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뭉개구름이 파란 하늘를  수놓는 가을 문턱에

 무작정 어머님이 그리워집니다.


뜨겁던 여름내내  굽은 허리 이끌고 논으로 밭으로 다니셨을 어머니...

큰아들 목소리가 그리도 반가운지 목소리가 울먹거리십니다.


하루에 버스 한두번 다녔던 시골깡촌 전라도 해남 송지...

농사일 바쁘셔서 언제나 늧은 저녁식사때문에 그 많던 식구들 아우성 소리를 귀에따갑게 들으면서도 도움손길없이

척척해내신 그 맛난 여름날의 팥 칼국수가  너무도 그리웠읍니다.


큰딸 노릇하라며 부족한 손길 도와달라고 하나하나 가르켜주시던 그 음성이 이 가을아침에 귓전에 맴돕니다.

초등학교 코 흘리개 소년은 그렇게 딸노릇 하면서 커갔읍니다.


어제는 그 맛이 그리워 정기모임 전에 작은 추억을 담아 팥칼국수를 끓여봤읍니다.


일하는 틈틈이 팥을 삶고

 밀가루 사러가는 아씨마켓행은 콧노래 저절로 났읍니다.


일은 어느정도 마치고 저녁 식사 5시 30분에 맞춰 부지런히 반죽을 하는동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지더군요.

벌써 멀리와버린 시골소년의 그 모습이 서글퍼도지고....시골앞마당이 너무도 아른거렸으니까요.


기억을 더듬어 흉내는 내봤으나 서툰 솜씨는 감출수없었던점 고백합니다./


초등학생의 마음에 늘 간직되어진 이웃집 친척  누나도 너무도 그리웠던 두어시간이 왜 이리도 빠른지...

반죽해 놓은 밀가루 넓게 밀어 펴고 칼로 썰어놓은 모양새가 일정치않는것도 입가에 번진 추억에 다 감춰졌읍니다.


서툴지만..

팥국물이 넘쳐서 액기스가 빠져버린 밋밋한 맛이라도 회원님들 그릇에 담아낼때의 마음은

이민생활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였다고 고백합니다.


두 그릇 맛있게 먹어준 이공님의 같은세대 시골 소년의 마음에 감사드리며

입맛이 달라 어색한데도 맛나게 두그릇이나 먹어준 블루오션님 감사하고요.

늧게라도 참석해 배고팠던 참에 뚝딱 두그릇먹어준 다큐베이비님 감사하구요..

좋아하지도 않는 팥 칼국수  끝까지 한그릇 비워준 쿨지오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시간 일찍 오시고 열무김치 사다주신 에디타님

빛바랜 시골소년의 추억담을 그리도 감명깊게 들어주시면서 부러워해주시며 옆에서 도와주셔서 감사했읍니다.

두그릇 드시면서 맛있다며 해주신 말씀도 오래 기억할께요...볶아주신 땅콩도요.


아... 모임 끝나고 남은 팥칼국수를 투고해 가신 나무님도 감사합니다.

다 식었지만 꼭 맛보고싶다셨는데 ....


소박했던 나의 팥 칼국수 저녁은 이렇게 끝이났읍니다.


9월 정기모임 저녁식사에 참석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했읍니다.







  • profile
    서마사 2015.09.04 17:00
    이런...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간에...흑..

    그런데 이런 글에는 증명할만한 사진없으면 무효인것 아시죠??
  • ?
    BMW740 2015.09.05 01:45
    글안해도 에디타님과 사진을 못찍어서 안타깝다는 푸념을 했드랬읍니다. ㅎㅎ
  • profile
    에디타 2015.09.07 01:12
    비가 뚝뚝 떨어지는 오후 !!!!!!!!!
    간이 개스불 앞에서
    쭈구려 앉아 ( 이 폼이 절묘 ^^*)
    손수 밀어 놓은 손국수를
    퐁당퐁당 떨어뜨리고
    저는 가라 앉을새라 젓고요 ㅎ
  • ?
    BMW740 2015.09.07 18:30
    비록 시골 모깃불 피워놓은 마당 한켠의 가마솥 불 지펴가면서 연기 마시고 콜록거리는
    풍경은 아니였지만 빗줄기 쏟아붓는 와중에 어릴적 손꼽장난하듯 에디타님과
    좋은 추억 만들었읍니다.
    기억할께요 ..에디타님과 함께한 아사동 정기모임 저녁식사의 행복을요....
  • profile
    유타배씨 2015.09.04 20:06
    저도 마음으로만이라도 맛나게 먹습니다.
    BMW님의 글이 어느 유명인의 싯귀절에 못지않게 마음에 닿아옵니다.
    해남송지를 가보고 싶습니다.
  • ?
    BMW740 2015.09.05 01:43
    과찬의 칭찬이십니다.
    유타배님과 사모님도 함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크네요.
    해남바닷가는 오염되지않아 해산물이 너무 너무 좋읍니다.
  • ?
    namu 2015.09.04 21:58
    아 ---- 전라남도 해남 송지.... 담에 한국 가면 꼭 한 번 가서 ....어머님 손 함 잡아보고 싶네여...
  • ?
    BMW740 2015.09.05 01:41
    바닷가에 아름다움을 맘껏 볼수있어요.. 우리집에서 10분 거리.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이라 거칠어도 좋아하실겁니다.
  • ?
    blue_ocean 2015.09.04 22:57
    그 두번째 그릇의 중독성은 굳이 맛이 아니라 (?)
    어머이의 손맛과 마음과 정성이었습다
    전라도박에 없다는 음식이라 놀랐습니다
    저도 크면서 자주 먹어서요... 저도 전라남도 출생이라서요... ㅎㅎ
    맛있는 저녁 감사합니다

