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풍경
2006.12.19 09:29

님의 침묵(the silence of my beloved)

조회 수 5406 추천 수 3 댓글 8
Extra Form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질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My dear one is gone.
Ah! my beloved has gone away.
She has gone without a backward glance
along the pathway leading to the maple grove, parting the green of the mountain.

The old oath that once was firm
and radiant as a flower of gold is blown by the breeze of sighs, broken into a thousand cold particles.

The sharp memory of a first kiss,
deflecting the compass of my destiny, has disappeared with backward steps.

I have been deafened by the fragrant voice of my beloved,
and blinded by the beautiful face of my beloved.

Since love, too, is a human affair,
I dreaded separation from the moment of meeting; but still,
parting came as a surprise, and my frightened heart is bursting with new sorrows.

But knowing full well that vain tears at parting would sap our love,
I have poured the strength of this inconsolable sorrow into the well of hope.
As we dread farewell when meeting, so we believe in reunion from the moment of parting.

Ah! my beloved has gone,
but I have not let my beloved go.

The tine of love that cannot overcome the sorrow of its strain hovers over the silence of my beloved.


(사진-"그해 가을 탑사의 야반삼경" pentax 645 f 8 15" iso 100 45mm )
  • ?
    77후니82 2009.08.07 02:24
    중형만의 정사각프레임, 그 안의 정적인 소재. ^^
    보기에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이네요.
    만해선생의 싯귀와 참 잘어울리는 사진입니다.
    마음의 눈님은 프로이신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이....120미리 필름은 주로 무얼쓰시는지요?
    그리고 현상과 스캔또는 인화과정은 자가에서 하시는지요. ^^;;
  • ?
    마음의 눈 2009.08.07 02:24
    아래 싸이트를 참고하시길....
    http://www.houstonphotoclub.com/
    http://www.imindeye.com/
  • ?
    19번 2009.08.07 02:24
    예전에 학교에서 님의 침묵을 분석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_-;;

    사진을 찍으면서 님의침묵을 마음의 눈으로 보신거 같습니다..
    이 시만보고 사진으로 표현하라면 과연 저렇게 표현할수 있을까요?

    아무튼 멋집니다 ^-^
  • ?
    77후니82 2009.08.07 02:24
    헉, 자꾸만 리플이 지워지는군요..흠.

    마음의 눈님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더 큰사이즈로 보니 훨씬 좋더군요,. ^^
    오히려 작게 리사이징하는 과정에서 노이즈나 왜곡현상이 일어 원본의 맛을 떨어뜨리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운영자님께 건의할 내용이겠지요. ㅎ)

    그리고 제가 은염에 관심이 있어서 현상이나 인화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랍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 ?
    19번 2009.08.07 02:24
    진짜 후니님리플이 제 위에 두개였는데 하나가 사라졌군요..
  • ?
    마음의 눈 2009.08.07 02:24
    77후니82님/
    님의 아름다운 작품 즐겁게 보고있네요
    아는 건 없어도 서로 배우며 발전합시다
    겸손이 모든 분야에 제1 덕목이더군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9번님/

    3.1운동 33인중 한분인
    만해의 "님의 침묵"을 늘 애송하면서...
    그 시에 걸맞는 소재를 찾아 해매인 적이 있지요

    마음먹고 마이산을 가서 야반삼경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깊은 밤을 깨우는 독경소리.목탁소리도 그친 그때

    난 말할수없는 감동과 느낌으로 셧터를 눌렀습니다
    제가 아끼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이런 작품하면서
    인생을 하나씩 깨달아가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모든 예술은 감동이란 단어로 하나가 아닐까?"라고요.
  • profile
    JICHOON 2009.08.07 02:24
    댓글... 아 눈물납니다. 왜 자꾸 지워지지.... 누구 도움주실 개발자 없으세요?
  • profile
    노바 2009.08.07 02:24
    전주를 가는 길에 진안의 마니산을 스치기를 여러번 ...
    왜 나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지...
    아마 그땐 사진을 몰라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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