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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곽윤섭기자님 글인데요. 개인적으로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원글 링크는 옆에 있습니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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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아마추어는 다르다고?
 
사진마을 회원 ‘초보찍사’ 님이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사진의 내용에 대해 묻는 것은 아니고 “작가와 아마추어 사진가의 사진은 과연 뭐가 다른가. 에 대해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질문의 글을 요약해 보여드립니다.
 
1. 물론 만인이 합의하는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 같은 것은 없겠지만 작가라는 사람들의 사진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왜 찍었는지 모르겠고 구성이나 구도에서 어떤 미학적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찬사를 보낸다.
 
2. 상당수의 작가는 아마추어들이 찍은 사진에 대해서 “근본 없는 사진”, 즉 사진을 제대로 처음부터 이론적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의 사진이라고 평가를 한다.
 
대략 이런 문제제기입니다. “똑같이 막샷을 찍어도 작가가 찍으면 작품이고 내가 찍으면 필름낭비인가요? 다행히 디지털시대라 필름을 실제 낭비하는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라는 표현을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매그넘 작가보다 내 사진이 선택을 받은 이유
 
사례 1)
매그넘 코리아 전시를 앞두고 제가 강연회를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그넘의 창립취지, 역사와 매그넘 코리아전시의 의미를 설명한 뒤에 본격적으로 사진을 설명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 말미에 약간 장난스러운 순서를 가졌습니다. 매그넘 코리아에 참가한 작가 중에서도 한창 잘나가는 마틴 파의 사진 5장과 제가 찍은 사진 5장을 이름표기 없이 섞어서 보여준 뒤에 좋아 보이는 사진, 혹은 마틴 파의 사진을 골라내 보라고 한 것입니다. 서울, 대구 등 전국 여러 곳에서 진행했었는데 고맙게도 마틴 파의 사진보다 제 사진을 먼저 선택해준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제 사진이 마틴 파의 사진보다 낫다거나 못하다는 이야길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 한두 장만 봐서 그 사진의 수준이나 사진가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깁니다. 특히 마틴 파의 경우 핫도그나 붕어빵 같은 거리 노점상의 음식을 찍은 사진이나 관광지의 문화를 담은 사진 같은 경우엔 하나하나의 완성도보다는 테마의 일부란 면에서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핫도그 사진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제가 찍은 사진, 이제 사진을 막 배운 초등학교 학생이 찍은 사진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하물며 쨍한 사진, 멋진 사진을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대형 사진동호회의 1면에 올라온 사진과 마틴 파의 핫도그, 제주도 바닷가 등을 비교하면 아마 100명 중 90명 이상이 마틴 파의 사진을 외면할 것입니다. 이름을 공개하고 비교하면 결과는 좀 달라질 것입니다. 매그넘이 찍었다고 하면 갑자기 핫도그사진에 아우라가 생기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좀 길게 썼지만 요약하면 이런 겁니다. 테마를 알지 못하고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이 좋은지 나쁜지 알 길이 없다. 만약 전문 사진작가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못 본 사진, 즉 처음 공개된 사진이 있다면 그게 어떤 수준인지 가늠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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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파/매그넘포토스   005.jpg


지명도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 현실
 
사례 2)
사진 공모전 심사에 참여할 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올린 사람의 이름을 감추고 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사하는 사람의 기준이 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입니다. 이때 반영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새로움이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됩니다. 예전에 보던 사진이냐 아니면 처음 보는 사진이냐를 따진다는 것입니다. 교수, 사진작가 등이 심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사진을 업으로 삼는다고 볼 수 있으므로 다른 이들보단 사진을 많이 봤을 것입니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사진을 다 알고 있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간혹 심사위원들에겐 새롭게 보이지만 인터넷의 고수 사진가들에겐 새롭지 않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흔히 말하는 공모전 고수들의 경우엔 심사위원 머리꼭대기에서 논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심사위원을 할 정도의 사진전문가들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초보찍사님의 질문에 다시 접근하겠습니다. 전문작가의 사진세계를 저도 모두 이해하진 못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그 중엔 전혀 보고 싶지 않은 사진도 있고 가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작업도 있습니다. 이 대목은 제가 스트레이트 사진을 주로 찍는 일간지 사진기자 출신이란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사진계엔 형식주의에 주로 의존해 있는 그대로의 사진에서 많이 벗어나 그림인지 사진인지 조각인지 영화인지 구분할 수도 없고 컴퓨터로 합성하든 손으로 합성하든 만진 작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작품들을 사진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장르규정을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사진을 한다면서 그런 작업을 해나간다면 그대로 인정해야 할 뿐입니다. 또한, 그 사진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찍어왔는지, 최근의 테마가 뭔지에 대해서 사전조사를 해야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이해는 되더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관객이나 독자의 자유입니다.
 
그래서 작가의 지명도에 근거하여 무작정 찬사를 보낸다는 대목 또한 아픈 현실입니다. 우리는 사진을 보는 법을 공부한 적이 없으니 몇몇 권위에 의해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누군가가 1면에 사진을 걸어두면 아무 생각 없이 “멋진 사진이다”라고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남에게 인정받기보다 사진 자체를 즐기자
 
문제 제기의 두 번째 항목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을 평가절하하는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전문가들이 소수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그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도 눈 가리고 콜라 맛을 보듯 이름을 가리고 사진을 고르게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고 싶군요. 아마 그들은 사진의 내용보단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한편으로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추진해온 사진작가와 취미로 찍는 사람의 진지함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과 마포구 공덕동 조기축구의 스타 ‘쌀집 김씨’는 소속팀의 지명도뿐 아니라 실력차이도 명백합니다. 그러나 김씨가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실력이 생겼다면 여러 단계의 테스트와 절차를 거쳐 프리미어리그로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진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매그넘에서 뛰는 사진가들과 우리나라 인터넷의 사진고수 김씨는 현재 실력 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고수 김씨도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사진을 택하고 테마를 정해 여러 해 노력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매그넘 회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정회원이 될지도 모릅니다.  역시 힘든 과정이 될 터이지만 길은 열려 있습니다. 설령 프로축구선수나 프로사진가가 되진 못했다고 해도 그 근처까지 갔다면 실력은 존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실력에 대한 평가를 사진으로 하지 않고 이름과 경력을 위주로 한다면 그것은 그 전문가들의 허물입니다. 
 
003.jpg
매그넘 사진가 브루노 바르베가 인터뷰 도중 재밌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글을 보시는 생활사진가들에게 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 가족, 친구, 동료가 좋아하는 사진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사진을 할 일이 아니라면 굳이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 애쓰지 마시란 것입니다. 공모전에 출품을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냥 재미삼아 하시란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진은 어차피 주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핫도그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제가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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