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4 추천 수 2 댓글 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난 12월 17일 아침 7시반 마취실에 누웠다.

 

잠시 졸았나 하고 깨어나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40분이다.

뭐야? 하는데 머릿속에서 수술했잖아! 어? 수술한거야? 벌써 끝났다고? 아니 잠깐 졸았는데??? 

 

그렇다. 수술도 그냥 수술이 아닌 큰 수술이었다

척추 2번부터 5번까지 내 등 10인치를 가르고 한 수술이다 

척추골을 잘라내고 디스크 일부를 빼내고 빈 자리에 물질로 채워 넣고 특수 합금으로 만든 브릿지 2개와 나사 4개를 박아 넣고 인공뼈로 감사는 유합 또는 융합술을 한 것이다.

 

사실 내가 허리 수술을 받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누구보다도 아웃도어를 즐겨하는 나 아니었던가?

한국에선 한라정맥도 완주 했고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다니지 안았던가!

 

그런 내가 왠 허리수술 그것도 일반 허리 수술 환자가 하는 1시간 이내의 수술도 아닌 마취시간 빼고 무려 4-5시간.의 수술을 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지난 8년의 삶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성격이 뭘 하면 뿌리를 뽑는 성격이라 컴퓨터 앞에 한번 앉아 있으면 12시간 14시간씩 보낸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수술후 약해진 근육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지를 체득햤다. 

 

어느 한 근육이 조금만 약해져도 혼자서는 일어날 수도 없게 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절대로 의자에 1-2시간 이상 앉아 있지 마세요! 

허리 나갑니다.  훗날 후회하지 마세요!

 

허리 수술은 수술하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수술해서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 부터 통증과의 싸움이다.

 

특히 내 경우에는 남들보다 더 심한 원인 모르는 통증이 무려 52일째 되는 이 순간에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첫 30일 전후로는 높은 용량의 opioid 와 Morphin 같은 마약성 약물에 의지해 고통을 참았다.

 

마음 같아서는 이 약물들을 계속 먹고 싶었지만 내 의지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버틸수 있을 만큼의 통증이라면 모든 마약성 약물을 끊고 버티리라. 보통 통증 레벨은 0-10 단위로 매긴다. 나의 통증은 20에서 8까지 내려 왔을때 약물을 중단했다.

 

통증 7-8 만 되도 죽음이다. 간헐적 통증은 순간적으로 참아낼수 있지만 지속적 통증은 사람의 의지를 굴복시키고 만다 

 

내 경우에는 왼쪽 골반 부터 허벅지 그리고 무릎에 이르는 극심한 통증이었는데 결국 다리를 절단해 주세요! 라고 간청하는 극심한 통증이었다.

 

마약성 약물로 인하여 마약 중독자들이 왜 마약을 찾는지도 체험해 보았다. 그 기분은 마약을 맞아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일이다. 정 반대의 의미로 마치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여 천국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처럼 말이다.

 

하루 24시간 시침을 보며 분침을 보며 초침을 보면서 천장과 친숙해 지는 장장 50여일의 반 식물인간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첫 나들이를 한 것이다.

 

Piedmont park 수술 전에 잠깐 들러 야경 사진을 찍어 올렸었다. 그땐 그 공원 호수를 끼고 한바퀴 돌지를 못했었다.

 

그리고 어제 비록 등산 스틱을 붙잡고 걷긴 햤지만 호수 주변 한바퀴를 완주하였다.

 

이젠 열심히 재홣 운동을 통해서 근력 강화하여 바구니에담아 놓았던 콜로라도와 유타주에 있는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을 홀로 40여일의 여정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늘 그랬듯이 이번 여정도 혼자와의 싸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으로 갖을 샹각이다.

 

아름답고 신비한 대 자연의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아 이곳 아사동에 올리면 무조건 ㅊㅊ해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아사동 회원님들을 포함한 주변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인하여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아 감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1612627784915.jpg

 

 

 

 

 

 

 

 

 

 

 

 

 

 

 

 

 

 

 

 

Who's Overlander

profile

오버랜딩이란

적당한 장비를 갖춘 차량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연의 탐험과 모험을 즐기며 캠핑과 오프로딩으로 목적지를 향해 육로로 여행하는

