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세팅은 Peter님 말씀대로 하시면 거의 실패하지 않으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몇가지 팁을 먼저 알려드리면,
1. 미리 가서 찍어주기
가능하면 기념 가족사진은 행사 이전에 찍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행사중이나 행사 이후에는 아기도 힘들어서 이쁜 표정으로 협조를 잘 안해줍니다. 피곤한 한살짜리 아기에게 "김치" 한들 협조가 될리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돌사진 찍을때 미리 30분 전에 가서 나중에 입을 옷도 미리 입혀가며 찍어주는데 훨씬 표정이 좋습니다. 아이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들 표정도.
2. 프레임 노이즈 제거
행사장에서는 옷갖 잡다한 것들이 사진 프레임 안에 많이 잡히게 됩니다. 찍어놓고 보면 정말 사진 지저분하게 나오죠. 아이가 어른들 손에 따라 테이블 주위에 있게 되는데 특히 밥상 앞에서 음식 먹다 남은 그릇들 까지 있는 사진을 찍어넣고 나중에 들여다 보면 정말 안습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로 하는 방법은 촬영각도를 아이 눈높이로 낮추는 것과 인물에 클로즈 업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눈맞추고 있는 어른, 이렇게 둘만 나오면 충분합니다.
3. 웃음 도우미 확보
웃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쁘기 그지 없습니다. 남의 아이도 이렇게 이쁜데 부모눈에는 어떻겠습니까? 최대한 아이를 웃게 만들어 사진을 찍는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그 부모들에게 두고두고 좋은 소리 듣습니다. 돌잔치에 가보면 유독 아기 비위를 잘 맞춰주고 잘 놀아주는 이모, 사촌 등등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분들에게 사진 찍을 때 아기를 좀 웃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시면 참 편하고 좋습니다. 부모들은 바쁩니다. 본인에게 그런 재주가 있으시면 더 좋구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행사 후반에 가면 아기가 웃는 회수가 줄어든다는 점도 꼭 잊지 마세요.
그리고 배터리가 닳도록 거침없이 아낌없이 셔터를 눌려주세요. 이건 제가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실력이 안되서 사진을 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건지는 사람이라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좋은 사진 많이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피터님 댓글 보고 글쓰기 시작했는데 올려놓고 보니 벌써 몇분들이 글을 올리셨군요. 빨라....
특히 Oliver님이 하신 말씀중에 당당하게 요구하라는 말씀이 많이 와닿습니다. 처음 이런 행사사진을 찍을 때는 괜히 주눅들어서 할말 다 못하게 되는데 사진기를 든 사람은 횡포를 좀 부리셔도 괜찮아요.
일전에 돌기념으로 야매 사진촬영을 해준 적이 있는데, 문득 마음에 감동이 와서 제가 엄마분께 위의 옷을 좀 다 벗어달라고 요청을 했거든요. 아빠분도 바로 옆에 계신데 저도 참 용기가 가상했습니다. 그렇게 용기내서 요청하고 아기와 같이 찍어준 사진이 지금까지 제가 찍은 아기 사진 중에서 가장 맘에 든 사진이였습니다. 엄마, 아빠도 당근 좋아하셨구요. 사진기를 든 사람이 대장이예요.
용기내서 지휘하세요.
파파아찌 님에게 달린 댓글
아니 이 닉네임은.... 살아 계셨단 말입니까? 이게 얼마만인지요. 예전에 댁에서 사진찍은 이후로 행방이 묘연해 지셔서 집에서 쫒겨나신줄 알고 있었습니다. ^^.
너무 오랫동안 못뵈었는데 모임있을때 한번 나오세요.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