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AM (소환5)

by Happyfish posted Mar 05,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Shot Location 파랑새님
License Type Decatur,GA


a (1).jpg





42.jpg





62.jpg





20.jpg





17.jpg






8(1).jpg



아주 오래 전, 사진도 잘 몰랐고 똑딱이로 찍었던 사진이라 상태가 좋지 않아요.

하지만, 기억님의 작품에 지춘님께서 하신 말씀: "사진에 처음 마음을 주었을 때의 사진들"

에 문득 용기를 얻어 꺼내보았습니다.


애틀란타로 처음 내려왔을 때, 사진에 보이는 사면이 아마 전부인, 작은 스튜디오에 살았어요.


아침마다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선들은 

집 앞에 주차된 차들에 반사되어 이층 창문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의 흔적들었습니다.

정지되어 있던 광선들도 주차된 차가 움직이거나 하면, 갑자기 우르르 몰려나가기도 했거든요.


주말 아침이면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벽이며 천정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참 좋았습니다.

계절에 따른 해의 각도, 주차된 차의 종류에 따라, 매일 광선의 모양과 반사의 깊이가 달랐어요.

그런 모습들을 눈에만 담기 아까와 가끔 이렇게 사진에 담기도 했는데, 

그 빛을 담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 결국, 진심으로 사진에 처음 마음을 주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행복,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저는 3년 동안의 아침 아홉시, 이 순간들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소환 마감: 3/7 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