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길상사.

백석평전( 안도현작) 을 읽고 나서...


법정스님이 입적하시는 다큐멘러리 화면을 보고 처음 알게된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길상사

2014년 겨울 한국방문 마지막 날 딱 하루라는 여유 시간이 생겼다.  한국을 떠나기전에 카메라로 담아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결국 한나절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디를 갈까 고민중에 문득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길상사가 떠올랐다.



F6K87832-resized.jpg










원래는 “대원각” 이라는 고급 요정 건물을 자야라는 이름의 여주인이무소유를 읽고는 자신의 전재산인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그냥 드려서 길상사라는 절로 바꾸었다고 한다..


길상사를 부처님에게 보시하시고 자야라는 여인은 유언에 죽으면 화장을 하여 그 재를 첫눈 오는날 길상사 마당에 뿌려달라고 하셨단다.

이 여인에게는 자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떠난 평생을 사랑한 시인이 있었다.




F6K87856-resized.jpg






바로 시인 백석이다.


김소월 ,윤동주 시인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백석은 일본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하여 여러 러시안 문학을 번역하며 고향인 함경도에서 고등학교 영어선생으로 재직하면서 함경도 사투리로 글을 쓰는것을 참 좋아했던 잘생긴 젊은이었다.


일본 유학파 시인이면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시인 백석과 한낮 기생의 신분이었던 자야에게는뛰어넘을수 없는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백석은 결혼을 하러 떠나는 날.



F6K87819-Edit.jpg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라는 시를 써주고  떠났고 두 남녀는 죽는 날까지 다시는 만나지 못하였지만 자야여사는 이 시를 죽을때까지 보관하였다고 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북한이 고향인 백석은 해방이후에 고향인 북한으로 가서 그곳에서 평생을 살았고, 자야는 서울에서 평생을 살면서 서로 죽을날 까지 안부도 알수 없었다. .


SDIM0647-Edit.jpg











백석도 죽고, 그를 평생 가슴으로 사랑했던 자야도 죽고, 법정 스님도 떠난 길상사 마당에는 그들의 사연만이 남아있는것을 마리아를 닮은 석가여래상이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F6K87873-resized.jpg






백석은  일제시대에는 천황폐화 찬양을 피해서 만주로 피신하였고 광복후에는 북한 문인으로 활동했으나 숙청당해서 북한에서 가장 험한곳이라는 삼수 갑산으로 쫏겨나서 살아남기 위해서 위대한 수령님을 찬양하는 시를 발표했다..

시인도 먹고 사는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시가 체제를 찬양하거나 목적을 위해 쓰여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시가 아니라 선동구호일뿐인것을 누구보다 더 잘아는 백석은 아마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미래를  예측했나 보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ZT0G0546.jpg



백석은 월북작가로 분류되어서 1988 해금될때가지 누구도 그의 작품을 말할수도 없었다. 정확히 말해서 백석은 월북한것이 아니라 고향인 함경도에서 해방 이후에 그냥 쭉 살았을 뿐이다.


백석이 이 시를 자야여사에게만 준것이 아니라 여류시인 모윤숙을 비롯해 여러 주변의 여성들에게도  주었다는것은 함정..( 한 여인에게만 순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이 있다면..에휴...그랬다간 이미  인류는 공룡이 멸족하기 이전에 멸족했을것이다.)





Who's 서마사

profile

서마사는 을에 는 사람입니다.

서마사는 졸라 메라를 랑하는 모임 꼬카사 소속입니다.

서마사는 먹을것을 주면 한없이 부드러워 집니다.

 

  • ?
    hvirus 2016.07.20 17:39
    음... 조용히 사진보며 글을 읽고 있자니 문득 잔잔한 새벽 풍경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사진만 봐도 내용을 알수 있을듯 하고, 글만 읽어도 사진과 같은 장면들이 떠오르는군요.
    추천할수 있다면 손꾸락으로 꾹 누를텐데...
    저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 profile
    서마사 2016.07.21 15:00
    해피 바이러스님의 작품..아직도 티져화면도 공개 되지 않은 탓에 궁금 폭팔입니다.
  • profile
    유타배씨 2016.07.21 14:56
    사진들이 글과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이번달에도 솔선수범, 작업하신것을 보여주시는군요.
    백석평전이 어떤책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사실적인 배경과 있었던일을 주로 말씀해 주시는것 같네요.
    덕분에 백석이라는 시인도 알게 되었읍니다. 한량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있고요. 수고 많으셨읍니다.
  • profile
    서마사 2016.07.21 15:00

    젊은 시절에 한량이 아닌 삶은 돌이켜 보면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 나를 보면 알수 있잖아요. 젊은 시절에 연애 한번 못해보고 부모님의 권유에 약혼하고 바로 결혼까지...흑


    백석은 월북작가란 죄명으로 우리 세대는 전혀 모르는  작가입니다. 영랑 시인이 전라도의 사투리로 정겨운 글을 썼다면 백석은 함경도 사투리 정감을 느낄수 있는 글이 찰집니다. 백석의 시도 좋지만 수필집도 참 정겹습니다.

