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하늘, 들판

by 판도라 posted Apr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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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t Location Cades Cove
License Type 사용불허 라이센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시인



Cades Cove 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