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풀 마라톤 두번하고 드디어 일년을 기다렸던 춘천 마라톤을 신청하려고 며칠전 새벽 한시(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손꾸락 운동해 가며
2시 되자 마자 클릭 해야지 혹시나 핸드폰도 싸이트 켜놓고 풀 대기....
땅, 시작하고 1초도 안되서 컴퓨터는 눌러지지도 않고 그나마 핸펀에서 싸이트 접속가능.
이름 넣고 생년월일 넣고...분위기 좋아짐 가능한거야....싶기도 하면서 한곳에서 걸려 더이상 안나가네.
몇분이 지나도록 계속 눌러도 안되고 컴터에선 아무것도 누룰수 없고...
6분이 지나서인가 신청 마감이란 게 뜨네.
허무....
비행기 타고 가서 대회 참석하려구 생각하던 대회 신청조차 안된다니
이런게 요즘 마라톤의 현실이러나 싶기도 하면서 포기 하려니 너무나 찝ㅉ한 느낌...
차라리 추첨제로 해서 접수는 받아주고 나중에 당선자를 가려주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나니
조금은 덜 섭하다.
아마도 한국에 날고 긴다는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접수가 되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겠다 싶은데 생각해 보니
그런거 모르는 나이드신 분들은 과연 마라톤 대회 접수나 가능하겠나 싶다.
아마도 손주들이 해주겠지 싶긴 한데 달리기라는 운동이 과연 이런 미친 짓을 해서 나가야 하는건지 싶은 자조감이 든다.
한국만 그런게 아니다.
소위 6대 마라톤이라는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도쿄, 보스톤 같은 곳을 참석하려면 실력도 증명이 되야겠지만 혼자서
신청해서는 가능성이 없는 대회. 투어 컴퍼니들이 숙박시설과 관광상품까지 끼고 3-7천불을 내면 대회 참가가 가능하게 해준다니...
과열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해서 대회에 나가야 하는 건지...
이젠 돈없으면 마라톤 대회도 못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정도는 따셔야지 직성이 풀리실듯. 하여간 대단한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