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14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마전에 제가 집안일도 있고 회사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한국에 다녀왔었습니다.
가슴 아파지는 씁쓸한 풍경 하나를 보고서 이 이야기를 그냥 아사동 식구분들과 나눠보고 싶습니다. (사진과도 관련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종종 제가 좀 올리죠? 운영자의 정신세계가 좀...)

제가 일때문에 답사할 건이 하나 있어서 분당에 있는 나름 유명한 학원에 갔더랬습니다. 소문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분당은 강남 다음으로 가장 높은 학구열을 자랑하는 곳이죠.
분당 아파트 한채면 보통 100만불 정도 하니까 다들 잘 사시는 분들이고 아이들의 학업능력도 매우 높습니다.

그런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을 장소로 빌려서 나름 유명하다는 미국 유학정보제공 회사의 세미나가 열린 것입니다. 미국명문대학을 보내기 위한 분석 세미나...
30명정도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을 한 60명이 비집고 들어섰고 복도까지 사람들이 서서 간간히 들리는 강사의 소리를 귀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나눠준 자료는 하버드 대학 입학지원서 카피본.
강사의 내용은, 하버드입학을 위해 신경써야할 기입 항목들, 관련 시험 정보들, 특히 한국학생들이 수학에 강점이 있으니 이런 시험을 봐서 기록하면 유리하다 등등...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기가 관여되어 있는 이 시험을 쳐봐라.

갑자기 저는 강사의 이야기는 관심이 없어지고 거기 앉아서, 서서, 쪼그려서, 그 강사의 이야기에 귀를 쫑끗 세우고 열심히 받아적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머니들의 표정에는 모두 그 자제들이 하버드, 아이비리그에 들어가야한다는 필념이 가득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도 세계 100위권에 끼지도 못하는 챙피한 상황에 지금 세계 1,2위 대학에 자녀들을 보내겠다는 그 신념이 어디서 온것인지... 게다가 미국대학들은 공부만 잘한다고 뽑아 주는 대학도 아닌데... 물론 능력이 안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 많이 과장되었다라는 것과 업자들 좋은 일에 학부모가 동원되고 아이들은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

한 사람의 발언이 더 나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입학원서에 어느 정도 봉사했다고 쓰면 입학이 유리해 집니까?"
이 질문에 강사의 대답은 차라리 설득력이 있기라도 했습니다.
"제가 소개한 이 시험을 쳐서 그 점수를 추가해 넣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은 다 봉사 많이 했다고 쓰기 때문에 봉사점수는 변별력이 떨어져요."

저는 아무리 일 때문에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견딜수 없는 뭔가에 애처롭게 복도에 서서 듣고 계시던 한 어머니께 자리를 양보하고 그냥 중간에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학원도 밉고, 그 강사도 밉고, 부모들도 밉고, 정치 행정가들도 밉고, 학교 책임자들도 밉고.... 그저 상처받고 상업적인 것에 놀아나는 것은 아이들일 뿐인 것 같습니다.

우습게도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사실은 유학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를 살리는 일이 되도록 하던가 아니면 이 일을 하지 말던가 해야겠는 생각을 한국에 머무는 몇일 내내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한국의 모습은 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언제부터 제가 나라걱정을 하게 됐는지... 한국 떠나오면 모두 입만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런 것인지...

문득 잠도 오지않고 함께 차마시며 넋두리하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아틀란타에 교회다니시는 분들 많으시죠? 한국의 교육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 ?
    kiki 2009.08.07 02:35
    지춘님은 언제 보아도 착한 구석이 더 많은 !!! 얼매나 맘이 아팠으면 ~~~ 한국실정의 단편을 잘 요약해 주신 글입니다! 모두 기도합시다! 우리들의 새싹들을 위해~~~~~~~~~~~~~
  • profile
    뿌리* 2009.08.07 02:35
    공감이 가는 글귀들입니다.
    부모의 교육열이 자녀를 아프게 하고있는것 같군요.
    사실이곳에서도 비슷한것 같고요.
    여러모로 각성 해야할것 같네요.
  • ?
    홍풀 2009.08.07 02:35
    에혀... 씁쓸하네요...