    다음달 모임땐 다시 삼겹살이 어떤ㅈ..요
    어머님 손맛에 삼겹살도 그립습니다
  • ?
    BMW740 2015.09.05 01:39
    기약이 없읍니다. 삼겹살...ㅎ
    맛나게 먹어줘서 땡큐였읍니다.
  • ?
    kiku 2015.09.04 23:13
    저녁을 막 먹고 허겁지겁 모임에 참석했던터라 팥죽이 들어갈 여유가 없어서 못먹은 것이 후회가 막심합니다.
    더구나 전라도만 있는 팥칼국수라니 그맛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음식솜씨 못지않게 글솜씨도 좋군요.
  • ?
    BMW740 2015.09.05 01:38
    그냥 가을로가는 길목에서 어느 시골 촌놈의 넔두리지요.
  • ?
    조아유 2015.09.05 00:41
    꼭 내가 없을때만 ..... 나두 만들어줘요~~~~
  • ?
    BMW740 2015.09.05 01:36

    긍께  꼭 오란말이여..동상  ㅎㅎ

  • profile
    max 2015.09.05 05:44
    이런 이런, 기가 막힌 기회를 놓쳤네요. 두고 두고 미련이 남을 듯합니다. 마누님 생신이신데 어쩝니까...쩝..
  • ?
    BMW740 2015.09.07 18:18
    맥스님 사모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제마음도 흐뭇합니다.. 다음날이 결혼 기념일까지 겹치셨다 하셨잖아요.
    또 기회되면 자리 마련할께요.
  • profile
    봉~~ 2015.09.05 14:17
    아 이런 제길.. 저걸 놓치다니. 회사가 원망 스럽습니다. ㅜㅜㅜ
  • ?
    BMW740 2015.09.07 18:20
    별로 특출한 맛은 아니였을겁니다. 맛나게 먹어준 회원님들이 고마웠을뿐입니다.
    바쁘신 봉님...다음기회는 더 맛나게 준비할테니 꼭 오세요.
  • profile
    kulzio 2015.09.07 00:34
    저는 팥칼국수를 처음 봤습니다. 또 먹어도 보았습니다...
    사연이 이리 길 줄은 모르고 입맛만 타령을 했군여....
    멋진 사연과 노력이였습니다...
  • ?
    BMW740 2015.09.07 18:22
    세상살다보면 사연있는 일이 어디 이뿐이겠읍니까..
    그리운 엄마 핑계삼아 흉내내본 철없는 중년의 몸부림이지요.
  • profile
    Today 2015.09.08 03:52
    나도 팥 칼국수 먹고 싶어지네요*-*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63 앗싸~ 2015, 복 받으세요 ~~ 앗싸,,, 2015년 일등으로 글 올립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올해는 청양의 해랍니다... 양처럼 힘찬게 달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5 공공 2015.01.01 176
2562 앗싸 해떴다 날씨 꿀꿀할줄 알았는데 드뎌 해가 나왔습니다 룰루 랄라~ 개나리가 피기 시작 하더군요 햇볓좀 쐬러 나가야 겠습니다~ 2 Silvercan 2007.03.10 2345
2561 암실장비 일괄 구매하다 운좋게 오메가 d2 확대기와 암실장비 일체를 인디아나의 한 사진작가에게 구했습니다. 흑백필름은 테스트 용으로 한 50팩 주문했고. 이제 일포드 11×14인화지 현상약 등이 오면 바로 작업들어 갑니다. 흑백 촬영 현상... 8 팔불 2015.01.12 402
2560 암 치료법 제가 주로 하는 일이 암진단이다 보니 암이란 말에 무감각해져있지만 가끔은 나나 가족이 암환자로 진단 받으면 어떨까 생각하면 너무 끔직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한두번씩은 생... 2 장가 2011.03.31 6435
2559 알파벳 4 Kids~ http://wondertime.go.com/create-and-play/article/ABC-printables.html우리 횐님들 자녀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http://wondertime.go.com/create-and-play/article/ABC-printables.html 3 kiki 2007.02.07 2784
2558 알아두시면 좋을 듯한 운전관련 법 Slow Poke Law in GA 지난해 발효된 '슬로 포크' 규정따라 지난 9개월간 269건 단속 추월차선인 1차선서 늦게 달리면 단속...운전자 대부분이 몰라 추월차선인 1차선(왼쪽차선)에서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운전자들도 티켓을 받을 수 있다... 3 kulzio 2015.05.19 135
