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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피터슨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1 - 디자인의 요소들

by 청솔 posted Jan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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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사진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부족하지만 사진강좌와 포토샵 보정강좌를 연재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 아사동 회원님들중 이제 사진을 접하신 초보 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 내용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몇 가지 올려보려고 합니다.

물론 고수 분들은 패스할 내용들입니다.


그 첫번째 내용으로 사진가라면 꼭 읽어야할 책으로 손꼽히는 '브라이언 피터슨'의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이란 책을 읽으면서,  간략하게 느낀점과 브라이언 피터슨의 글을 요약하여 전하고자 글과 사진을 옮겨 봅니다.




 


브라이언 피터슨은 그의 책 서문에서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창조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창조성이란 아마도 독창성, 상상력, 영감, 인식능력 등을 결합시켜놓은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는 선, 형태, 형체, 질감, 그리고 패턴에 대하여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초점을 맞추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며, 이런 요소들이 실질적으로 강렬한 사진적 구성을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 실감할 것이다."


"이미지 만들기 작업에는 정해진 공식이나 비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지 만들기 작업이란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당신이 무엇을 보느냐(look)가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인식하느냐(see)이다.'"

 

  

그리고 이러한 서문에 이어서 '당신의 시각을 넓혀라', '디자인의 요소들', '구성', '빛의 마술'...의 순서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 오늘은 '디자인의 요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디자인의 요소들

 

 

무엇이 사진을 눈에 확 띄도록 만드는가?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어떤 사진이냐고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다. 그것은 대부분 흔한 피사체들을 아주 단순하게 구성해낸 사진이다. 단 하나의 주제, 단 하나의 아이디어만을 다루고 있기에 성공적인 사진이 된다.


아마추어들은 이미지를 성급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결국 관심의 초점이 너무나 많은 사진, 또는 어떤 경우에는 단 하나의 관심의 초점도 없는 사진을 만들어내고 만다. 방향이 없기 때문에 결국 혼란스럽고 그래서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지 못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진은 질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진의 구성에 질서를 부여해주는 것은 선, 형태, 형체, 질감, 패턴, 그리고 색상이며, 이런 것들이 디자인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좋은 사진이든 좋지 않은 사진이든 모든 사진은 어떤 피사체를 찍은 것이든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들 가운데 적어도 한 가지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당신이 사진을 구성할 때 이런 요소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눈에 확 띄는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선


디자인의 여섯 가지 요소들, 즉 선, 형태, 형체, 질감, 패턴, 색상 가운데서 어떤 것이 가장 강렬한가? 바로 선이다! 선이 없다면 형태도 없을 것이고 형태가 없다면 형체도 없을 것이며, 형태나 형체가 없다면 질감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선이나 형태가 없다면 패턴도 있을 수 없다.

 

많은 사진가들이 빛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선'을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선을 찾지 못하면 디자인의 다른 요소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을 찾도록 노력하다보면, 선들이 주는 교묘한 느낌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 당신은 사진이 주는 정서적 영향력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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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강철판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한 낡은 철통에 붙어 있는 녹슨 파이프들을 보면서 이 멋진 선들을 찾아냈다. 이른 아침이라서 빛이 측면으로 비쳐들었고, 그래서 그림자들이 기울어져 장면에 깊이감도 있어 보였으며, 이 보기 드문 피사체의 질감도 풍부하게 살아났다. 배경이 되는 철판의 녹 때문에 대각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유념해서 보라. 이러한 선과 측면광이 결합하여 이미지의질감, 동감, 그리고 깊이를 풍부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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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 곡선은 자연에서 많이 등장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나 시골지역의 오솔길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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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선 도로의 양옆에 늘어서 있는 가로수들은 화면의 중앙을 향해서 수렴되고 있는 두개의 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주목해보라.

 

 

 


2, 형태


형태는 형체, 질감 또는 패턴보다 더 근본적이다. 왜냐하면 형태는 사물의 정체를 규명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장미꽃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형태를 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장미꽃이라고 적극적으로 정체를 규명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형태에만 의존하는 사진을 구성할 때에는 몇 가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형태는 피사체가 정면광이나 역광을 받고 있을 때 가장 잘 묘사될 수 있다.
둘째, 그 피사체의 형태와 주변 사물의 형태는 아주 강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될 수 있으면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단순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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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이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나는 아내 케이시가 딸 아이 클로를 안고 있는 모습을 강렬한 일몰의 역강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찍어보고 싶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하루 중 이 시간에는 형체와 질감이 거의 모두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였다. 위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나는 400mm 렌즈를 사용했다. 그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나는 주변부의 산만한 이미지들을 제거하고 나의 아내와 아이로만 화면이 꽉 차는 깔끔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실루엣과 망원렌즈-단순화)

 

 

 

 


3. 형체


기본적으로 행태는 이차원적인 평면으로 보이지만, 형체는 삼차원적인 입체로 보인다. 우리는 형체를 통하여 하나의 대상물이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실제 세계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형체는 빛과 빛으로 말미암아서 생기는 그림자로 전달되기 때문에, 형체를 표현하려면 맑은 하늘 아래서 측면광을 받고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측면광을 받고 있는 형태의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 사이의 콘트라스트가 피사체에 형체를 부여하는 것이다.


