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겨레의 곽윤섭기자님 글인데요. 개인적으로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원글 링크는 옆에 있습니다.

원글보기


=========================================


001.jpg
 

작가와 아마추어는 다르다고?
 
사진마을 회원 ‘초보찍사’ 님이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사진의 내용에 대해 묻는 것은 아니고 “작가와 아마추어 사진가의 사진은 과연 뭐가 다른가. 에 대해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질문의 글을 요약해 보여드립니다.
 
1. 물론 만인이 합의하는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 같은 것은 없겠지만 작가라는 사람들의 사진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왜 찍었는지 모르겠고 구성이나 구도에서 어떤 미학적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찬사를 보낸다.
 
2. 상당수의 작가는 아마추어들이 찍은 사진에 대해서 “근본 없는 사진”, 즉 사진을 제대로 처음부터 이론적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의 사진이라고 평가를 한다.
 
대략 이런 문제제기입니다. “똑같이 막샷을 찍어도 작가가 찍으면 작품이고 내가 찍으면 필름낭비인가요? 다행히 디지털시대라 필름을 실제 낭비하는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라는 표현을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매그넘 작가보다 내 사진이 선택을 받은 이유
 
사례 1)
매그넘 코리아 전시를 앞두고 제가 강연회를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그넘의 창립취지, 역사와 매그넘 코리아전시의 의미를 설명한 뒤에 본격적으로 사진을 설명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 말미에 약간 장난스러운 순서를 가졌습니다. 매그넘 코리아에 참가한 작가 중에서도 한창 잘나가는 마틴 파의 사진 5장과 제가 찍은 사진 5장을 이름표기 없이 섞어서 보여준 뒤에 좋아 보이는 사진, 혹은 마틴 파의 사진을 골라내 보라고 한 것입니다. 서울, 대구 등 전국 여러 곳에서 진행했었는데 고맙게도 마틴 파의 사진보다 제 사진을 먼저 선택해준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제 사진이 마틴 파의 사진보다 낫다거나 못하다는 이야길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 한두 장만 봐서 그 사진의 수준이나 사진가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깁니다. 특히 마틴 파의 경우 핫도그나 붕어빵 같은 거리 노점상의 음식을 찍은 사진이나 관광지의 문화를 담은 사진 같은 경우엔 하나하나의 완성도보다는 테마의 일부란 면에서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핫도그 사진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제가 찍은 사진, 이제 사진을 막 배운 초등학교 학생이 찍은 사진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하물며 쨍한 사진, 멋진 사진을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대형 사진동호회의 1면에 올라온 사진과 마틴 파의 핫도그, 제주도 바닷가 등을 비교하면 아마 100명 중 90명 이상이 마틴 파의 사진을 외면할 것입니다. 이름을 공개하고 비교하면 결과는 좀 달라질 것입니다. 매그넘이 찍었다고 하면 갑자기 핫도그사진에 아우라가 생기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좀 길게 썼지만 요약하면 이런 겁니다. 테마를 알지 못하고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이 좋은지 나쁜지 알 길이 없다. 만약 전문 사진작가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못 본 사진, 즉 처음 공개된 사진이 있다면 그게 어떤 수준인지 가늠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002.jpg
 
 

004.jpg
                                                                               마틴파/매그넘포토스   005.jpg


지명도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 현실
 
사례 2)
사진 공모전 심사에 참여할 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올린 사람의 이름을 감추고 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사하는 사람의 기준이 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입니다. 이때 반영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새로움이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됩니다. 예전에 보던 사진이냐 아니면 처음 보는 사진이냐를 따진다는 것입니다. 교수, 사진작가 등이 심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사진을 업으로 삼는다고 볼 수 있으므로 다른 이들보단 사진을 많이 봤을 것입니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사진을 다 알고 있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간혹 심사위원들에겐 새롭게 보이지만 인터넷의 고수 사진가들에겐 새롭지 않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흔히 말하는 공모전 고수들의 경우엔 심사위원 머리꼭대기에서 논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심사위원을 할 정도의 사진전문가들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초보찍사님의 질문에 다시 접근하겠습니다. 전문작가의 사진세계를 저도 모두 이해하진 못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그 중엔 전혀 보고 싶지 않은 사진도 있고 가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작업도 있습니다. 이 대목은 제가 스트레이트 사진을 주로 찍는 일간지 사진기자 출신이란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사진계엔 형식주의에 주로 의존해 있는 그대로의 사진에서 많이 벗어나 그림인지 사진인지 조각인지 영화인지 구분할 수도 없고 컴퓨터로 합성하든 손으로 합성하든 만진 작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작품들을 사진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장르규정을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사진을 한다면서 그런 작업을 해나간다면 그대로 인정해야 할 뿐입니다. 또한, 그 사진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찍어왔는지, 최근의 테마가 뭔지에 대해서 사전조사를 해야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이해는 되더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관객이나 독자의 자유입니다.
 
