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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all Grill @ Duluth

by JICHOON posted Dec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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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all Grill은 Buford Hwy와 120번 도로가 만나는 사거리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Diner 식당입니다.



한국사람들은 Diner를 잘 모르시거나 선듯 안가게 됩니다만 미국사람들에게 Diner는 생활의 일부와 같은 곳입니다.

아침에 교회갔다 오면서 가족끼리 Brunch를 먹으로 가는 곳도 Diner고, 친한 사람들이 그냥 퍼질러 앉아 먹고 떠드는 곳도 Diner입니다.

그래서 미국사람들 정서에서 Diner는 추억과 흐뭇함을 떠올리는 장소입니다.

어느 글에서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미국을 이해하려면 Diner도 이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3165 Buford Highway, Duluth, GA 30096




1969년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Southern Style Restaurant입니다.

어찌 보면 한물간(?) 지역에 남아 어디 옮겨가지도 못하고 자리를 지키는 그냥 조그만 동네 레스토랑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빛바랜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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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볼수 없지만 옛날에는 Drug Store 한 구석에서 조그만하게  Mini Bar를 운영을 하는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식당도 그렇게 시작을 해서 옆에는 여전히 Rexall Drug라는 스토어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팔리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Rexall Grill은  Duluth에 주민에게는 가장 사랑받는 다이너 식당입니다.

Rexall Grill은 몇년 전에 세금을 못내서 잠시 문을 닫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주민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하네요.

그때 주민들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 이제 우리는 어디서 밥먹냐!!! 살려내라!"



그 후줄근한 밖의 모습을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안 역시 일관성있게 후줄근한 모습입니다. 

일부러 유지를 그렇게 하는 것인지 유지를 포기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옛날식 그대로 인테리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면 세가지를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 연세드신 분들이 고객이라는 점, 백인들만 있다는 점, 주인이 코카콜라를 너무 사랑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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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콜라, 양파링을 시켰는데 나온 음식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내가 왜 버거킹의 두배값을 내고 이것들을 먹어야하지?'

설렁탕집에 가서 떡볶기를 시켜먹는 이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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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맛을 자극시키지 못하는 사진, 죄송합니다. 

저것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고민하는 중압감에 대충 한컷 찍고서는 한참을 두손으로 부여잡고 고뇌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가게 되면 맛나 보이게 찍어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정겨웠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시시콜콜한 것 까지 다 답해주는 메니저, 

워낙 오래된 음식점이라 손님들 가족사까지 다 알고 있는 직원들, 

호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모습 등등...




모든 음식은 다 자체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체리콕도 코카콜라에 직접 체리를 넣어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남부식 기름진 메뉴가 땡기시거나 미국식 홈메이드 식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오래된 남부 다이너 식당의 운치를 느끼실수 있습니다.




같이 밥먹고 나오던 백인 동료 아주머니가 문밖을 나서며 저에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부끄럽게도 30년 전 이런 레스토랑에는 흑인은 들어오자마다 쫓겨났어. 그땐 아마 너도 그렇게 됐을꺼야."


감사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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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