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0 07:35

미국생활 10년째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국생활 10년이 되어 갑니다.
아직도 이해하기위해  노력을 합니다만 알다가도 모를 나라, 국민들입니다.
그런 제 주변의 몇몇 이웃사람들의 삶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민와서 몇달 안되어 저희 아내는 영어가 맘같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옆집 미국 아주머니에게 다짜고짜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서 몇시간씩 영어를 가르쳐 주기를 어언 10년째.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10년을 개인교습해주는 이런 상황은 당최 이해가 안됩니다.

케이블모뎀을 사용하는 왠만한 집에는 다 가지고 있는 유명한 인터넷 통신장비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설립맴버이자 부사장이였다가 몇년전에 은퇴를 한 분이 저희 단지안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서브디비전은 근처의 호화스러운 단지속에 주눅들어 있는 아주 소박한 단지입니다. 돈이 없을 수가 없는 분이 왜 저희 단지에서 살고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분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저와 같이 종종 어려운 분들 집에 무료로 중고가구를 배달해 주는 일을 합니다. 게다가 전립선암 경력도 있습니다.  다른 날은 아내와 여행을 가던가, 가구 보관하는 곳에 가서 변호사 친구와 함께 고장난 가구를 수리합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Johns Creek에 있는 미국교회입니다. 교회가 하는 일 중 하나는 버림받은 동네에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얼마전에도 다운타운의 우범지대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젊은 목사님이 나섰고 100가정 정도가 저희 교회를 떠나 이 목사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고 10가정은 아예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몇년간 버려졌던 집을 샀는데 집값이 35,000불이라고 하네요. 어떤 곳인지 알만합니다. 일찌감치 그곳으로 이사를 갔던 분은 벌써 차를 세번이나 도난당했다고 하네요. 
신기한 일은 그 버려진 집을 수리하는 일에 동네 이웃들이 나서주고 도난당했던 차를 이제 동네 사람들이 같이 감시를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사람들의 대부분의 삶은 이런 삶은 아닙니다. 우리네 보다 더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죠. 
하지만 우리가 흉내내기 쉽지 않은 수준의 희생과 봉사로 살아가는 미국사람들을 흔치 않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윗분들은 모두 저희 단지안에 사는 이웃들입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이분들에게서 발견하게됩니다.

아사동 분들과 나눠보고 싶었던 이야기 몇자 적어봤습니다.

Who's JICHOON

profile

찍으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 profile
    Today 2015.06.10 14:39
    인간의 가치를 아는 삶 인것같네요 *.*
  • profile
    keepbusy 2015.06.10 14:47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갑"의 횡포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 profile
    유타배씨 2015.06.10 16:09
    말씀 잘들었읍니다.
    나라마다 그들의 문화는 많이 차이가 나는것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전통 미국인들은:

    개인적: 남의 생활에 신경꺼
    독립적: 성인이 되면 부모의 도움은 사양
    친절: 남의 어려운일이 있으면 잘 도와주고, 그리고 미소가 배어있음.
    독선적: 이것은 거의 어디에나 있는것 같은데요, 내가 최고.
    정의성: 옳은것은 옳고, 그른것은 그르고. 비겁한 구석이 없는것 같아요.

    우리들은 아무래도 이민 1세라고 말할수 있으니, 우리나라와 미국문화의 장점만 잘 살려서 지내면 좋을것 같아요.
  • profile
    Jme 2015.06.10 18:30
    그런 천사같은 분들이 옆에 계시니...완전 부럽네요.
  • profile
    공공 2015.06.11 03:36
    염치가 없다, 뻔뻔하다, 자기가 옳으면 무조건 옳다, 겸양 또는 겸손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한다, 막무가내로 자기 중심적이다, 자기가 편하고 좋으면 남들은 별 상관 않한다,길거리에서 낯선 이와 눈 마주치면 미소/웃음을 짓는데 그것은 그냥 형식적인 예절일 뿐이고 이들 마음이 천사여서 그렇지는 않다,
    전 세계에서 미국인 만큼 개인주의적 사고과 문화가 몸에 배인 곳은 없는 것 같다. 팀을 이루어 함께 일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고 잘대해주다가 그 일이 끝나면 언제 그랬는 듯이 금방 남남으로 돌아선다,,,
  • profile
    공공 2015.06.11 03:39

    아,, 그리고 ,, 죽어도 '사과'하는 것을 싫어한다... 무슨 수를 써서도 변명을 찿고 사과는 절대 No.

  • profile
    kulzio 2015.06.11 05:17
    지춘님의 말씀과 이공님의 말씀을 보면서 한가지를 이렇게 두가지로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맹목적인 칭찬도 폄하도 바르다 보긴 어려운 것이 세상의 이치인것 같습니다...
  • profile
    JICHOON 2015.06.11 15:06

    제 글솜씨가 부족해서 길게 쓰면 요지 전달이 잘 안되는가 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요약버전을 아래에 써 드립니다.

