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에 대하여

by 서마사 posted Jan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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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무기력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괜시리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될때 나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두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 출근하는 나에게 “ 아빠 !! 안녕히 다녀오세요” 라고 인사를 하는 순간 행복하다는 포근함과 저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무감의 심정을 떠올리고 되새겨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서 학교에 입학하고 또 상급학교에 그리고 졸업하고 취직되어 건강한 사회인으로 나가는 모든 매 순간 순간마다 아버지를 떠 울립니다.


" 아버지~당신이 나를 열심히 키웠듯이 저도 열심히 후손을 키우고 있어요...이 후손이 또 후손을 낳아 열심히 키워 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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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도킨스가 말한 이기적 유전자가 부모의 몸에서 나에게로 또 나의 후손에게로 유전되어 우리의 유전자는 영원한  불멸의 삶을  이어가고

비록 내 몸은 늙어가지만 내 유전자는 또 새로운 후손을 만들기 위해 내 아이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버팀목에 대하여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 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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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마사는 을에 는 사람입니다.

서마사는 졸라 메라를 랑하는 모임 꼬카사 소속입니다.

서마사는 먹을것을 주면 한없이 부드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