형태들이 빛으로 인해서 형체가 드러날 때(대개는 측면광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런 형태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들은 더욱 증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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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사진가들은 형체왕 형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 두 가지 요소는 종종 풍경사진의 성공 여부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활을 한다. 풍경사진에서는 측면광 사진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 이는 측면광이 다른 어떤 빛 조건들보다 형체를 가장 잘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4. 질감

 

아마도 디자인의 요소들 중에서 질감보다 더 깊은 정서를 배어 나오게 만들 수 있는 요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 작업에서 질감을 분명하게 드러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질감은 선이나 형태와는 달리 그 자체를 알리려고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디자인의 모든 요소들 중 질감은 가장 '숨겨져 있는' 요소다.

 

질감을 인식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질감을 전달하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한 가지 요소에 따라 좌우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조명이다. 질감이 풍부한 이미지는 선이나 형태나 형체, 혹은 색상이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낮은 각도로 비쳐드는 측면광에 의존한다. 따라서 질감을 표현하려면 맑은 날일 경우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은 지상 명령과도 같은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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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 주 중부 연안에서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내 뒤쪽 가까이에 사암 절벽이 있고 거기서부터 작은 시냇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늦은 오후의 따뜻한 빛과 푸른 하늘이 물에 반영되어 모래 해안선을 따라서 난 구불구불한 길을 잘라놓은 것만 같았다. 나는 카메라와 80-200mm 렌즈를 안전하게 삼각대에 장착하고 화면을 질감으로 가득 채웠다. 심도를 최대한 깊게 하기 위해서 조리개는 f/32를 선택했고, 셔터속도는 1/30초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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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배경의 질감은 대부분 사진의 구성을 아주 흥미롭고 정서가 흘러 넘치도록 만들어준다. 단순한 도로 표지판이지만 그 뒤에 있는 벽의 질감 때문에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진을 보는 사람은 누구라도이 표지판이 시골지역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배경의 질감이 이미 인공물이라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에 이 표지판은 공업단지 안이나 그 근처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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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에 있는 제철소의 두 노동자를 굳이 집어넣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들 뒤에 있는 육중한 질감을 가진 배경이 공업의 세계를 강렬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만일 당신이 이 노동자 두 사람을 초점이 흐려진 초록색 배경에서 촬영한다면 그 이미지는 이 사진과 같은 충격을 줄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감각을 일깨우는 데 있어서 질감이 가지고 있는 힘은 이처럼 강한 것이다.

 

 

 

 

5. 패턴


디자인의 요소 중 안정감, 일관성, 소속감과 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묘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요소가 바로 패턴이다. 반면에 패턴이란 예측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패턴의 리듬과 조화를 깨뜨리면 마치 교회당에서 조용한 예배시간에 울음을 떠뜨리는 아이처럼 집중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패턴을 담을 때는 화면 가득히 채우고 심도를 최대한 깊게하기위해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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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주롱 조류공원에서 한 무리의 홍학들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나는 뜻밖의 유쾌함을 맛보고 있었다. 홍학의 사진을 몇 장 찍었을 때 갑자기 붉은 색 따오기 한 마리가 홍학들 사이로 날아들었고 그로 말미암아서 홍학들이 만들어내고 있던 패턴이 깨지게 되었다. 이런 '깨뜨림'으로 인해서 따오기가 갑자기 장면의 눈길을 끄는 중심이 되어 버렸다.

 

 

 

 

 

6. 색상


컬러에는 매우 많은 메시지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컬러의 시각적 비중을 인식해야 하며, 컬러가 선이나 형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컬러의 다양한 색상과 색조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서, 레드는 정열적이고 강렬하고 힘 있는 색으로 알려져 있다. 레드는 다른 모든 색들을 앞질러나가는 색이다. 다시 말해, 만일 한 장소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레드, 오렌지, 옐로, 그린, 블루 표시판들을 놓으면 레드 표시판이 다른 색들보다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레드와 다른 색을 배치할 때, 블루를 함께 놓으면 가장 강한 콘트라스트르르 이룬다. 이는 주로 블루가 가장 멀어 보이는 색에 속하기 때문이다.

 

색을 어디서 찾든지 간에 풍경, 꽃, 포트레이트, 건물 등과 달리 무엇보다 먼저 '색'을 말해주는 구성들로 사진을 찍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라. 창조적인 이미지를 추구해가는 길에서 주변에 있는 색을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깨달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크기변환_CAM00067.jpg크기변환_CAM00068.jpg크기변환_CAM00069.jpg
* "무엇보다도 먼저 원색적인 컬러사진을 만들어라!" 바위나 나뭇잎, 나무, 폭포, 새, 꽃, 소화전, 불가사리, 보트, 과수원, 교량을 찾기보다는 당신의 정력과 시각을 레드, 블루, 옐로, 오렌지, 그린, 바이올렛에 고정하라! 색이 '먼저'이고, 내용은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