    미국사람들의 대부분은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지만 우리가 흉내낼수 없는 수준의 진정하고 숭고한 개인의 삶을 사는 미국 이웃도 있더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숨겨놓았던 뜻은, 왜 우리들 중에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정말 찾기 힘들까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 profile
    유타배씨 2015.06.11 15:39
    지춘님의 말씀은 전달이 이미 잘되었읍니다. 요약은 더욱더 잘 들어오고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것도 꼭 나쁜것만은 아닌것같아요. 그저 좀 다를뿐이지.
    뭐 모든사람들이 크게 나쁘거나 좋다는것은 그저 그들의 생각일 뿐인것 같아요. 그저 생각이 다를뿐.
  • profile
    esse 2015.06.12 05:22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회사또한 그런 곳이구요~
    회사는 책임이 꼭 따르는 곳이기에 그 만큼 더 사람들 사이가 빡빡해 질수도 있고, 때로는 매니지먼트에 따라서 이공님과 같은 사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잘못이다 얘기는 안해도 미국 사람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정도 차이는 많은것 같습니다. ^^;;

    또한 지춘님의 말씀처럼 내가 상상 못하는 일들을 슈퍼맨처럼 조용히 하시는 분들도 참 많은 사회가 바로 미국이죠~ ^^::
    이 사회가 이퀄리브리엄을 유지하는 이유일지도~
  • profile
    공공 2015.06.12 22:12
    저의 의견은 회사 경험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 )
    오히려 회사에서는 지춘님과 비슷한 경험,,, 제가 적은 것은 회사 밖에서 특히 체가 미국 생활 처음 몇년간 겪은 느낌들입니다. ~~~
  • ?
    Shaun 2015.06.12 06:36
    지구촌 어딜가나 아름답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 맘으로 살다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눈 앞에 있지 않을까요.
    일단 그런 분들을 보고 뭔가를 느끼신다면 그 아름다움에 한 발을 디딘것이라 생각됩니다.
    고로 지춘님은 아름다운 분이싶니다.
  • profile
    서마사 2015.06.12 18:05
    좋은 이웃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만나는것도 행운이지요.
  • ?
    kiku 2015.06.13 02:25
    10년째 영어 개인과외를 해주시는 분도 대단하시지만 10년째 공부하시는 지춘님의 아내분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참 좋은 동네에 살고 계시는군요. 지춘님 이공님의 글에 다 공감이 갑니다.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63 힘들다~ 동생 부부가 미시건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같이 보낸다며 이곳에 왔습니다. 거의 10일을 저희와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특별한 이벤트 없이 보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곳저곳 다니며 조지아도 보여주고 여행... 4 난나 2006.12.28 3585
3962 힌두사원 벙개 1월 14일 목요일 시간 : 4:00pm 모임장소 : 뉴코아 주차장 준비물 : 삼각대, 카메라 출사장소 : 힌두사원 출사지 주소 : 460 Rockbridge Road NW, Lilburn, GA 30047 From North: Take I-85 South Take exit 99 (Jimm... 3 소니짜이즈 2010.01.11 6570
3961 히히히히^^ 안녕하세요 ^^ 오늘 드디어 일명 여친렌즈 85mm 1.8을 받았습니다 :) 이번주말에 아는 동생 인물사진을 찍으러 나갑니다 ^^ 그래서 고민끝에 저지르고만 여친렌즈......ㅎㅎㅎ 항상 느끼지만..캐논 렌즈박스를 볼때마... 4 snowball 2010.12.02 10779
3960 일반 흰라이카 아무래도 흰색이라 포커스가 잘 안맞겠죠..  폴스미스님 따라서 카메라 꾸미기 해볼까 피카츄 올리면 딱인데.. 그냥 구경만..ㅋㅋ   2 Fisherman 2021.11.04 147
3959 토론 흑백사진 노하우좀 가르쳐 주세요 Ansel Adams (1902 - 1984 ) 흑백사진을 많이 안찍다 보니 칼라사진을 흑백으로 바꿀때의 노하우를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구도가 중요하지만 ........ 칼라사진을 흑백으로 바꾸는 방법에 따라서 하이라이트하고 싶... 8 file 파파아찌 2012.04.03 4597