Atachment
첨부 '1'
  • ?
    Fisherman 2021.02.06 14:27
    무조건 ㅊㅊ드립니다. 남일같지않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6 15:13
    감사합니다. ^^
  • profile
    max 2021.02.06 15:46
    재활운동부터 유타의 오버랜딩까지 무사히 하시도록 기원과 응원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 profile
    Overlander 2021.02.06 18:36
    감사합니다 ^^
  • profile
    은댕 2021.02.06 17:05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ㅠ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6 18:36
    감사합니다 ^.^
  • profile
    행복한사진사 2021.02.06 22:23
    무조건 무조건입니다! 와이드 렌즈 빌려드릴까요?
  • profile
    Overlander 2021.02.07 20:32
    삼양 렌즈 하나 있긴 합니다. ^^ 감사합니다
  • profile
    행복한사진사 2021.02.07 20:44
    원하시면 10-24 또 빌려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놀고있는 렌즈데요^^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10
    Fuji xf 10-24 인가요?
    오~~~ 욕심이 나네요..
    언제까지 빌려주실 수 있는지요..
    2월 17일 쯤 빌리면 가장 빨리 돌려 드릴 수 있는 날짜가 5월2-3일이나 가능 한데...
    그리곤 4알엔 한국을 갔다 3-4갸월 후에 옵니다.
    욕심은 나지만 아무래도 너무 아닌것 같군요 ^^ 마음만 받겠습니다.
  • profile
    판도라 2021.02.07 20:02
    빨리 회복하시길요 ~~
  • profile
    Overlander 2021.02.07 20:32
    네, 감사합니다 ^^
  • profile
    tornado 2021.02.08 01:03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지만 그 과정을 읽어 보니 감히 이겨낼 엄두가 안납니다.
    또한 그 과정 잊혀지겠지요.
    바구니에 담아놓아 숙성된 여정 잘 소화하시고 좋은 작품 올려 주세요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00
    네, 감사합니다^^
  • profile
    Photag 2021.02.08 09:24
    빨리 회복하시고 멋있는 사진들 많이 올려주세요... 무조건 ㅊㅊ 입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01
    감사와 함께 ㅊㅊ 많이 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
  • profile
    JICHOON 2021.02.08 13:36
    아마 오버렌더님 요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이 쑤신다"
    멋진 풍경 사진 곧 다시 볼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02
    맞습니다 맞고요.. ^^
  • profile
    공공 2021.02.09 11:49
    얼른 회복하셔서,,
    자연을 정복하셔야죠 ~~
  • profile
    Overlander 2021.02.10 13:51