2557 알림: 번개: 오는 일요일2월 8일, 오후 3시 번개 게시판에 번개 출사를 올렸음을 알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2 blue_ocean 2015.02.06 182
2556 알려주세요.. 간밤에 희안한 번호 2개가 왔는데... Restricted... 이렇게 써져있고요... 이건 무슨 뜻인지요?? 이 번호는 희안해서..605 -957 - 9988 이렇게 왔는데... 브랙죠님 번호인줄 알았는데 아니시라고 하시고... 605가 무... 3 홍풀 2007.04.17 2501
2555 알고보니... 이번에 한국에서 사진찍고 느낀점  1.  Sony A6000좋은데 저녁엔 ISO가 1600만 넘어가도 너무 sucks하다... 2.  길거리사진에서 50mm를 쓴다는건 엄청 stealth가 필요하다... 결론 full frame으로 어서 가야겠다 그리... 30 기억이란빈잔에 2016.05.09 201
2554 알고 계시는 중고 렌즈를 파는 사이트 추천해 주세요. 렌즈는 무조건 신품으로 사는게 좋을까요? 좋은 렌즈들은 무지 가격이 비싸서 중고로 살까도 고민하고 있는데요. 신품에 비해서 제품의 하자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꺼려질 때가 많습니다. 알고 계시는 중고 렌즈를 ... 6 ahnjwoo 2011.01.31 8162
2553 안쓰시는 일렉기타 있으신 분 혹시 안쓰시는 전자기타 있으신 분 중에 저에게 두달만 빌려주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 배울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당장 살 형편이 아니여서... 4 JICHOON 2012.07.16 2064
2552 안습... 아오~~창피해서 어디다가 말도 못해요....ㅠㅠ 아오~~~ 뱅기표가 뭔가 착오가 있어서... 아직 못 가고 아틀란타에 남아있습니다..... ㅠㅠ 아놔~~~온 동네방네 간다고 소문 다 내놓고 막상 못 가뉘 동네 창피해서...... 동네주민들 만날까봐... 아오.... 암튼 지금... 28 홍풀 2007.06.20 2370
2551 안부 인사드립니다.. ^^ 한국에서 딩굴거리는 홍풀입니다....ㅎㅎㅎ 아사동 회원님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간간히 아틀란타 소식들으러 아사동들어오는데 문득 생각이 나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갤러리를 봤는데 좋은 사진이 ... 2 홍풀 2008.12.07 2450
2550 안부 및 부탁 안녕하세요  최근 몇개월 동안 거의 얼굴도 못 비치고, 활동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인사 발령으로 12월 부터 서울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럴것 같아서 사실 전시회 참여도 못했습니다. 다행히 전시회 기간중에 ... 9 봉~~ 2014.12.04 231
2549 안목없는 나... 디자인도 할 줄 모르고... 그냥 이정도면 명함이다 싶지 않나 싶어 만들어본 명함. ^^ 6 file 난나 2007.04.20 2447
2548 안녕히 주무세요~ 잘랍니다 2 Silvercan 2007.04.15 2847
2547 안녕히 주무세요~ 잘랍니다 9 Silvercan 2007.04.15 3070
2546 안녕하십니까.. 허허... 회원가입해놓고... 안했는줄알고 그냥 눈팅만하고 있었네요...워낙에 귀차니즘이 대단한지라... 이거저거 하는게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거든요... 언젠가 출사때 만나뵙도록하지요.. 그나저나 전 장... 4 호떡 2007.01.28 3429
2545 안녕하십니까 오늘 가입했읍니다. 반갑습니다. 7 Tym 2007.03.16 2191
2544 안녕하신지요..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올립니다. ^^ 몇번 왔다 갔다 하다가 드디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달 출사 나가려는데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 앞으로 자주 뵙게 되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 9 워니아 2007.04.09 24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