  • profile
    유타배씨 2016.07.21 15:07
    이 댓글 빨리 지우세요. 부인께서 보시면 오늘 집에 못들어가요~ 또 생각해 보니 부인은 또 숫총각을 만나셨으니 횡재하신듯도 하고...
  • profile
    한태공 2016.07.21 16:45
    대원각이 요정이었던 시절에는 못가보고 대중음식점으로 바뀐뒤
    점심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 profile
    에디타 2016.07.25 00:42
    사진 좋습니다.

    역쉬 잘 쓰고 잘 찍고 잘 읽으면

    느낌은 배가 됩니다. 이 맛 !
  • profile
    판도라 2016.07.29 20:09
    우와~~ 백석 100주년 기념으로 책이 많이 출판되어 저도 좀 읽었었는데...
    굽슬한 머리에 잘생긴 한 외모를 해서 아마도 여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요~
    사진 늠늠 멋지네요 ~^^
  • profile
    서마사 2016.07.31 16:32
    7월 분 숙제 제출 마감일이 오늘이라는것 아시죠? ㅋ.. welcome back. !!
  • profile
    판도라 2016.08.02 20:36
    헉;; 오늘이 31일 아닌가요?? ㅎㅎㅎ
    내일 안으로 제출하고 벌서겠습니다 ^^
  • profile
    서마사 2016.08.02 22:38
    오늘은 8월 2일 입니다. ....목요일에 팥빙수 정모 장소로 보내세요.

