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 & ㅇ

by 유타배씨 posted Apr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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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사진가중에서 두분을 선정하여 보았읍니다.


사진가 1


Mary Ellen Mark

미국인 도큐멘타리 사진가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사진에 대한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게 찍는분야의 사진가 입니다.
MEM (줄여서 MEM으로 부릅니다) 이 찍은것중 잘 알려진 주제로는 "10대 가출소년들의 생활", "서커스단의 생활", "학생들의 prom 초상화", "인도 매춘여성들의 생활" 등이 있읍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간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제기억으로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에도 잠깐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생을 필림으로만 사진을 하였으며, 사진기는 크게 구애받지 않았지만 중형/대형 사진기를 즐겨 사용했던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MEM은 제가 즐겨찍는 거리사진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도큐사진에 푹 빠진적도 없으며, 또 한번도 만나본 사람도 아니면서 왜 MEM이 저의 사진관에 큰 한몫을 하고 있는것이 저조차 잘 모르겠읍니다.  MEM의 사진을 보노라면 사진의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마도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MEM은 멕시코 Oaxaca 라는 곳에서 에서 사진워크샵을 매년 열어서 저도  언제한번 가보야하지 벼르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몇년전 75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읍니다.  그간 농담으로 죽기전에 한번가보아야 할텐데 하고 있었는데, 정작 만나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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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은 우리 아들이 고등학교에서 사진을 배울때 학교에서 MEM의 책을 빌려와서 처음으로 알게되었읍니다.  사진을 보면서 별 느낌도 없었도, 오히려 사진들이 이상하다고 여겼던 기억이 있읍니다.  어두운편의 사진이라 다가오기도 어려웠읍니다  그래서 그런사람이 있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더 흐르고 저의 사진에 대한 안목도 넓어져 가면서 이사람에 대한 사진의 재발견을 하게되었읍니다

아래는 시애틀에 있는 가출 10대 소년들의 생활을 담은 "streetwise" 라는 책 표지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사진찍는것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 진심으로 다가가서 진실도 대했을때 허락했다고 합니다.  책표지의 주인공 Tiny 를 저때부터 알기시작하여 그녀가 아이들 낳은후까지 20년 넘어 관계를 가졌다 합니다.  20년후 그녀의 변화한 사진도 찍었읍니다. 

이쁜사진도 아니고, 눈을 금방 끄는 사진도 아니지만 사진에서 기쁨, 슬픔, 처절함등의 그들의 삶이 있는그대로 느껴져 옵니다. 

streetwise - MEM의 사진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책
81wPFYir4cL.jpg


streetwise 중의 하나, Seattle 1983
maryellenmark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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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MEM 사진중 제 기억에 남는것들을 몇장 모아 보았읍니다.

사진 초년병일때 찍은사진.  크리스마스에 대한 주제  New York 1963
IMG_2523.jpg


켄터키 시골의 빈민소년의 모습 Kentucky 1990
IMG_2521.jpg


집없는 가족을 주제로 찍은것중 Los Angeles 1987
IMG_2522.jpg


문제아동을 위한 특별학교의 주제 North Carolina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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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기사는 제가 가지고있는 1968년도 라이카잡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MEM을 소개하고 있읍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인데 미래가 촉망된다" 하면서 내용을 담았읍니다.  라이카가 예견한대로 굴지의 사진가가 되었읍니다. 

IMG_2519.jpg


IMG_2520.jpg


사진가 2

 

한국인 사진가 입니다.  본명은 알지못하여 "ㅇ"으로 부릅니다.
ㅇ은 유명한 사진가와는 달리 찍는 분야가 한곳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눈을 사로잡을 만한 강한 이미지도 아니고, 첫 눈에 큰 감동을 주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뭐 그냥그런 스쳐지나갈 만한, 소금넣지 않는 설렁탕같은, 노래로 치자면 강남스타일도 아니고, 흘러간 민요도 아니며, DJ 임국희씨가 들려줄만 한 노래들에 비유될것 같습니다.  

ㅇ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사진"을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본 어느 영화에의 장면중, 시골에 사는 여주인공이 들판을 바라보다가 그 모습에 도취되어 집에서 사진기를 가져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녀에게는 사진이 잘나오던지, 아니던지 큰 상관은 없이보였읍니다.  심지어 사진기안에 필림이 있는지 없는지도 관계치 않아 보였읍니다. 오직 그 순간이 귀중했던것 입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사진은 저렇게 찍어야 되는것인데" 하고 느낀적이 있읍니다.  사실 당연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ㅇ의 사진을 보면 그 여주인공이 찍은사진들이 바로 아래와 같은것들이 아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찍은이의 감정과 정서가 느껴지는 사진들, 더 보탬이 없는 사진들, 누구에게도 저항감을 주지 않을 사진들, 진실이 담겨있는 사진들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사진을 찍은 이유야 다 다릅니다만, ㅇ은 오직 사진을 찍는것이 자신을 위한것, 즉 그 순간 느꼈던것을 다시한번 재정리하는 심정에서  찍지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ㅇ에게는 사진기 자체가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는 시늉이라도 만족을 할수 있을듯....

그래서 ㅇ에게는 제대로된 사진기하나가 없읍니다.  사진기없는 사진가.  진정한 사진가에겐 사진기조차 필요없나 봅니다.

ㄱ.jpg  ㅂ.jpg
ㅇ.jpg  ㄴ.jpg
ㅌ.jpg  ㅎ.jpg

ㅍ.jpg  ㅈ.jpg


두 사진가는 공통점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진의 분야도 다르고, 찍는 방식도, 사진을 찍는 이유도, 하물며 ㅇ는 스스로 사진가라고 생각지 않을런지도 모르겠읍니다.  제가 이들에서 느낄수 있는것은 사진에서 나타난 그들의 진실된 마음입니다.  사진이란 낱말의 한자어뜻은 "진짜를 판박이한다" 일것입니다.  곧 진실(의 마음) 을 나타낼수 있는것이 진정한 사진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