    지춘님처럼 뜻이 있는 분께서
    새로운 방법과 재밌는 유학관련업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주시길 바랍니다...^^
  • ?
    300D 2009.08.07 02:35
    저정도 일줄을 몰랐습니다. 봉사활동시간에 맘이 걸리네요
    예전 봉사활동 동아리에 있었는데~ 점수만 따려고 들어오는 회원들 얄짤 없이 짤랐다는...
  • profile
    JICHOON 2009.08.07 02:35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1743535_1548.html
    한국의 아이들이 요즘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어요. 죄가 무엇인지 도덕이 무엇인지 모르게되는...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 ?
    브랙조 2009.08.07 02:35
    그래도 지춘님 같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어서..다행이에요...!!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5 토론 사진 백업하는 방법 가족사진을 백업하는 문제입니다. 귀동냥으로 라이트룸을 사용하면 사진 정리가 쉽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사진 정리가 됬다 하더라도 그것을 소중이 백업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우선 저의 시스... 38 file 파파아찌 2012.03.30 3915
2024 토론 사진의 폴더명과 파일명 정하기 카메라가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파일명으로 사진을 저장해버리면 나중에 찾기가 엄청 힘들어 집니다. 폴더명만 바꿔서 저장한더 하더라도 사진이 석여버리면 수습이 불가능하게 되죠. 라이트룸으로 저장하게 되면 쉽... 18 파파아찌 2012.03.31 5873
2023 토론 [노출]흰색 표현이 참 어려워요 누구나 다 격는 일입니다. 저도 사진찍을때마다 치매가 오거나 중요한 노출을 무시해 버리고 사진을 찍어버리죠. 구도 잡고 이거 저거 신경쓰다보면 머리가 하해지면서 사진도 하얗게 날라가 버리곤 합니다. 아담스 ... 16 file 파파아찌 2012.04.01 4031
2022 드디어 카메라를 살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벌써 2012년의 4월이 되었네요~ 그리고 드디어~ 카메라를 살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구요!!! ^ㅡ^ 그래서 마지막으로 점검 차원의 질문들을 준비했습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우선 제가 사려고 마음먹은... 7 영은 2012.04.01 2507
2021 도와주세요~~~ 아는 분이 제가 아사동의 멤버(^^;)임을 아시고 사진을 한장 부탁하셨습니다. 오래된 사진인데 한장 밖에 없으시다고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신신부탁을 하시면서 요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진의 색감이 어둡고 겉... 19 밍아 2012.04.02 2098
2020 가입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5월에 아틀란타로 이사가는 아나콩콩 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우연히 알게되었는데요, 제가있던곳은 미국의 조그마한 시골이라, 이런 사진클럽이 없어서 미국친구들 출사갈때 가끔 끼어가고 했었습... 11 file 아나콩콩 2012.04.03 2352
2019 토론 흑백사진 노하우좀 가르쳐 주세요 Ansel Adams (1902 - 1984 ) 흑백사진을 많이 안찍다 보니 칼라사진을 흑백으로 바꿀때의 노하우를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구도가 중요하지만 ........ 칼라사진을 흑백으로 바꾸는 방법에 따라서 하이라이트하고 싶... 8 file 파파아찌 2012.04.03 4604
2018 로그온에 대한 질문요~~ 로그온 유지에 체크를 하고 로그온을 하면 브라우저를 닫고 다음에 열어도 로그인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아사동 페이지는 바로 로그아웃이 되어버리네요.. 제가 사용하는 다른 웹사이트는 로그인이 계속 유지되어 나... 5 짤필 2012.04.04 1932