그래서 작가의 지명도에 근거하여 무작정 찬사를 보낸다는 대목 또한 아픈 현실입니다. 우리는 사진을 보는 법을 공부한 적이 없으니 몇몇 권위에 의해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누군가가 1면에 사진을 걸어두면 아무 생각 없이 “멋진 사진이다”라고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남에게 인정받기보다 사진 자체를 즐기자
 
문제 제기의 두 번째 항목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을 평가절하하는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전문가들이 소수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그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도 눈 가리고 콜라 맛을 보듯 이름을 가리고 사진을 고르게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고 싶군요. 아마 그들은 사진의 내용보단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한편으로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추진해온 사진작가와 취미로 찍는 사람의 진지함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과 마포구 공덕동 조기축구의 스타 ‘쌀집 김씨’는 소속팀의 지명도뿐 아니라 실력차이도 명백합니다. 그러나 김씨가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실력이 생겼다면 여러 단계의 테스트와 절차를 거쳐 프리미어리그로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진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매그넘에서 뛰는 사진가들과 우리나라 인터넷의 사진고수 김씨는 현재 실력 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고수 김씨도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사진을 택하고 테마를 정해 여러 해 노력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매그넘 회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정회원이 될지도 모릅니다.  역시 힘든 과정이 될 터이지만 길은 열려 있습니다. 설령 프로축구선수나 프로사진가가 되진 못했다고 해도 그 근처까지 갔다면 실력은 존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실력에 대한 평가를 사진으로 하지 않고 이름과 경력을 위주로 한다면 그것은 그 전문가들의 허물입니다. 
 
