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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구름이 파란 하늘를  수놓는 가을 문턱에

 무작정 어머님이 그리워집니다.


뜨겁던 여름내내  굽은 허리 이끌고 논으로 밭으로 다니셨을 어머니...

큰아들 목소리가 그리도 반가운지 목소리가 울먹거리십니다.


하루에 버스 한두번 다녔던 시골깡촌 전라도 해남 송지...

농사일 바쁘셔서 언제나 늧은 저녁식사때문에 그 많던 식구들 아우성 소리를 귀에따갑게 들으면서도 도움손길없이

척척해내신 그 맛난 여름날의 팥 칼국수가  너무도 그리웠읍니다.


큰딸 노릇하라며 부족한 손길 도와달라고 하나하나 가르켜주시던 그 음성이 이 가을아침에 귓전에 맴돕니다.

초등학교 코 흘리개 소년은 그렇게 딸노릇 하면서 커갔읍니다.


어제는 그 맛이 그리워 정기모임 전에 작은 추억을 담아 팥칼국수를 끓여봤읍니다.


일하는 틈틈이 팥을 삶고

 밀가루 사러가는 아씨마켓행은 콧노래 저절로 났읍니다.


일은 어느정도 마치고 저녁 식사 5시 30분에 맞춰 부지런히 반죽을 하는동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지더군요.

벌써 멀리와버린 시골소년의 그 모습이 서글퍼도지고....시골앞마당이 너무도 아른거렸으니까요.


기억을 더듬어 흉내는 내봤으나 서툰 솜씨는 감출수없었던점 고백합니다./


초등학생의 마음에 늘 간직되어진 이웃집 친척  누나도 너무도 그리웠던 두어시간이 왜 이리도 빠른지...

반죽해 놓은 밀가루 넓게 밀어 펴고 칼로 썰어놓은 모양새가 일정치않는것도 입가에 번진 추억에 다 감춰졌읍니다.


서툴지만..

팥국물이 넘쳐서 액기스가 빠져버린 밋밋한 맛이라도 회원님들 그릇에 담아낼때의 마음은

이민생활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였다고 고백합니다.


두 그릇 맛있게 먹어준 이공님의 같은세대 시골 소년의 마음에 감사드리며

입맛이 달라 어색한데도 맛나게 두그릇이나 먹어준 블루오션님 감사하고요.

늧게라도 참석해 배고팠던 참에 뚝딱 두그릇먹어준 다큐베이비님 감사하구요..

좋아하지도 않는 팥 칼국수  끝까지 한그릇 비워준 쿨지오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시간 일찍 오시고 열무김치 사다주신 에디타님

빛바랜 시골소년의 추억담을 그리도 감명깊게 들어주시면서 부러워해주시며 옆에서 도와주셔서 감사했읍니다.

두그릇 드시면서 맛있다며 해주신 말씀도 오래 기억할께요...볶아주신 땅콩도요.


아... 모임 끝나고 남은 팥칼국수를 투고해 가신 나무님도 감사합니다.

다 식었지만 꼭 맛보고싶다셨는데 ....


소박했던 나의 팥 칼국수 저녁은 이렇게 끝이났읍니다.


9월 정기모임 저녁식사에 참석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했읍니다.







  • profile
    서마사 2015.09.04 17:00
    이런...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간에...흑..