    네, 감사합니다. ^^
    저 같은 나약한 인간이 어찌 웅대한 자연을 정복하겠습니까, 다만 늘 겸손한 자세로 대 자연의 품으로 좀더 다가 가기를 원할 뿐이지요. ^^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43 50mm 렌즈를 $996 이나 싸게 세일합니다... Leica 50mm Noctilux-M f/0.95 ASPH (6-bit) 렌즈를 B&H 보다 $996.00  싸게 떨이 세일을 한답니다.. 2개 남았다고 하니까 50mm  렌즈 필요하신분 얼른 얼른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digitalrev.com/p... 5 keepbusy 2014.06.24 337
3742 50mm를 왜 표준렌즈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50mm를 표준렌즈라 불르는 이유는... 사진에 왜곡현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 뷰파인더로 보는 것이 같다고 말을 하며... 눈을 뜬 상태에서 한쪽은 뷰파인더에... 한쪽은 그냥 사물을 ... 7 난나 2007.01.31 3300
» 51일만의 첫 바깥 나들이 지난 12월 17일 아침 7시반 마취실에 누웠다.   잠시 졸았나 하고 깨어나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40분이다. 뭐야? 하는데 머릿속에서 수술했잖아! 어? 수술한거야? 벌써 끝났다고? 아니 잠깐 졸았는데???    그렇다. ... 20 file Overlander 2021.02.06 154
3740 57일 보고 아아아 마이크 테스트 죠지아에 이사온지 벌써 57일 그동안 소풍도 다녀오고 공원에도 갔다오고 QT는 Brat Wurst 먹으러 매일밤 다녀 왔습니다 스와니 QT 에 12시쯤(밤) 오시면 제가 훌륭한 쏘세지 대접하겠습니다 은... 47 file Fisherman 2020.09.21 107
3739 5D III $3500! 역시 Canon은 우릴 배신하지 않았어! Nikon의 D800이 2999인 마당에 Canon 5D III가 3500이라니.... 5D II로 대박을 터트리더니 이제 아쉬울 것이 없는 Canon의 배째라 마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비싸면 사지마! Nikon을 공돌이에 비교하자면 Canon은 영... 8 JICHOON 2012.03.02 3213
3738 5D mark II Canon 5D mark II - 16,8 megapixel Full-frame sensor - Digic III processor - 14 bit RAW - sRAW format - 3 inch LCD scherm - Live View - Verbeterde autofocus - Weerbestendige body - Stofverwijdering syst... 1 소니짜이즈 2007.12.30 2892
3737 5D vs 5D M-II 오디 중고의 착한 가격과 오두막의 기능및 참해진(이전에 비해) 가격을 비교해 볼때 무얼 선택해야 할런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이전에 많은 조언을 해주신 ND 필터는 결국 B+W의 ND 1000으로 낙점되었답니다. 2 max 2012.04.20 2560
3736 5D 후속 모델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나오는군요 http://forums.dpreview.com/forums/readflat.asp?forum=1032&thread=26062356http://forums.dpreview.com/forums/readflat.asp?forum=1032&thread=26040563혹시 기다리시는분들 계실지 몰라서 링크 누르시면 됩니다.... 7 소니짜이즈 2007.12.18 2531
3735 5D3가 $3500 이라네요. $2500 이라도 남의 떡이었겠지만... $2000 중반대였음 지름신이 감림 하실라고 호시탐탐했었는지... $3500 이라니깐 맥이 빠지네요. 뷰 파인더의 답답함을 떨쳐낼 방법은 오직 풀프레임... 풀 프레... 16 clouldNine 2012.02.24 2351
3734 5개의 로봇............ 다섯개의 로봇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당......... 4 file 가래떡 2007.04.30 3525
3733 5살 아사동에게 아사동에 왜 오셨나요? 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분명히 한가지 공동 관심사는 사진일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진보다 더 관심있는 것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만족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10 file JICHOON 2011.09.20 4380
3732 5월 15일 A Day Project 5월 15일에 전세계에서 각자 자기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가 있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에 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http://www.aday.org/ 1 clouldNine 2012.05.13 2302
3731 5월 24일 월요번개... 5월 24일엔 권진선양과 함께 저녁번개를 합니다. 왜 하는지는 아시죠? 포토북 전달식이 있답니다. 참석자는 리플 달아주세요. 자기 음식값은 자기가 내기입니다. 장소는 오랜만에 다들 싫어하는 함흥랭면(뉴코아)에서... 4 난나 2010.05.17 8313
3730 5월 정기 출사를 앞두고...... 안녕하세요 ?  아사동 회원 여러분 !! 벌써 이번주에 아사동 정기출사 가는 날이 다가옵니다. 이번 출사는 노스캐롤라이나 로 가는데요 그곳에서 사진도찍고 점심은 준비해가는 음식으로 보낼까 합니다. 지난번 3월 ... 8 BMW740 2015.05.18 172
3729 5월 정출 간략한 후기 (첨부 없음) 먼저 첫 출사부터 지각해서 죄송합니다! (_ _) 일어나기는 일찍 일어났었는데, 제가 집에서 스와니 까지의 거리를 너무 얕보고 예상출발을 했었습니다 ㅠㅠ  지난번 첫 정기모임에서는 아사동 횐분들의 뜨끈뜨끈한 '... 8 maxine 2015.05.24 102
3728 5월 출사는? 요즘 아사동이 조용하군요.. 5월엔 출사계획이 없나요? 6 수아빠 2007.05.10 3099
3727 5월도 3일인데``` 5월도 사흘째 인데 ```` 정모계획은 어찌되가는지!!~~~ 4 kiki 2007.05.03 2882
3726 6D Mark ll 기본 세팅 안녕하십니까? 기본 조작방법을 몰라 도움을 요청합니다. Canon 6D Mark ll 를 사용중인데 촬영후 확인할때 화면 가운데 빨간 네모가 나옵니다. 기본 세팅에서 격자표시는 해제로 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세팅 하면 되... 4 수누피 2021.05.23 144
3725 6D 사고싶은데요.... 지금 조금씩 총알을 모으는 중인데요..질문이 있어서요. 6D 써보신분 계신가요. 장단점이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http://www.abesofmaine.com/ 요기 싸이트 믿을 만한가요? 이싸이트가 몇백불 싸서요..ㅎㅎㅎ... 23 조아유 2014.01.31 925
3724 6기 기초반 졸업 수업 지난 몇주간 진행해 온 제 6기 아사동 기초반이 이번 토요일에 졸업을 합니다. 그동안 8회 걸쳐 실내 수업과 실외 수업을 했습니다. 이번 토요일에는 미드타운 근처을 배회하면서 사진을 찍고 졸업을 합니다. Little ... 2 공공 2016.11.17 1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