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는 악의 원천? (2/4)

by JICHOON posted Jun 27,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Raw파일은 악의 원천인가?
앞서서 사진 편집이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다보니 이런 질문도 생겨버렸습니다. 

이 역시 좀 오래된 보도이긴 합니다만 작년말 세계 최대 언론사중의 하나인 Reuters (로이터통신)에서  프리렌서 사진기자들이 Raw로 퐐영해 컴퓨터에서 처리해 만들어진 JPG파일을 보내면 수용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http://petapixel.com/2015/11/18/reuters-issues-a-worldwide-ban-on-raw-photos/

카메라가 촬영당시에 생성해 저장한 JPG파일만 받겠다는 뜻인데요. 이유인 즉은 워낙 카메라가 기술이 좋아져서 Raw파일로 찍으면 사람눈에 보이지도 않던 부분도 살려내고 색을 맘대로 변경을 하더라도 매우 자연스럽게 변경을 할수 있기 때문에 Reuters입장에서는 이것이 사실을 왜곡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Raw파일로 찍혔는지는 알수는 없지만 색상의 변화만으로도 얼마나 현장의 느낌을 다르게 전달할수 있는지를 아래 사진들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원본은 여행객이 찍은 사진입니다.

이것을 중앙일보, 조선일보, 매일경제에서는 이렇게 편집을 합니다.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진의 톤이 편집된 것을 볼수 있는데 이것을 Raw파일로 촬영을 하면 이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극대화 할수 있습니다.

가끔 500px.com 이나 1x.com를 비난하시는 분이나 기사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기있는 사진이라고 뽑힌 사진들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고 편집을 조장한다는 것이죠. 사실 저도 자주 들어가보는 사이트이긴 합니다만 베스트로 뽑힌 사진들은 제가 보기에도 진실된 사진이라기 보다는 가공의 극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것은 Raw파일이 아니면 구현 불가능한 사진들입니다. 현실에는 없는 색상의 조합을 소프트웨어로 변경시킨 것들이죠.  
과거에 사진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직접 자가현상, 인화를 하시는 이유중 하나가 사진을 조정(편집)하기 위해서 입니다. 디지털사진을 찍을때는 Raw로 저장하고 살짝 언더로 찍으면 왠만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노출 실패로 사진을 날려먹는 일이 없습니다. 필름시대때에도 필름의 Dynamic Range가 나름 사람눈보다 좋아서 디지털과 반대로 살짝 오버해서 찍으면 노출실패를 줄일수가 있었습니다. 노출만 조정하는 것이야 왜곡이라고 할수 없겠지만 디지털로 들어서면서 Raw파일로 Dynamic Range의 Histogram 조절하면 위의 연평도와 같은 사진을 아주 손쉽고 매우 자연스럽게 구현할수 있습니다. 주제와는 다른 얘기이긴 합니다만 간혹 사진의 진실성을 담는 것이 필름 뿐이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을 만나면 한번 장시간 같이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필름이던 Raw파일이건 조금더 조작이 쉬운 원본만 있을뿐…

아무튼, (앞의 질문을 좀더 쉽게 바꿔서) 회원님들께서는 색상의 변형, 강조도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보시나요?

이 질문을 적으면서 이런 상상도 해봤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안보인다하여  또는 선명하게 못본다 하여 진실을 볼수 없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그리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진실이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이고 존재를 하는 것인가? 진실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이 질문들이 보시기에 너무 우스워졌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나름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있는 중이다 보니 폼나게 적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것은 에디타님이 전문인데 말이죠.

어디서 이런 환청이 들립니다. 
'고민은 너나 하세요. 사진이나 잘 찍으시구랴.'
쩝... 
그나저나 질문이 두개나 더 있는데 .... 써야되나 말아야 되나...

Who's JICHOON

profile

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