    그런데 이런 글에는 증명할만한 사진없으면 무효인것 아시죠??
  • ?
    BMW740 2015.09.05 01:45
    글안해도 에디타님과 사진을 못찍어서 안타깝다는 푸념을 했드랬읍니다. ㅎㅎ
  • profile
    에디타 2015.09.07 01:12
    비가 뚝뚝 떨어지는 오후 !!!!!!!!!
    간이 개스불 앞에서
    쭈구려 앉아 ( 이 폼이 절묘 ^^*)
    손수 밀어 놓은 손국수를
    퐁당퐁당 떨어뜨리고
    저는 가라 앉을새라 젓고요 ㅎ
  • ?
    BMW740 2015.09.07 18:30
    비록 시골 모깃불 피워놓은 마당 한켠의 가마솥 불 지펴가면서 연기 마시고 콜록거리는
    풍경은 아니였지만 빗줄기 쏟아붓는 와중에 어릴적 손꼽장난하듯 에디타님과
    좋은 추억 만들었읍니다.
    기억할께요 ..에디타님과 함께한 아사동 정기모임 저녁식사의 행복을요....
  • profile
    유타배씨 2015.09.04 20:06
    저도 마음으로만이라도 맛나게 먹습니다.
    BMW님의 글이 어느 유명인의 싯귀절에 못지않게 마음에 닿아옵니다.
    해남송지를 가보고 싶습니다.
  • ?
    BMW740 2015.09.05 01:43
    과찬의 칭찬이십니다.
    유타배님과 사모님도 함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크네요.
    해남바닷가는 오염되지않아 해산물이 너무 너무 좋읍니다.
  • ?
    namu 2015.09.04 21:58
    아 ---- 전라남도 해남 송지.... 담에 한국 가면 꼭 한 번 가서 ....어머님 손 함 잡아보고 싶네여...
  • ?
    BMW740 2015.09.05 01:41
    바닷가에 아름다움을 맘껏 볼수있어요.. 우리집에서 10분 거리.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이라 거칠어도 좋아하실겁니다.
  • ?
    blue_ocean 2015.09.04 22:57
    그 두번째 그릇의 중독성은 굳이 맛이 아니라 (?)
    어머이의 손맛과 마음과 정성이었습다
    전라도박에 없다는 음식이라 놀랐습니다
    저도 크면서 자주 먹어서요... 저도 전라남도 출생이라서요... ㅎㅎ
    맛있는 저녁 감사합니다

    다음달 모임땐 다시 삼겹살이 어떤ㅈ..요
    어머님 손맛에 삼겹살도 그립습니다
  • ?
    BMW740 2015.09.05 01:39
    기약이 없읍니다. 삼겹살...ㅎ
    맛나게 먹어줘서 땡큐였읍니다.
  • ?
    kiku 2015.09.04 23:13
    저녁을 막 먹고 허겁지겁 모임에 참석했던터라 팥죽이 들어갈 여유가 없어서 못먹은 것이 후회가 막심합니다.
    더구나 전라도만 있는 팥칼국수라니 그맛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음식솜씨 못지않게 글솜씨도 좋군요.
  • ?
    BMW740 2015.09.05 01:38
    그냥 가을로가는 길목에서 어느 시골 촌놈의 넔두리지요.
  • ?
    조아유 2015.09.05 00:41
    꼭 내가 없을때만 ..... 나두 만들어줘요~~~~
  • ?
    BMW740 2015.09.05 01:36

    긍께  꼭 오란말이여..동상  ㅎㅎ

  • profile
    max 2015.09.05 05:44
    이런 이런, 기가 막힌 기회를 놓쳤네요. 두고 두고 미련이 남을 듯합니다. 마누님 생신이신데 어쩝니까...쩝..
  • ?
    BMW740 2015.09.07 18:18
    맥스님 사모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제마음도 흐뭇합니다.. 다음날이 결혼 기념일까지 겹치셨다 하셨잖아요.
    또 기회되면 자리 마련할께요.
  • profile
    봉~~ 2015.09.05 14:17
    아 이런 제길.. 저걸 놓치다니. 회사가 원망 스럽습니다. ㅜㅜㅜ
  • ?
    BMW740 2015.09.07 18:20
    별로 특출한 맛은 아니였을겁니다. 맛나게 먹어준 회원님들이 고마웠을뿐입니다.
    바쁘신 봉님...다음기회는 더 맛나게 준비할테니 꼭 오세요.
  • profile
    kulzio 2015.09.07 00:34
    저는 팥칼국수를 처음 봤습니다. 또 먹어도 보았습니다...
    사연이 이리 길 줄은 모르고 입맛만 타령을 했군여....
    멋진 사연과 노력이였습니다...
  • ?
    BMW740 2015.09.07 18:22
    세상살다보면 사연있는 일이 어디 이뿐이겠읍니까..
    그리운 엄마 핑계삼아 흉내내본 철없는 중년의 몸부림이지요.
  • profile
    Today 2015.09.08 03:52
    나도 팥 칼국수 먹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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