003.jpg
매그넘 사진가 브루노 바르베가 인터뷰 도중 재밌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글을 보시는 생활사진가들에게 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 가족, 친구, 동료가 좋아하는 사진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사진을 할 일이 아니라면 굳이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 애쓰지 마시란 것입니다. 공모전에 출품을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냥 재미삼아 하시란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진은 어차피 주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핫도그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제가 찍었습니다.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3 유레카! 오늘 먹은 라면입니다. 맛있게 끓였죠? 드디어 제가 그렇게도 찾았던 라면을 찾았습니다. 면발이 물에 쉽게 불어서는 안되며, 면발이 쫄깃쫄깃 할 것이며 국물은 붉은 색이 있으되 맵지 않으면서도 목에 칼칼함을 줄... 14 file JICHOON 2015.12.09 110
1362 포인트 초기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아사동은 매년 1월1일이면 포인트가 초기화가 됩니다. 그리고 송년회때 랭킹에 들어오신 분들 대상으로 에스더님의 기분에 따라 뭔가 포상품이 준비가 되곤 합니다. 이때 참고가 ... 7 file JICHOON 2015.12.10 127
1361 아사동 송년회 일정 최종확인 이미 공지하여 드린대로 아사동의 송년회는 kiku님 댁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 : 8160 Prestwick Circle, Duluth GA 30097 일시 : 12월12일 토요일 시간 : 저녁 7시 kiku님께서 단지 내 관리소에 모임이 있음을 알... 5 kulzio 2015.12.10 176
1360 사진 구도에 관한 비디오입니다. 6 보케 2015.12.11 108
1359 전시회 후기 2015년도 전시회가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도에도 가장 작고 초라했다고도 말을 할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늦으막히 전시회를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늦여름까지도 저희 아사동은 몇몇분의 사진에 의해... 17 kulzio 2015.12.14 263
1358 아찔 Jay와 Vicki Philbrick 부부가 운영하는 Philbrick Photography라는 회사는 아찔한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사진만 보아도 아찔한데 사진촬영을 의뢰하는 사람들이나 위험을 ... 11 file 아누나끼 2015.12.18 113
1357 12월 정기 출사 티켓 구입 재 확인 일요일 정기 출사 댓글에 올린거 못보는 사람들이 있을까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 댓글 카피:  저녁 뉴스에 보타니클 라잇쑈가 뉴스에 나와 website에 가 보았는데 Peak time인 어제 17일부터는 on site (garden... 10 blue_ocean 2015.12.18 168
1356 bokeh 좋아하시는 분들 빨리 사서 시험해보고십다는! 7 기억이란빈잔에 2015.12.20 130
1355 아사동 회원님들만 보세요. 내년 1월 초부터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골프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분들을 위해 골프 레슨을 할까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 참고 하시고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상 : 골프 왕초보 부터 자칭 고급 플레... 58 max 2015.12.22 425
1354 가방 정리 오늘 카메라 가방 청소를 하다보니 참 쓸데 없는것 많이도 넣어서 다녔더군요. 딱 가지고 다닐 품목만 가방에 다시 정리해 넣어두었습니다. 가방에 넣기전에 영수증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쉬, 트라이팟, ... 10 file JICHOON 2015.12.23 186
1353 "Lighting " 같이 공부하시거나 도움 주실 분 계신가요? 정말 다사 다난 했던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해서 닉네임을 제 영문 이름인 Scott으로 시도해 보았지만 처절히 실패하고 맙니다. 왜 Scott을 Scott으로 안읽고 자꾸 "깡쇠"라고 하는지.....투덜 투덜... 9 file 깡쇠 2015.12.25 238
1352 안녕하세요 11월 정기모임에 참가했던 레이 입니다. 안녕하세요 11월 정기모임에 첫 참가했던 레이 입니다.  자주 참가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기말고사다, 연말이다 하여 그동안 자주 참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자주 싸이트에 들어와 보면서 참여하고 싶은 마... 7 file 레이 2015.12.27 139
1351 배경음악 사진에 배경음악이  멋지게 나오게 하시는 분들이 계시덛데 부럽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정보 주실분 계신가요? 미리 감사 드립니다. 14 포토프랜드 2015.12.28 154
1350 누구게요? 구글 포토 정리 하다가 2012년에 찍은 영상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 합니다. 다가올 새해에 아사동에서 뭐 골프 강습도 한다기에 참고 하시라 올립니다. 상당한 수준의 이 여성이 설마 아사동과 관련이 있는 분 인가... 6 깡쇠 2015.12.31 118
1349 새해 인사 아사동 회원분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8 포토프랜드 2016.01.01 84
1348 TV를 오븐에 구워 보자...!!! 저는 집에 TV는 오로지 가끔씩 노트북에 연결을 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 전부 입니다. 4학년인 아들의 이번 겨울 방학 2주 동안에 시간도 많고 하니까 영화나 보자 하면서 <> 호빗 1,2,3  <> 반지의 제왕 1,2,3   <> ... 7 file keepbusy 2016.01.02 586
1347 홈 페이지 홈페이지 참 새롭네요... 정원까지 지어주시면 여기서 낮잠도자고 여기서 살겠습니다... 수고가 많습니다  20 blue_ocean 2016.01.02 110
1346 홈페이지 2 오미 깜짝 놀라라. 잠깐 로그인 했다 가려는데 "글자 몇개는 남겨....." 그래서 다시 로그인, 이렇게 몇자 남기고 있는 중! 꼭 옆에서 누가 감시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오미 무서라. ㅎㅎㅎ 또 재미있는 한가지. ... 9 깡쇠 2016.01.03 79
1345 재미있는 어안렌즈 안녕하세요 스톤마운틴 출사를 다녀온 레이 입니다.  비록 새해 첫 해를 볼수는 없었지만, 새해 첫날부터 어둡고 추운 산을 올랐던 기억은 잊지못할것 같습니다. ^^ 이번에 같이 산을 올랐던 '기억이란빈잔에'회원님 ... 9 file 레이 2016.01.03 112
1344 선배요, 동지, 형제 인 그리운 그대 ....... http://www.redspot.tv/sharelink_rh.php?gid=http://www.dailymotion.com/embed/video/x3k8hg8 1 에디타 2016.01.03 1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