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나를 떠나가는 것들

by Shalom posted Jan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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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즈음 엄마의 암소식을 듣고 

수술을 원하시는 엄마의 의견에 따라 수술을 마치고 2년여 엄마을 모셨답니다...

어느날 밖에 모시고나온 엄마의 혼잣말 "너랑 있으면 시간이 빨리가는데"...엄마의 그 말에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모닝글로리라는 한국 문구점에 펜을 사러 갔다가 너무나 작고 귀여운 멍멍이들이 있었답니다.

 찐 쵸코색 남자 강아지 한마리를 700불에 사서 엄마에게 데리고 왔답니다...엄마에겐 150불이라 거잣말을 했지만...

처음엔 얼굴을 찡그리시던 엄마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않고 하루종일 심심하고 감옥살이 같다던 엄마가 

이젠 하루 종일 엄마의 식사 챙기시고 강아지까지 시간 밥을 먹이려니 바쁘시다는 엄마^^

그러던 엄마가 암이 더 전이가 되어 재수술차 한국으로 가셨고 수술하는날 15시간 수술이라는 말에 

저는 엄마가 돌아가시겠다는 직감으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답니다...

그 눈물을 쵸코는 하염없이 핥다주다...한숨을 내쉬던 나의 껌딱지 쵸코...

직감대로 엄마의 수술은 성공적이지 않았고 

한국으로가 엄마를 보내드리고 집으로 왔을땐...울 쵸코는 우울증에빠져 밥도 먹지않고 놀지도 않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수소문 끝에 둘째 강아지 준코를 데려왔답니다...

요 둘째녀석이 얼마나 똥고 발랄하고 밝은지...우리 쵸코는 우울증에서 벗어납답니다...

그리고..그렇게...저와 쵸코와 준코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엘러지로 귀수술을 해서 귀가 안들리던 준코는 백내장으로 눈이 안보이던 쵸코를 늘 보살피며 살았답니다...

많은 세월이지나 작은 녀석 준코가 심장이 안좋아 어느날 발작이 일어나 보내주어야만 했답니다...

그 후로 일주일 정도 쵸코는 준코의 침대 자리에서... 현관 문앞에서... 엎드려 울부짖으며 울었답니다...

사랑하는 준코를 보낸 내마음도 찢어지고 혼자 울부짖고 우는 쵸코를 보는것도 아프고...

저는 그런 쵸코를 혼자 둘수없어 일하는동안 차에 데리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런 쵸코도 혼자의 삶이 힘들었는지 신장에 무리가 왔고 어떤 약으로도 고통을 없앨수없어서 쵸코마저 보내야했습니다.

언제나 두녁석은 함께 먹고 함께자고 함께 놀던 그래서 준코의 부재를 힘들어했던 쵸코를 준코옆에 묻어주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했던 저도 쵸코와 준코를 보내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빈공간을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모를때 문득...사진을 배워볼까 했는데

마침 아사동에 클래스가 생긴다하여 사진을 배우기 시작 했답니다.

사랑하는 나의 껌딱지 쵸코 준코를 보내고 얻은 사진배우기가 저에겐 남다른 의미가있는 취미생활이랍니다^^

지난해 몇달동안 사진배우기로 많은 도움이되어 잘 버틴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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