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0 11:35

사진기와 사진

조회 수 236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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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싸이트를 보다 예전에 봤던 글인데 다시봐도 감동적이어서 첨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진기와 사진 - 한 할아버지와의 인연

사진기로 인하여 맺어진 한 할아버지와의 인연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할아버지는 미국사람이다. 86세로 3매 3남을 두었고 지금은 막내딸에게 집을 물려주고
자신은 그 뒤곁으로 이어진 스스로 지은 아파트에서 홀로 산다. 아내는 13년전에 떠나보냈는데 이 분이 사는 곳은 할리우드의 명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 이어 연거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라스트 신이 나오는 메인(Main)주이다(참고로 메인주는 랍스터, Robster의 본 고장이다).

저와 이 할아버지는 유산(estate)을 처리하는 곳에서 만났다. 그에게서 leica iiif black paint를 사게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헤어졌지만 이내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첨부되어져 오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전 그만 이 할아버지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빛 바랜 그러나 아무렇게나 찍지 않은 사진 한 장에 저는 정이 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산과 거리..

그랬다. 할아버지는 6.25 전쟁의 참전 군인이었고 ‘철의 삼각지’라 불리웠던 곳에서 사경을 헤매기도 했단다. 1951년 12월 야포에 중상을 당한 자신을 15살난 소년병이 구해주었는데 그 ‘김씨’를 죽기전에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고 자신이 젊음을 불태워 사수코자 했던 그 땅에 다시 가 보는 것이 행복의 정점이란다. 철원. 금화. 노동리..

그의 말, 그의 대단한 기억력, 아직 까지 차곡 차곡 보관하고 있는 우리네가 살고 있는 반도의 사진들이 그의 애착과 사랑을 엿보게 만든다. 확실히 그는 지한파이다. 그는 서울이 너무나 그립다고 했고 나는 그에게 제안했다. 함께 서울한번 가자고. 그가 흔쾌히 허락했다. 그는 자기네 가정이 대대로 카메라 샵을 운영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사진가였을까..아직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그의 손 때가 묻어 있는 이 사진기가 그와 친구가 되게 했고 기어코 그는 사진을 보내 주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렇게 애틋한 마음으로 내 땅을.. 그리운 50 년 전의 서울을 보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누군가 말씀 하셨듯이 ‘빛은 신의 축복입니다.’ 아직 이 땅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제가 이 분으로 인해 1950년의 내 나라 내 땅을, 서울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에드 할아버지 고마워요. 꼭 서울서 차 한잔 하기로 해요.

첨부사진 설명.
처음부터..
에드 할아버지와 김씨성을 가진 소년
서울 인왕산(현 청와대 자리)
______________________

아래 원글 링크에 보시면 덧글에 글쓴이가 후에 일어난 일들을 적어 뒀는데 그것들도 꼭 보셔야합니다. 카메라가 오래된만큼 얽힌 사연들이 많습니다. 오래된 클래식카메라를 만지고 있을때면 가끔 그 카메라의 사연이 궁금합니다.


http://www.leicaclub.net/forums/showthread.php?t=41671
  • profile
    JICHOON 2009.08.07 02:43
    예전처럼 남겨진 사진만큼이나 수명을 같이 하는 카메라가 왜 요즘에는 없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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