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시간에 햇빛을 쬐러
밖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떨어진 잎은 아주 멀리 간 것은 아니었으므로
늘 가까이에서 말없이 뿌리를 덮어주고 있으니
그리 서운해 하지는 말라는 . . .
그들(나무)의 피부도 이 정도면
고상함과 개성이 넘치지 않겠는지요 .
사이 사이
말없이 빈 곳을 메꿔주는 의리
비어있는 자리가 클수록
새롭게 메꿔지는 몫도 큰 듯
가지와 잎들이 함께 있어서
나무는 결코 혼자도 아니고 외롭지도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