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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타 posted Apr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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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토요일 오후였다.


많은 것이  다양하게  들어 오는  이 거리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 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빨간 벽돌 밑에 있던 비둘기는 평화 !  라는  화두를 나에게 던져 주었다.


그 거리가 표면적으로는 이색적이고 분주해 보이지만  매일  펼쳐 보이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 이어가는 생활의 터전일 것이다. 


동네 수퍼마켓으로 들어가서 햇볕을 잠시 피하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마켓을 보면 동네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하는 직원의 이목구비에도  금속 고리가 걸려 있어서  슬며시 웃었다...


내가 살아 가는 것처럼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나날이 좋은 시간이 되기를 빌면서 거리를 떠났다.


흰 그림자

                                      윤동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 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흰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