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12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마전에 제가 집안일도 있고 회사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한국에 다녀왔었습니다.
가슴 아파지는 씁쓸한 풍경 하나를 보고서 이 이야기를 그냥 아사동 식구분들과 나눠보고 싶습니다. (사진과도 관련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종종 제가 좀 올리죠? 운영자의 정신세계가 좀...)

제가 일때문에 답사할 건이 하나 있어서 분당에 있는 나름 유명한 학원에 갔더랬습니다. 소문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분당은 강남 다음으로 가장 높은 학구열을 자랑하는 곳이죠.
분당 아파트 한채면 보통 100만불 정도 하니까 다들 잘 사시는 분들이고 아이들의 학업능력도 매우 높습니다.

그런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을 장소로 빌려서 나름 유명하다는 미국 유학정보제공 회사의 세미나가 열린 것입니다. 미국명문대학을 보내기 위한 분석 세미나...
30명정도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을 한 60명이 비집고 들어섰고 복도까지 사람들이 서서 간간히 들리는 강사의 소리를 귀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나눠준 자료는 하버드 대학 입학지원서 카피본.
강사의 내용은, 하버드입학을 위해 신경써야할 기입 항목들, 관련 시험 정보들, 특히 한국학생들이 수학에 강점이 있으니 이런 시험을 봐서 기록하면 유리하다 등등...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기가 관여되어 있는 이 시험을 쳐봐라.

갑자기 저는 강사의 이야기는 관심이 없어지고 거기 앉아서, 서서, 쪼그려서, 그 강사의 이야기에 귀를 쫑끗 세우고 열심히 받아적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머니들의 표정에는 모두 그 자제들이 하버드, 아이비리그에 들어가야한다는 필념이 가득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도 세계 100위권에 끼지도 못하는 챙피한 상황에 지금 세계 1,2위 대학에 자녀들을 보내겠다는 그 신념이 어디서 온것인지... 게다가 미국대학들은 공부만 잘한다고 뽑아 주는 대학도 아닌데... 물론 능력이 안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 많이 과장되었다라는 것과 업자들 좋은 일에 학부모가 동원되고 아이들은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

한 사람의 발언이 더 나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입학원서에 어느 정도 봉사했다고 쓰면 입학이 유리해 집니까?"
이 질문에 강사의 대답은 차라리 설득력이 있기라도 했습니다.
"제가 소개한 이 시험을 쳐서 그 점수를 추가해 넣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은 다 봉사 많이 했다고 쓰기 때문에 봉사점수는 변별력이 떨어져요."

저는 아무리 일 때문에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견딜수 없는 뭔가에 애처롭게 복도에 서서 듣고 계시던 한 어머니께 자리를 양보하고 그냥 중간에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학원도 밉고, 그 강사도 밉고, 부모들도 밉고, 정치 행정가들도 밉고, 학교 책임자들도 밉고.... 그저 상처받고 상업적인 것에 놀아나는 것은 아이들일 뿐인 것 같습니다.

우습게도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사실은 유학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를 살리는 일이 되도록 하던가 아니면 이 일을 하지 말던가 해야겠는 생각을 한국에 머무는 몇일 내내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한국의 모습은 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언제부터 제가 나라걱정을 하게 됐는지... 한국 떠나오면 모두 입만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런 것인지...

문득 잠도 오지않고 함께 차마시며 넋두리하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아틀란타에 교회다니시는 분들 많으시죠? 한국의 교육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 ?
    kiki 2009.08.07 02:35
    지춘님은 언제 보아도 착한 구석이 더 많은 !!! 얼매나 맘이 아팠으면 ~~~ 한국실정의 단편을 잘 요약해 주신 글입니다! 모두 기도합시다! 우리들의 새싹들을 위해~~~~~~~~~~~~~
  • profile
    뿌리* 2009.08.07 02:35
    공감이 가는 글귀들입니다.
    부모의 교육열이 자녀를 아프게 하고있는것 같군요.
    사실이곳에서도 비슷한것 같고요.
    여러모로 각성 해야할것 같네요.
  • ?
    홍풀 2009.08.07 02:35
    에혀... 씁쓸하네요...


