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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피터슨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2 - 구성(구도)

by 청솔 posted Jan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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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첨부 제한이 있어서 사진 사이즈를 줄이다보니 들쑥날쑥 되어버렸네요^^


구성(구도)

 

 

1. 프레임 채우기

 

사진적으로 말하자면, 구성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한 가지는 내가 창고 바닥에 늘어놓은 잡동사니와 같은 구성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잡동사니들로 조립하여 만들어 놓은 전함(장난감) 같은 구성이 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것이 무엇인지 상상의 여지가 없는 구성이다.

 

모든 사진가들은 '전함'과 같은 구성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앵글, 렌즈, 배경, 카메라 셋팅, 필터 사용여부등등 여러 조건을 고민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조건들은 차치하고라도, 대부분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괴롭히는 구성상의 가장 큰 결점은 '프레임을 꽉채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창고 바닥에 늘어놓은 많은 기계 부품들을 보게되면 우리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 피사체가 도대체 어떤 물건인가를 정확하게 생각해내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가장 분명한 해결책, 그리고 가장 쉬운 해결책은 단순히 그 피사체를 향해서 한두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다. 만일 피사체를 향해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당신은 초점거리가 더 긴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프레임을 꽉 차게 만드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문제는, 우리가 사람들이 북적대는 쇼핑몰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고, 시끌벅적한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도 신문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두뇌는 어떤 한가지에 몰두할 때, 주변의  많은 잡동사니를 의도적으로 인식의 영역에서 제거해 버리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어떤 피사체에 집중을 하게되면, 피사체 주위의 영역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당신의 뇌가 당신을 속여서 프레임을 꽉 채웠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예를 들어서 당신은 뷰파인더 안으로 보이는 사슴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슴 옆에 있는 나뭇가지들이 사슴의 뒷다리에 걸려 있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되기도 하며, 또한 프레임 안에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공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프레임을 꽉 채우는 것에 대해서 한 마디만 더 하려 한다. 식탁에서 1미터 떨어져 있다면 칠면조 고기를 자를 수 없다. 더 가까이 다가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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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금분할과 삼분할 원칙

 

인간의 정신은 질서를 추구하기 때문에, 무질서한 것을 보았을 때 인간의 정신이 나타내는 즉각적인 반응은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은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 질서가 필요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질서를 더 잘 표현하는 것을 구성상의 이상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그런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비율 지침같은 것을 고안해냈으며, 그 비율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황금분할이다. 황금분할이란 긴 변의 길이가 짧은 변보다 대략 삼분의 이 정도 더 긴 직사각형을 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눈길이 이런 직사각형을 삼등분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면 상상속의 격자를 가지고 황금분할의 직사각형을 수직으로 삼등분하고 또 수평으로 삼등분하여 전체면적을 아홉개의 동일 면적으로 나누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구성적 요소들을 이런 격자선들과 교차점들을 따라서 배치하는 것이 종종 사물을 본질적으로 더 좋게 보이도록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런 체제가 오늘날까지도 모든 회화적 예술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원칙이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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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미지나 아이디어는 일관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만일 하나의 장면에서 공간과 공간을 채우고 있는 요소들이 똑같이 양분되면 구성에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것은 사진의 주 피사체들과 부수적 피사체들을 동등하게 취급하여 서로 상쇄시켜서 약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화면 안에 있는 공간을 삼분할로 나누어서 구성하는 것은 주 피사체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지평선이 없는 구성

 

피사체가 풍경에만 국한되어 있을 때에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내는 것이 비교적 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하는 피사체들은 대부분 풍경만이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하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지평선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도 완벽한 구성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에 부딪치게 된다.

 

 

크기변환_20140103_174550.jpg크기변환_20140103_174602.jpg
* 풍경사진을 찍을 때, 왜 지평선이 없는 구성을 시도하려 생각하지 않는가?
하늘이 들어가지 않는 풍경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될까?
해바라기 밭에서 찍은 나의 아내의 사진이 그런 의문에 대한 좋은 대답이 되고있다. 나는 좀 더 높은 각도에서 앵글을 잡음으로써 강렬하고 회화적인 구성을 얻을 수 있었다.

 

첫번째 사진은 좋기는 하지만 하늘이 포함되어 있어 강렬함이 떨어졌다. 나는 사진에 하늘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며, 따라서 이 책에는 하늘이 포함되어 있는 사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하늘이 소실점 역할을 하여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진에서 벗어나도록 만드는 경우에는 하늘이 제거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화면에서 하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촬영해야 했기에 나는 사다리 위로 올라갔다.

 

사진의강조점을 하나의피사체에 한정시킴으로써(즉, 하늘을 배제함으로써) 나는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진의 화면 안에 붙들어둘 수 있었고, 그래서 보는 사람의 시선이 피사체를 떠나서 방황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4. 오른쪽 삼분할선


삼분할 원칙에서 또 한가지 알아두어야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피사체가 구성의 오른쪽 삼분할 지점에 있을 때 이미지가 더 좋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거의 '심리학적인 법칙'이다.

