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셋 - 스티글리츠, 포터, 호 업데이트.

by max posted Apr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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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 갑니다.

마지막에 올리겠다고 하고 느긋하게 감삼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덧 제차례가 되었습니다.


코빗사태로 집에만 있다보니 답답한 마음들은 공통적일듯 합니다만  좋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오랫동안 굳어지고 잠자고 있던 생각들을 깨워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싶습니다.

더 자세한 작가소개나 제 의견을 준비했지만 감상하시는 분들에게 선입견을 배제하고자, 나중에 나누고자, 하는 의도로 작품만 올리니 작품 감상을 해주시고 고견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상들 하셨죠?

이제 내용을 적어 봅니다. 



1) Alfred Stieglitz (1864-1946)

미국 사진 작가이며 사진을 아트의 한 장르로 올려 놓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순수사진운동의 시조라고 할수 있는 인물.

현대 사진 예술의 거장, 미국 예술의 아버지, 미국 사진문화를 선도한 작가, 스트릿 포토의 효시등 여러가지의 수식어는 제쳐두고

안개에 쌓인 가로등의 사진이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던 사진.  사진이 열등한 형태의 예술이라는 관점을 없애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서 사진을 하나의 예술 형태로 올려놓은 인물. 

예술의 흉내를 내던 당시의 사진을 순수한 사진이 예술임을 입증했던 사람.


"사진 속에는 현실이 있고 이것은 때대로 진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1864년 미국 뉴져지에서 태어나서 베를린공대에서 전기공할을 전공, 화학시간에 포겔이란 교수로부터 사진술을 배우게 된다. 

이태리 여행시 찍은 사진이 런던 공모에서 일등당선한 이후로 3년 이내에 150개가 넘는 수상을 할 만큼 사진에 몰두했었다.

1890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사진에 열중하며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클럽을 지도, 96년도까지 사진잡지의 편집오 하게 되며 새로 조직한 사진클럽인

시진분리파운동을 전개하며 새로운 사진의 가치를 내세운 뜻을 펴게 된다.

1903년 Camera Work이란 기관지를 창간하고 '291'이란 화랑을 열기도.  여생을 화랑을 통해 신인발굴과 뒷받침에 힘을 기울여 이후 세대들에 의해 현대사진의 아버지로 받들여지게 된다.

그로인해 19세기가 20세기로의 새로운 사진역사, 즉 순수사진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시작됨.


그는 사진예술의 기본미학을 사실주의 자체라고 주장했다.

즉, 어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지현해도 훌륭한 예술이 될수 있다는 주장.


그이 작품은 "Equivalent photography"라는 단어로 요약될수 잇는데 여러장의 구름을 촬영한 그의 작품들에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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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Work_03_10.jpg





2) Eliot Porter (1901-1990)

스티글리츠에 영향을 받은 자연의 색을 담은 작가.

eliot-porter.jpg


생태학자이자 자연사진의 거장.


"진정한 예술은 자연에 대한 우리 사랑의 표현일 뿐이다.  진정한 예술작업은 대상에 대한 사랑과 그 매개체에 대한 사랑의 창조이다."

- 엘리엇 포터


1901년 미국 일리노이태생,  건축가이자 자연을 사랑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기 자연에 대한 사진을 시작할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스케일이 큰 대자연의 풍광보다는 피사체가 가지는 독창성과 색의 대비, 자연속에 존재하는 것들의 질감,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런 패턴과 자연현상을 담아냈다.  기록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그림을 그리듯 프레임안에 피사체를 담아 한폭의 유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규모와 감동보다는 추상적인 형체를 보기힘든 패턴을 보여준다.


내가 가장 선호하고 닮아 가고 싶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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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uce-Trees-in-Fo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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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an Ho (1931-2016)


젊은 나이에 롤레이플렉스 하나만 가지고 국제전시회에서 수많은 수상을 한 홍콩작가이자 배우, 영화감독.

그의 사진은 빛의 마술이다.  흑백사진이지만 컬러처럼 다채롭게 느껴지며 사진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1931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판호는 13살때 아버지에게서 받은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18살에 가족과 홍콩으로 이주한 그가 찍은 

당시 홍콩은 그의 사진의 주요 배경이 되었다.  그가 찍고 싶은 장소를 발견하면 밤낮 가리지 않고 방문해서 그곳을 가장 잘 표현할수 있는 시간대를 찾는다. 필름을 아끼기 위한 이유도 있으리라만 그의 우상인 브레송이 말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리라.


300여회의 전시화, 미국사진가협회 주관 세계 10대 사진가에 총 8회 선정, 2012년이후 3회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진작가로 선정되기도.  이후 shaw 영화에 배우로, 감독으로 27편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롤레이플랙스 하나만 가지고 일찌감찌 사진의 거장이 된 그의 삶은

정말 파란 만장하다.


동양의 브레송이라고 불리울 만큼 그의 사진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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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mansReturn.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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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선 세작가의 사진은 많은 차이를 보이면서도 연결되는 맥락이 있다.

순수사진이나 자연주의 혹은 빛과 인공이 창조해 내는 것들에 대한 결정적 순간 포착....

내겐 사진에 너무나 많은 상징성을 부여하면 부담이 된다.

한장의 사진으로 인류에게 자연의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준다거나, 전쟁의 참혹함을 전달한다거나 의미와 상징성, 이즘의 전달을

위한 매개체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순수한 의미의 사진과 위대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사진이 내겐 더 소중하다.

판호의 사진은 스트릿 사진이면서도 사람의 얼굴표정이나 불편함 혹은 지나친 상징성을 표현했다기 보다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 일어나는 소소한 생활들을 빛과 조형물, 그리고 사람들의 적절한 배치로 내마음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작품을 선사해 주었다.


판호가 아꼈다는 마지막 사진. 난 여기서 스티글리츠와 포터를 본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을 앞으로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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