    지춘님처럼 뜻이 있는 분께서
    새로운 방법과 재밌는 유학관련업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주시길 바랍니다...^^
  • ?
    300D 2009.08.07 02:35
    저정도 일줄을 몰랐습니다. 봉사활동시간에 맘이 걸리네요
    예전 봉사활동 동아리에 있었는데~ 점수만 따려고 들어오는 회원들 얄짤 없이 짤랐다는...
  • profile
    JICHOON 2009.08.07 02:35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1743535_1548.html
    한국의 아이들이 요즘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어요. 죄가 무엇인지 도덕이 무엇인지 모르게되는...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 ?
    브랙조 2009.08.07 02:35
    그래도 지춘님 같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어서..다행이에요...!!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3 오랜 만에 들려보니 산타마리아가 기도하는 느낌이군요! !!!! 6 마음읽기 2007.08.19 1922
2022 온라인 구매 할때 팦업뜨는 거 조심하세요 ㅠ.ㅜ 전에 플래쉬 살때 첵아웃하니 팦업이 몇개 뜨더라구요. 매거진 1년치 공짜로 준다느니 월스트리트져널 2주치 공짜로 준다느니.. 그래서 다 했죠 공짜를 좋아하는 저로썬.. 근데 매거진은 일년치가 공짜는 맞는데 쉬핑... 3 DTM 2007.06.29 1922
2021 빠른 사진을 찍을 때는... 이번에 교회 아이들 축구 연습하는 곳에 따라가서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봤는데요. 이거 영 촛점을 잡기 힘들더군요. 구형 망원줌렌즈라서 워낙 촛점잡기 위해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이렇다 보니 구도는 커녕... 10 file JICHOON 2007.04.11 1921
2020 렌즈좀 빌릴수 있을까여? :샤바샤바: telephoto 렌즈좀 사볼까하는데 어떤 focal length가 나한테 맞는지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서요 ^^;; 200mm 있는 텔레줌 주말에 하루만 빌려볼수 있을까요? 아무렌즈나 상관없습니다. 캐논 마운트 로요~ 1 DTM 2007.09.11 1920
2019 노트북 램 질문입니다. 제 컴이 윈도우 비스타, 2 core 1.7GHz, 램 1기가에요.. 그런데 포토샵으나 약간 큰 프로그램쓰면 완전 안습입니다. 그래서 램 업글을 하려고 하는데 제가 컴맹이라서 어떤게 좋고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 6 300D 2007.03.23 1920
2018 [번개] 일요일 아침(2/26) 번개출사 오랫만에 새벽 공기 함께 마십시다. 일요일 아침 7시에 모여 다운타운에 함께 가실 분. 모임장소: 창고 식품앞 주자창 시간: 2월 26일 일요일 아침 7시. 출사지: 다운타운 대충 11시 정도까지는 돌아옵니다. 5 공공 2012.02.25 1919
2017 안녕하셨쎄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리네요.. 잘 계시고 있으시죠? 이제 07년도도 1개월 남았네요...ㅎ 벌써~일년.. 그냥 함 심심해서 와봤슴돠~ 아.....아틀란타에는 왜이렇게 할일이 없는건지 ... 11월 정모는 끝났겠죠? 12월 ... 1 TY 2007.11.25 1919
2016 진짜 번개 모임 오늘 저녁 갑자기 번개모임 초대를 받아 부랴부랴 핫윙가게에 달려갔습니다. 제가 좀 불쌍해 보였었나 봅니다. 호야님께서 맛있는 핫윙을 쏘시며 팁까지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들 저에게 격려의 말씀을 주셔... 6 JICHOON 2007.08.25 1919