 

그렇다면, 왜 주 피사체를 오른쪽 삼분할 지점에 배치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인가?
사람의 눈은 어떤 공간을 볼 때 먼저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것은 사진을 볼 때도 마찬가지고, 그림을 볼 때도 그러하며, 어떤 방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눈길은 프레임의 왼쪽으로 들어가서 편안한 곳을 찾아가는데, 그래서 그 편안한 곳은 대부분 오른쪽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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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레임 안의 프레임

 

하나의 이미지를 더욱 호소력 있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들 가운데 하나는 주의를 끌기 위해서 전경의 피사체를 도입하여 프레임으로만들고, 주 피사체를 배경에 두는 것이다. 이런 기법을 우리는 종종 '프레임 안의 프레임'이라고 말한다.

 

이 기법을 성공적으로 사용하려면, 눈길을 산만하게 만드는 전경의 피사체/프레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한 프레임이 전체의 구성을 지배해버리거나, 보완적인 피사체 이상으로 부각되어 시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경우에도 전경의 프레임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 구성 방법은, 시야를 제한하여 주 피사체에 시선을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은 구성에 깊이를 더해주기 때문에 원근감을 만들어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또한 망원렌즈를 가지고 전경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배경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를 손쉽게 하나의 프레임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경은 아웃포커스가 되게하여 보는 사람의 시선이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진, 초점이 맞으느 피사체를 주목하도록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전경의 프레임이 반드시 아웃포커스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변환_20140103_174626.jpg크기변환_20140103_174640.jpg크기변환_20140103_174649.jpg
* 동일한 피사체를 세로사진으로 찍으려 했을 때도, 프레임 안의 프레임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강렬한 호소력이 없었다. 왜냐하면, 무리하게 세로 사진으로 구성하려 하면서 프레임 위쪽에 또 하나의

하늘이라는 요소가 들어오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시선이 이미지의 꼭대기 부분으로 '빠져나가' 버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6.  가로사진 대 세로사진

 

카메라의 디자인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거의 모든 피사체들을 가로사진으로 촬영하고 끝내버리는데, 어찌 보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 90퍼센트가 가로사진이라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세로사진을 찍어야 하는가?
피사체에 존엄의느낌을 부여하기 위해서, 바로 그것이 이유이다.

수직선은 힘과 권력을 전달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가로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분명한 수직적 피사체도 가로사진으 프레임에 집어 넣기 위해서 그 피사체를 으깨고, 짓누르고, 끌어내리려한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위험은, 사진가가 피사체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결과 프레임의 양쪽 옆에 잡동사니 공간들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하지 말고, 피사체에서 멀어지지 말고, 카메라의 위치를 세로로 바꾸어보라. 잡동사니들이 사라질 것이다.

 

 

크기변환_20140103_174713.jpg크기변환_20140103_174719.jpg크기변환_20140103_174732.jpg크기변환_20140103_174745.jpg  

* 나는 종종 세로사진은 언제 찍는 것이 가장 좋으냐는 질문을 받는다. 내 대답은 대개 '가로사진을 찍은 직후에!'이다. 하나의 피사체를 두 가지 포맷으로 다 찍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나는, 세로사진이 필요할 때 화질에서 손실을 보지 않는 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여러분의 사진이 잡지(또는 광고용)에 실리거나 팔려나갈 때, 필요한 사진은 대부분 세로사진이라는 것이다.

 

 

 

 

 

7. 사진 안의 사진

 

거의 예외 없이 모든 사진에는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또 하나의' 사진이 있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또 잊지 않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눈에 확 띄는 사진을 많이 찍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당신이 선택한 피사체에 더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야 더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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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진을 찍기 전에 이미 프레임의 오른쪽 윗부분에 있는 꼬마의 아버지의 손을 보게 되었고, 곧바로 그것이 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나는 같은 렌즈를 가지고 앵글을 바꿔서 더 가까이 다가가 프레임을 다시 잡아 구성하였다. 그 구성은 아이가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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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원칙 깨뜨리기

 

내가 이 장에서 이야기한 지침들에는 언제나 예외가 있다. 당신이 항상 그 원칙들을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원칙을 어기는 일은 일정 정도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각과 차별화된 당신만의 시각에 대한 확신을 키워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칙을 깨뜨리는 사람들의 작품을 잘 살펴보고 당신 스스로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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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지평선으로 프레임을 상하로 똑같이 양분하지 말라'는 원칙에 어긋난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장착하여 낮은 앵글을 선택했다. 프레임은 지평선으로 상하로 똑같이 양분되었지만, 삼분할 원칙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아래 삼분의 일은 물과 그림자, 중간의 삼분의 일은 소들과 땅, 위 삼분의 일은 하늘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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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가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서 찍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작은 피사체가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인가? 그 해답은 시각적 인식의 기본적인 법치기 가운데 있다. 피사체가 주변의 상황과 비교하여 작으면 작을수록 더 독특하게 보이며, 그것이 더 독특하게 보일수록 그것은 더 뚜렷하게 두드러진다는 법칙이다. 이것은 패턴을 깨뜨리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무엇이든 패턴을 깨뜨리는 것은 관심의 초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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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흔히 알려진 또 하나의 구성은 좌우대칭 시각이다. 이 구성은 주 피사체를 무미건조한 정중앙에 놓는 것이다. 하지만, 위 사진은 좌우대칭 시각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는 구성상 무미건조한 정중앙에 있지만 아이의 뒤에 무작위로 놓인 의자들이 피사체가 정중앙에 있을 때 생기는 정적인 느낌을 훌륭하게 제거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