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낡은 도시락 (부제: 나쁜 남편)

by JICHOON posted Jul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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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t Location 출근전 집
License Type 사용동의 라이센스
해피찍사님의 사연이 있는 물건들을 담은 사진을 보고 저도 한장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회사를 떠나야 겠다고 작정을 하고 작년 이맘때가 좀 지나서 회사에 연말까지 근무하겠노라고 알렸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때문에 회사가 특수를 누리는 통에 지금까지 계속 회사에 붙잡혀 있다가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 출근이 되게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만.... 
결국 이것도 인수인계가 다 안되었다고 해서 불발이 되었습니다. 
이번주도 어쩔수 없이 나가서 도와주는 중인데 오늘 츨근을 정말로 마지막으로 만들어 볼 결심입니다.
잘 되야할텐데...



제가 한국에서 사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고등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마음놓고 일을 벌린거죠.
미국에 온후  얼마 전부터 아내가 나름 좋아하는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나쁜 남편은 그거 하나 믿고 하던 일 때려치고 또 일을 쳐볼 궁리를 합니다.
나쁜 남편입니다.


200703_Lunch_Box_0314.jpg




알뜰 살뜰 아내는 6년간 이 도시락 통에 저의 점심 도시락을 매일매일 싸주고 있습니다.. 
자기도 출근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날름날름 받아먹기만 한 저는 나쁜 남편입니다.



이제 이 낡아 빠진 도시락 통이 다시 쓰일지 어디에 쳐박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수고을 담아두려고 오늘 이 사진을 찍어 저만의 사진 보관소에 또한장 추가했습니다.
저는 이 낡은 도시락 통에서 아내를 느낍니다.



좌우간 이 남편...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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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