2015 목요일 저녁 벙개 http://maps.google.com/maps?f=q&hl=en&q=3543+Chamblee+Tucker+Rd.+Chamblee,+GA+30341&sll=37.0625,-95.677068&sspn=37.136668,65.830078&layer=&ie=UTF8&z=14&ll=33.885095,-84.252777&spn=0.048523,0.09244&om=1... 15 Silvercan 2007.03.20 1919
2014 식객보러 가실분!~~~~~~~ 날씨가 한동안 추워지더니. 다시 조금씩 푸근해지는듯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노크로스부근에서 식객영화를 내일부터, 아니구나 오늘부터 1주일간 상영한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조리이고, 제가 학생일때, 저희학교... 2 도마뱀왕 2007.11.30 1918
2013 로봇과의 대화 주말에는 다들 바쁜가보다.... 요즘 사이트를 보면 주말엔 모두들 어디를 가는지 방문자가 없을정도다 난 또 오늘 로봇과 대화를 하다 나간다.... 어째 조만간 무슨 소식이 있을거 같은데...자주 들여봐야지.... 3 file 가래떡 2007.07.14 1918
2012 벙개 후기 오늘 귀넷에 있는 참 운치 좋은 곳에서 따뜻한 양지를 받으며 가래떡님과 좋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7 kiki 2007.03.21 1917
2011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여~ 오늘 가입했습니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가입한게 아니라여, 제가 아틀란타에서 조금 떨어진데 사는데여 여름방학동안 아틀란타에서 지내게 됬습니다.. 그동안 아는사람도 없... 17 믱군 2007.05.07 1916
2010 이천 7년 7월 7일 오전 7시 이천7년 7월 7일 오전 7시 7분 7초에 일어나서 저녁 7시 7분 7초까지 좋은 하루 되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 5 kiki 2007.07.06 1914
2009 나쁜일... 오늘오후 락지님하고 송어낚시를 하고 집으로 오다가 차 사고가 났습니다.. 일차선 길인데...앞차가 좌회전 하려고 조금 급하게 서더라구요.. (좌회전 할만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리 빨리 달리지 않... 19 브랙조 2007.05.13 1913
2008 부루스타부탁해요. 오늘 출사때 부루스타가(버너)가 두개정도 필요합니다. 혹시 가능하신 분 있으시면 가져와 주시겠어요? 가져오실수 있는 분은 댓글좀 남겨주시구요. 3 JICHOON 2007.06.23 1912
» 잠 안오는 밤에 넋두리. 얼마전에 제가 집안일도 있고 회사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한국에 다녀왔었습니다. 가슴 아파지는 씁쓸한 풍경 하나를 보고서 이 이야기를 그냥 아사동 식구분들과 나눠보고 싶습니다. (사진과도 관련없는 엉뚱한 이... 6 JICHOON 2007.03.29 1912
2006 조용하네요....^^ 모델출사의 열기가 식었는지 잠잠하네요.. 많이 바쁘시죠?? ^^ 저는 그냥 요 몇일사이에.. 네.. 홍풀.. 잠시 아주 조금 바쁜척 좀 했습니다.....ㅎㅎㅎ 하는 일 없이...... 괜히 바쁘더라구요....ㅋㅋㅋ 뭐 제가 나서... 3 홍풀 2007.03.24 1912
2005 포토샵 라이트룸 그것이 궁금하다~~ http://www.inside-lightroom.com라이트룸 정품으로 구매하고 인스톨 해 놓았지만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하고 그러고 있지만 저도 아직 정확히 사용법을 몰라서 사진 잡지랑 여러가지 정보를 보면서 사용법을 터득 중... 2 소니짜이즈 2007.07.15 1911
2004 50mm 1.8 Metal Mount 얼마전에 50mm 1.8 메탈마운트를 봣다는데 다들 없다고 우긴다. 그땐 3명이 우겨대서 돌아섰지만 우연히 웹서핑을하다 50mm 1.8 메탈마운트를 찾아봤다... 봐!!!!여기 있잖아~~~~띠~~~!^! 3 file 가래떡 2007.07.14 19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