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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분의 숙제 입니다.  서마사님 말씀대로 그저 할수 있는 만큼만 해보려 합니다.
제가 쓰는글은 허구가 들어가 수필입니다.  진짜도 아니고, 가짜도 아니고...

****
참 재미있다, 오히려 신이 나려고 한다.  아버지가 굵고 짜리몽땅한 붓같은것을 비누위에 빠른속도로 휘휘저어대니 놀랍게도 하얀거품이 일어난다.  내가 가지고 놀던 비누거품하고는 완연한 차이가 있다.  어떻게 저리 뭉게구름 같을까?  저런비누라면 엄마의 성화가 있기전에 아침마다 세수를 하고 싶을것이다.  아버지는 그 비누가 묻힌붓을 얼굴에 빠른속도로 비비신다, 좀 전에 비누에게 했던 바로 그모양으로.  미끄럽기도, 차갑기도, 부드럽기도 할것같은 그 붓을 나도 내얼굴에 비벼보고 싶다.  

아버지가 면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뽀빠이가 시금치한통 다먹고 주먹을 휘두르는 그잠면 보다 더 신난다.  하얗게 일어난 비누거품이 아버지 눈에 들어가 따가울 걱정에 내가 눈을 질끔거리게 된다.  저 거품의 맛은 쓴맛이라는것을 알고 있어도, 아이스크림 생각이 난다. 퉤퉤하고 뱉을지언정 한번 손가락에 묻혀 입에 넣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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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여기 안했어" 하고 쳐다보지도 않을 아버지에 손가락으로 턱을 가리키며 알려준다.  "어어~ 저기도 안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리 많지도 않은 수염에 왠 비누거품은 그리도 많이 하였는지 모르겠다.  수염을 남자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였을까?  한껏 부풀어진 거품이 수북한 하얀 수염같다.   뽀빠이에 등장하는 부루투스가 할아버지가 된다면 아마도 철사같은 검은 수염도 하얗게 변하리라. 거품사이로 보이는 입술이 유난히 빨갛게 보인다, 빙수 꼭대기에 앵두라도 하나 언저진듯...  소복히 싸인 비누거품아래의 보이지도 않는 수염을 아버지는 재주도 좋게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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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도    칼

낱말만 들어도 섬짓하다.  아버지가 접혀진 칼을 펴는 순간서 부터 나는  아무런 움직임도 할수 없다.  나의 숨이 가빠지고 나의 가슴이 콩당거리는 소리가 내귀에는 들린다. 아버지는 칼을 벽에 걸려있는 가죽혁대 같은것에 위아래도 두세번 휩쓸어본다.  왜 혁대에 문지를까?  영문은 모르지만 나도 해보고 싶다.  왼손으로 혁대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칼을 쓱쓱쓱... 내 두손이 움찔함을 느낀다.  나는 저 칼을 만져볼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상아로 장식된 저 칼 손잡이 조차도 만져볼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무서운 칼.  어서 어른이되어 나도 내칼을 가지고 싶다.  더 큰 칼을 가져야지.

아버지는 그 면도칼로 감히 그분의 얼굴에 칼부림을 하신다.  언제나 가장 면도질의 처음은 툭 튀어나온 목뼈에서 턱으로의 가장 한번에 길게할수 있는 그곳이다..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부분인가 보다.

"쓰악삭, 쓰악삭~"  

누군가에게 손수건으로 눈가리개를 시키고 이소리를 들려 준다면 아마도 거의 모든이들이 이 소리가 무엇인지 마출수 있으리라.  "쓰악삭, 쓰악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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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가 다 끝난후의 아버지의 이런 맨드라미 얼굴은 엄마의 젖가슴보다 부드럽고 기분 좋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얼굴위 쪽으로 만져본다.  아직도 몇 삐죽삐죽히 덜 깍인 수염이 남아 있거늘, 나에겐 백조의 흔들림 없는 호수 같다.  내일 마저 깍으시려고 수염을 남겨 놓으셨을까?  아버지도 나처럼 맛나는 과자를 다 안먹고 아껴두는것 같아 신기한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어른인데...  

아버지가 그만 하라는 소리가 곧 나올듯한 위험을 무릅쓰고 한번 더 만져보다.  내가 아버지처럼 키가 커지면 아버지얼굴에 내 얼굴로 비벼보리라.  아버지의 이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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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서마사 2016.08.26 14:18
    글 참 잘쓰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님이신것을...이제서야 알게됬네요.

    저는 한국의 이발소들이 거의 모두 퇴폐영업으로 남자손님들이 미장원으로 갈수 밖에 현실에서 그리워한것은 면도칼이 내 턱밑의 수염을 갂을때 들리는 소리가 무척 그립습니다. 그 사각사각 하는 아주 작은소리에 온신경을 집중할수 밖에 없는 순간이 항상 즐거웠습니다. 한때는 그 소리가 듣고 싶어서 일부러 자를 머리도 없는데 이발소에 가곤 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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