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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커스에 대한 소고

by 청솔 posted Jan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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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웃포커싱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는 내용이라서 자세한 설명보다는 간과하기 쉬운 부분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초보시절 DSLR카메라를 장만하고 가장 담고 싶은게 대부분 아웃포커싱이 잘 된 사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욕심에 조리개 수치가 낮은 렌즈를 욕심내게 되지요.
그래서 아웃포커싱 하기 위해서 무조건 최대한으로 개방하고...
그러다가 아웃포커싱의 4대 원칙을 알게되고...

 

아웃포커싱의 4대 조건은 아래와 같지요?
1. 초점 거리가 긴 렌즈일수록 잘된다.
2. 조리개 수치가 낮을 수록(밝은 렌즈) 잘된다.
3. 카메라와 피사체 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잘된다.
4. 피사체와 배경간의 거리가 멀수록 잘된다.

 

여기서도 나타나는 문제는 아웃포커싱의 4대 원칙을 알면서도, 이 4대 원칙을 응용해서 아웃포커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조리개에 의존해서 아웃포커싱을 조절하려하고, 결국은 무리해서 조리개 수치가 낮은 렌즈를 구입하려고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그것은 4대 조건중 1, 2번만 가지고 아웃포커스를 논한다는 것입니다. 3, 4번의 조건은 무시하는 것이지요.

 

거리가 가까우면 조리개가 낮은 렌즈가 아웃포커스가 잘되고, 거리가 멀면 망원렌즈가 잘된다는 원리아닙니까? 4대 원칙을 보면, 아웃포커싱은 조리개나 화각만큼이나 피사체와 카메라간 거리, 그리고 피사체간 배경간의 거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4대 원칙을 이해하게되면, 조리개 조이고도 아웃포커싱 시킬수 있고, 조리개 열고도 팬포커싱 할 수 있게되지 않겠습니까?

 

알면 적용시켜야 하는데, 윗 글, 감도에서 살펴본 것처럼,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게 초보 사진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역으로 생각하면 조리개를 완전히 열고도 팬포커스로 촬영할 수 있구요, 조리개를 완전히 조이고도 아웃포커싱을 얼마든지 나타낼 수 있겠지요. 예를 들면, 조리개를 열고 멀리 있는 피사체(풍경)을 담는다고 할 때, 렌즈를 개방해서 촬영해도 배경이 충분히 날라가지 않을만큼 주 피사체가 먼 경우는 아웃포커스가 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그 풍경 뒤의 배경이 얼마나 멀리 있겠습니까? 그 풍경이 전부인데, 또 반대의 경우는 피사체와 카메라를 아주 근접해서 찍을 수 있는, 접사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 때는 f22로 최대한 조이고도 피사체 심도가 촛점을 조금만 벗어나도 아웃포커스가 되는 경우를 많이 겪어 보았을 것입니다.

 

결국은, 아웃포커스를 생각할 때는 조리개 값 못지 않게, 카메라-피사체-배경의 거리를 중하게 생각해야하고, 이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 더 아름다운 의도적인 아웃포커스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된 다는 것입니다.


더 한가지, 의도적인 이러한 아웃포커스를 담는데 있어서 알아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아웃포커싱에도 두 가지 아웃포커싱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아웃포커싱 된 부분의 뭉개진 부분이 어느 정도 윤곽선을 유지하여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아웃포커싱과
둘째는, 아웃포커싱 된 부분의 뭉개진 부분이 지우개로 지운 듯 형태를 완전히 뭉개진 것과 같은 아웃포커싱입니다.


첫째의 경우는 밝은 조리개로 사진을 찍을때 흔히 발생하는 아웃포커싱이구요(만두, 만투, 대포),

둘째의 경우는 망원계열의 렌즈로 담았을 때 나오는 아웃포커스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응용하면, 해외여행을 갔을 때, 뒷 배경이 유명한 배경이라면 어느 정도 윤곽을 유지하는 아웃포커스가 필요하기에 조리개 수치가 낮은 렌즈로 촬영하면 될 것이구요, 경치는 아름다운데 뒷 배경이 조금 복잡하고 지저분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많다면(숲속같이...) 망원계열의 렌즈로 거리의 아웃포커스를 잡는게 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래 사진도 지난 가을 교토 출사에서 담은 사진인데요, 보정안하고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윗쪽 것은 50mm f1.2렌즈로 f1.8로 설정하고 담았구요,
아래쪽 사진은 70-200mm f2.8로 200mm화각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배경의 아웃포커스의 뭉게짐을 비교해 보세요.


크기변환__P7T3972.JPG크기변환__P7T400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