소모임 게시판

소모임 활동에 관련된 글, 자료, 공지, 문의, 사진 등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소모임과 관련없는 글은 관리자가 적절한 게시판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신공격, 사실여부의 확인이 필요할수 있는 글, 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일정 갯수의 비추천, 신고가 접수된 글은 사전 동의없이 삭제, 수정될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자유소모임 photo table   https://www.amazon.com/Flashpoint-Shooting-Table-Plexi-Glass/dp/B006T7ZU94/ref=pd_sbs_2/147-3834631-4586040?pd_rd_w=FQIuR&amp;pf_rd_p=8b76d7a7-ab83-4ddc-a92d-e3e33bfdbf03&amp;pf_rd_r=PA9CZMYS5977R6G... 10 file max 2021.08.17 156
221 자유소모임 제품사진 소그룹 3차 모임 안내 (8/18수) 지난번 두번째 모임때 장소 선택을 좀 신중하지 못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 가게인줄 모르고 장비를 펼쳤다니.... 그래서 이번 세번째 모임은 쾌적하고 편안한 씨투그루님 스튜디오로 다시 돌아도... 7 JICHOON 2021.08.15 143
220 자유소모임 제품 사진 소모임 과제 2차 모임을 음식사진을 찍는 것으로 해봤는데 짦은 시간에 해보려니 각자 실습을 해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실습하실 과제를 드립니다. 이번에 했던 음식 사진 또는 다음주에 할 와... 15 JICHOON 2021.08.05 186
219 자유소모임 제품사진 소그룹 3차 모임 사전 안내 2차 모임도 어제 무사히 잘 갖었습니다. 그 라면가게가 그렇게 장사가 잘되고 복잡한 곳인줄도 모르고 조명장비 폈다가 두고 두고 후회했습니다. 어쩐지 영은님이 전날 이것 저것 물어보신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 ... JICHOON 2021.08.05 106
218 자유소모임 [장소변경] 제품 촬영 스터디 두번째 (8/4 수) [Update] 이번 모임에는 음식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음식을 투고로 씨투그루님 스튜디오로 가져가 촬영을 하려고 했었는데 몇차례 모임 장소 근처에서 음식 탐방을 해본 결과.... 도저히 안되겠다는 결론을... 15 JICHOON 2021.08.01 184
217 자유소모임 제품(쥬얼리), 접사 촬영 스터디 지난번에 올린 글에 참석하신다는 분들이 계서서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https://www.asadong.org/bbs_free/1519798 수요일 저녁 7시로 하고 격주로 6번정도 모여서 같이 실습을 해보며 공부해 볼 계획입니다. 첫모... 10 JICHOON 2021.07.10 203
216 자유소모임 스터디그룹: 제품사진 촬영 1년전에 하려다 펜데믹으로 좌절되었던 스터디 그룹을 다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부업으로 카탈로그에 들어가는 제품사진을 찍거나 아마존, 이베이, 크레이그스리스트 등에 물건을 올려서 팔고 있습니다. 거... 10 file JICHOON 2021.05.30 241
215 자유소모임 소모임 보케연구 시작합니다!!! 여러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늦어진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꾹벅 소모임 보케연구 정식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소모임 동기: 인물사진 또는 상품사진을 찍을때 찍는 사물에게 절대적 관심이 가도록 뒷배경을 ... 26 행복한사진사 2020.12.11 174
214 자유소모임 공지사항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피찍사 입니다. 제가 갑작스럽게 생긴 프로젝트 관계로 사진연구-보케 시작이 조금 늦어질것 같습니다. 오늘에 사진연구를 란치할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하루이틀정도 늦어져서 알려드립니다.... 행복한사진사 2020.12.07 112
213 자유소모임 사진연구 - 보케 &quot;보케&quot; 이번 소모임의 주제는 &quot;보케&quot; 입니다 이 모임은 이사동 비공식 소모임이며, 운영자는 &quot;(구)해피찍사&quot; 님입니다. 렌즈들의 특성에 따라 보케가 다르게 생성됩니다. 소유한 카메라와 렌즈를 이용하여, 화각별, ... 12 은댕 2020.12.04 137
212 자유소모임 슬로바키아 사진작가 'Mária Švarbová'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 소개합니다 88년생 슬로바키아 태생 공간 색상 기하학  사진 속 피사체들의 일상적인 행동은  마리아의 눈을 통해 순간적으로 얼어 붙은듯 보입니다. 실생활에서 잘 볼수 없는 시각적인 즐거... 9 file Fisherman 2020.10.14 133
211 공식소모임 라이트룸 마지막 수업 (9/22 7:30PM) 드디어 마지막 수업인 4번째 모임을 내일(화요일 9/22) 같은 시간에 갖습니다. 참가 신청하셨던 분들께서는 그동안 사용한 동일 Zoom접속방법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번 내용은 지난주에 이어 Develop의... 5 JICHOON 2020.09.21 104
210 공식소모임 라이트룸 3번째 수업 (9/15) 지난주 두번째 수업에 이어 이번주 화요일(9/15 내일) 예정대로 세번째 수업을 진행합니다. 참가 신청하셨던 분들께서는 그동안 사용한 동일 Zoom접속방법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번주에 다룰 내용은 De... 5 JICHOON 2020.09.14 89
209 공식소모임 라이트룸 2번째 수업 (9/8) 지난주 첫번째 수업에 이어 이번주 화요일(9/8 내일) 예정대로 두번째 수업을 진행합니다. 참가 신청하셨던 분들께서는 첫번째 께 보내드렸던 Zoom접속방법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번주에 다룰 내용은 L... 4 JICHOON 2020.09.07 100
208 공식소모임 Lightroom Question 너무 강의를 침착하게 잘 해주신 지춘님 먼저 감사드리고 1. Catalog Hide unhide 쉽게 할수 있는 기능이 있을까요?  21 file Fisherman 2020.09.03 171
207 공식소모임 Lightroom강좌 진행 내용 안내 안녕하세요. 이번에 Lightroom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인원이 3분 이상이 되어 모임을 진행할수 있게 되어서 수업관련 내용을 미리 안내해 드리려고 합니다. Lightroom은 사진관리, 사진편집의 생산성을 극... 12 JICHOON 2020.09.01 190
206 공식소모임 ***** 라이트룸 온라인 강좌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 아사동 온라인 라이트룸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첫 수업 일: 9월 1일 (화) 시간: 저녁 7시 30분 부터 9시 (1시간 반) 장소: 수강생분들이 편한 곳 (온라인 -쥼- 이 가능한 장소) 강사: Jichoon님 1. 모집 대상 * 아... 15 은댕 2020.08.13 242
205 자유소모임 소모임 종료 두달에 걸친 사진가연구 소모임을 마칩니다. 해피찍사님을 선두로 마지막 맥스님까지 열심히 참가하여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은모임이었지만 최고수준의 아주 알찬내용들 이었읍니다.  소개하여 ... 6 file 유타배씨 2020.04.26 106
204 자유소모임 작가 셋 - 스티글리츠, 포터, 호 업데이트.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 갑니다. 마지막에 올리겠다고 하고 느긋하게 감삼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덧 제차례가 되었습니다. 코빗사태로 집에만 있다보니 답답한 마음들은 공통적일듯 합니다만  좋은 작품들을 감상하면... 6 file max 2020.04.13 117
203 자유소모임 MEM & ㅇ 제가 좋아하는 사진가중에서 두분을 선정하여 보았읍니다. 사진가 1 Mary Ellen Mark 미국인 도큐멘타리 사진가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사진에 대한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게 찍는분야의 사진가 입니다. MEM (줄여... 12 file 유타배씨 2020.04.06 1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