고통 (Regarding the pain of others)' 입니다.




'사진에 관하여'의 속편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담는 사진작가와 그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바닥에 깔린 것을 (속된 말로) 까발린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그녀의 속마음을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읽었습니다.

'사진으로 진실을 전한다구? 당신들(사진작가)이 자극적으로 찍어 남발한 사진 때문에 제발 사람들(사진감상자)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지나 않았으면 좋겠어.', '불쌍한 마음으로 감상한다고? 당신들(사진감상자)이 자극적인 것에만 반응을 하니 사진가들이 더 자극적으로 찍게 되는거야. 



저는 개인적으로 그녀의 주장에 다 공감하지는 못합니다.

이 책들로 인해 사진생활의 대한 침체기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이 책들로 인해 제가 사진을 바라보는 것에도 영향을 적지않게 받게된 것 같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좀 글이 지루해졌습니다. 병이라는...) 


저는 이번기회에 사진가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고 사진 평론가도 아닌, 우리가 자주 만나게 되는 사진 논제를 가지고 같이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내용을 짧게 질문의 형태로 다시 적어봅니다. 


1. 사진에 진짜 진실을 과감없이 담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2. 사진작가는 진리를 전한다는 명분으로 타인의 고통을 사진에 담는 것이며, 사람들은 그 사진속의 고통을 탐닉하기 위해 감상하는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을수 있는가?



야구선수와 야구해설가, 피아노연주자와 음악평론가,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 수필작가와 문학평론가, 사진작가와 사진평론가,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사랑하는 그일에 가까이 있기 원했다는 것. 그리고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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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