2017 포토샵은 열었지만 후보정은 아니다... 요즘 봄 타는건지 사진 찍는 것도 재미없어 이런거 따라하고 놉니다. 작은 사진이 원본, 큰게 포토샵은 썼지만 후보정은 안한 사진입니다...ㅋㅋㅋ 포샵고수들 부러워요.... 낼 오랫만에 얼굴 함 보아요.... 8 file .O 2012.04.04 2026
2016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지난 4월 모임에 처음 참석했던 손동문이라는 사람입니다. 끝까지 자리 지키지 못하고 나온점 죄송하게 생각하구요, 시간이 있었더라면 카메라에 대한 조언을 좀 더 얻고 싶었는데..아쉽습니다. 그 ... 14 kiku 2012.04.06 1970
2015 혼자 놀기 저 이러고 놉니다... 잘들 계시죠?? 11 file .O 2012.04.10 1991
2014 부산 해운대의 요즘 모습 부산 해운대 모습인데 정말 많이 바뀌었네요. 고층 럭셔리 주상복합 아파트에 전용 마리나도 있고... 요즘 부산에는 러시아자금, 일본자금 등등이 몰려들어서 아주 잘나가는 동네가 되었다고 합니다. 쿼드로콥터(Quad... 3 JICHOON 2012.04.12 1924
2013 ND Filter 77미리로 하나 장만할까 하는데 어느 정도가 적당할런지요? 물론 사진의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를 구비하면 좋겠지만 형편상 그러긴 힘들고요. 9stop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써 보신 분들의 조언 부탁합니다. 어디서 어... 12 max 2012.04.17 2280
2012 카메라 구매 질문요 제가 카메라를 하나 사야하는데 어떤것을 사야할지 넘 모르겟어서요.. 디자인 학생이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이미지를 직접 찍고 싶은데요 왕초보라 넘 비싸지 않은것들중 괜찮은거 소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4 absolut 2012.04.19 2397
2011 5D vs 5D M-II 오디 중고의 착한 가격과 오두막의 기능및 참해진(이전에 비해) 가격을 비교해 볼때 무얼 선택해야 할런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이전에 많은 조언을 해주신 ND 필터는 결국 B+W의 ND 1000으로 낙점되었답니다. 2 max 2012.04.20 2561
2010 4/29(일요일) 저녁 번개 새로 구입하신 카메라 구경도 할 겸 오랫만에 얼굴도 볼 겸 같이 사진 찍으러 한 번 나가실까요? 우선 생각한 시간과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4/29(일요일) 저녁 6:30분 장소:Little Five Points (438 Morelan... 2 .O 2012.04.27 2624
2009 퍼옴) 진정한 프로 작가!!! 요즘 이런 유머 보고 삽니다^^ 2 file docubaby 2012.04.27 2533
2008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초보 새내기 회원 인사 올립니다...^^: 지난달 캐논 7D 구입해서 영 해메고 요기저기서 남 사진 훔쳐보며 따라해보기두 하구 그렇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구 걍 메뉴얼 3번 정독 하라는 말에 까막눈이 메뉴얼만 화장실에 앉아서 읽다가 변비 걸릴뻔한 사람 입... 9 file 커스텀매니아 2012.04.28 2737
2007 안녕하세요... 반가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5월 정기모임에 처음 인사드린 신입회원 little pig 입니다. 먼저 이미지 편집에 관하여 좋은 강좌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Graphic Design에 관한 일을 하고 있어서 이미 Photoshop을 사용하는 저... 3 LittlePig 2012.05.04 2499
2006 [마감] 2012 포뮬러 드리프트 애틀란타 경기 티켓 드립니다. (금, 토요일) [포뮬러 드리프트 티켓 이벤트는 마감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아틀란타 지역 이벤트가 있을 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페이스북 한국어 페이지 Hyundai KA 담당자입니다. 애틀란... 3 HyundaiKA 2012.05.10 24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