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풍경

기억 저 편 . . .

by 에디타 posted Mar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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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이유 

 조병화


때때로 너의 앞에선
무언해진다
"곁에 있고 싶기 때문이다"

때때로 너의 앞에선
비참해진다
"곁에 있고 싶기 때문이다"

때때로 너의 앞에선 
참혹해진다
"곁에 있고 싶기 때문이다"

때때로 너의 앞에선
눈을 감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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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조 병 화 
  

물이 모여서 이야길 한다 
물이 모여서 장을 본다 
물이 모여서 길을 묻는다 
물이 모여서 떠날 차빌 한다 

당일로 떠나는 물이 있다 
며칠을 묵는 물이 있다 
달폴 두고 빙빙 도는 물이 있다 
한여름 길을 찾는 물이 있다 

달이 지나고 
별이 솟고 
풀벌레 찌, 찌, 

밤을 새우는 물이 있다 
뜬눈으로 주야 도는 물이 있다 
구름을 안는 물이 있다 
바람을 따라가는 물이 있다 
물결에 처지는 물이 있다 
수초밭에 혼자 있는 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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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상에 피어 있는 것이나

그대가 기억 저편 물 속에 비쳐 보이는 것이나

크게 다를 것은 없어요.

우리의 생은 돌고 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