3958 흑백 현상해보았네요 휴가가서 찍은 사진이랑 씨투구루님께서 주신 카메라로 찍은35mm 필름이랑 또한 씨투구루님이주신 120 포마펜 필름을 현상해보았네요 스캔하기전이어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대충잘나온것같아요 이제 말리고 기다리다가... 6 file paulsmith 2020.09.26 69
3957 흑백 필림사진 혹 회원님들 중에 흑백 필림사진을 찍고 싶으신데, 필름구하기, 현상, 스캔등에 대한 제약으로 시도 못하시는 분, 또는 다시한번 필름을 느끼고 싶으신 분계시면 알려주세요.   아실지 모르지만, 저는 필름을 사용하... 18 유타배씨 2014.01.27 679
3956 흑백 필름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집구석에 쳐박혀 있던 똑딱이 필카가 10년 만에 출토 되었습니다. Ricoh R1E 오랫만에 필카를 보니 필름을 한 번 넣어줘야겠다는 생각에 흑백 필름을 구하려고 하니 동네에서는 구할 수가 없네요. 혹시 가까운 곳에서... 11 file .O 2013.01.18 2370
3955 휴스턴 사진동호회가 전시회를 갖습니다 휴스턴 사진동호회 회장 김상주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회원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기회를 맞아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듯 아틀란타와 휴스턴간 순회전시회같은 협력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면 어떨지 하여 감히... 5 file 노바 2007.01.09 4305
3954 일반 휴대폰에 있는 사진 인화하는 앱 Free prints 라고 앱스토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아마 다들 쓰고 계실찌도   가격도 괜찮고 무엇보다 사진 콸러티가 괜찮아요   매달 80요장 레귤러사이즈 인화가 공짜네요 대신 배달비만 내시면요      백곰 2022.05.30 116
3953 휴........... 재밌는건.. 생각되로 술술 되어 가는건 하나도 없네요 ㅋㅋ 그러면서도 살살 길이 나타나는것도 좀 우습고 ㅋ 차량 구입 하면서 생기는 이런일 저런일......... 거기에 보험실갱이에........고민에......... 주차문제... 4 죽돌이 2007.06.29 2411
3952 일반 훈련 나왔는데 전쟁... 러시아군 포로들이 훈련인줄 알고 나왔다고 하는데 말이되나요??? 푸틴, 우크라이나에게 큰 잘못을 했지만 러시아인들에게도 크나큰 잘못을 한듯 싶습니다. 이 기회에 푸틴 탄핵해랏!!! 2 행복한사진사 2022.03.01 90
3951 후지카메라 모임 안내입니다 << 세 번째 후지 모임 안내 >> 장소 : Tribble Mill Park - Tribble Mill Park 2125 Tribble Mill Pkwy SE, Lawrenceville, GA 30045 시간 : 7/28 (일) 오후 3시~6시 (대략) 함께 가실 분은 3시에 Infinite Center 앞... 7 은댕 2019.07.24 210
3950 후지렌즈 발에 채여 불편하거나 일년에 몇번 안쓰시는 렌즈 방출하실분 있으신가요? 후지나 m43? 16 max 2019.02.19 212
3949 일반 후지도 장노출 아웃... 오늘도 30분짜리 장노출을 후지로 시도해봤습니다. 결과는...  처참...       노이즈 리덕션 온해서 컬러 노이즈는 색을 잡아줬는데 문제는 컬러노이즈의 흔적들... 답은 니콘 Z7ii와 Z6ii 뿐일까요???  렌트를 한번 ... 16 file 행복한사진사 2021.08.29 146
3948 후지당에 가입할 뻔 했습니다. 디피리뷰에서 푸지 xe-2 firmware 업댓되어다는 글을 읽고 이베이에 들어갔는데 XE-2 새 제품에 $480! 순간 누를 뻔 하다가 참았습니다. 허걱! 17 보케 2016.02.10 218
3947 후지당님들께 질문~~ 2!! 질문 1) 후지 focus peaking 이 3rd party 렌즈들도 됩니까? 질문 2) 18-55mm lens 많이들 쓰시는 가요? 18 보케 2017.12.08 206
3946 후지 카메라 사용하시는 분들께... 후지 카메라 사용하시는 분들과 함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Q&A 및 실전 연습을 준비하려 생각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0 esse 2017.08.22 269
3945 후지 카메라 사용자를 위해서... (II) 9/16일 아침 10시에 둘루스 다운타운 도넛 가게에서 모이겠습니다.  1. 커스텀 셋팅 최소한 3개씩 꼭 해오세요~  2. 관심있는 사진에 대한 대화/질문. 3. 렌즈도 서로 바꿔 가면서 촬영.  p.s. Tree님도 사진 숙제 드... 5 esse 2017.09.15 127
3944 후지 카메라 사용자를 위해서... 9/9 토요일 아침/오후(?) 혹은 그 주 평일 저녁에 첫 모임을 하면 어떨가 싶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가 좋으신지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9/9일 아침 10시에 로뎀에서 후지... 17 esse 2017.08.29 2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