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방하착(放下着) ♡

산사의 스님들 사이에 "방하착"이란 예화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스님이 탁발하러 길을 떠났는데, 산세가 험한 가파른 절벽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절벽 아래서 "사람 살려! "라는 절박한 소리가 실낱같이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사람이 실족했는지 절벽으로 굴러떨어지면서 
다행히 나뭇가지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이오?"

라고 스님이 물어보니 다급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사실은 나는 앞을 못 보는 봉사올시다. 
산 너머 마을로 양식을 얻으러 가던 중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는데, 다행히 이렇게 
나뭇가지를 붙잡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있으니 뉘시는지 모르오나! 어서 속히 나 좀 구해주시오~ ~
이제 힘이 빠져서 곧 죽을 지경이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이 자세히 아래를 살펴보니 그 시각장애인이 붙잡고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땅바닥에서 겨우 사람 키 하나 정도 위에 있었다.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위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시각장애인에게 외쳤습니다.
"지금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아 버리시오. 그러면 더는 힘 안 들이고 편안해질 수 있소!" 

그러자, 절벽 밑에서 봉사가 애처롭게 애원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나뭇가지를 놓아버리면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즉사할 것인데, 
앞 못 보는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제발 나 좀 살려주시오~ " 
라고 애걸복걸했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봉사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으면 당장 그 손을 놓으라고 계속 소리쳤습니다. 

그런 와중에 힘이 빠진 봉사가 손을 놓치자 땅밑으로 툭 떨어지며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몸을 가다듬은 시각장애인은 졸지 간에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파악하고 
멋쩍어하며 인사치레도 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봉사가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가 오직 자신을 살려주는 생명줄인 줄 알고 죽기 살기로 움켜쥐듯이, 
끝없는 욕망에 집착하며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 버리면 곧 죽고 못 살 것처럼 아등바등 발버둥 치는 ~~
청맹과니와 같이 눈뜬 시각장애인이 바로 우리가 아닌지요? 

썩은 동아줄과 같은 물질을 영원한 생명 줄로 착각하고 끝까지 붙들고 발버둥 치는 불쌍한 우리네 중생들,
자기를 지켜주는 생명줄이라고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놓아 버려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알려 주는데도 불구하고, 귀담아 듣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 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Who's kulzio

profile

사진..

오토바이.. 그리고 모터스포츠...

골프..

등산..

사격..

여행..

재즈.. 세상의 모든 음악 그리고 오디오... 


  • ?
    blue_ocean 2015.02.21 12:27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 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클지오님... 그리고 모든 분들...
  • profile
    보케 2015.02.21 13:55
    높지 않아요, 한 마디면 되었을텐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docubaby 2015.02.21 17:04
    작년에 장모님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삶의 끝자락에 다다른 어르신을 보며
    나는 남은 삶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유타배씨 2015.02.23 11:30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늘 귀담아는 듣고 있는데요, 그 썩은동아줄이 잘 안놓아집니다. 이런저런 핑게로 놓지않고 있읍니다. 안놓게다는 얘기죠.
    좋은말들을 귀로만 듣고 실천안하는것 왜일까요? 욕심과 집착의 끝은 어디인지..
  • profile
    서마사 2015.02.23 15:05
    그것을 볼수 있는 스님과...볼수 없는 맹인....

    그 맹인이 나 올시다..나...나....
  • profile
    JICHOON 2015.02.23 23:24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갈망에서 고민에서 해방되는 길은 내려놓는 것인데 쉽지 않죠.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3 오늘 점심은 비스트로 카페에서 오늘 점심은 후배가 운영하는 비스트로 카페에서 우아하게 치즈케잌과함께 차를 한잔하며 멋진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 실내장식이 이쁘고 아름다워 몇컷 담아봤습니다. 먼저 카페에 들어서면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 5 file 가래떡 2007.03.07 2301
2462 또한번의 즐거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지만 .... 저희의 열정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 안오셨던 분들 쪼금 후회하게될 사진들 이제 막 올라옵니다 기대하시라~ 가래떡님 다큐베이비... 4 Silvercan 2007.02.18 2300
2461 지춘님 고생하셨습니다. 명강의를 준비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조금 회원들이 더 참석해도 좋았을텐데... 다큐베이비님과 저 두사람을 위해 너무 좋은 강의를 준비해 주신 것 같습니다. jpg, gif, png, bmp, pds, raw파일 등... 각각의 ... 4 난나 2007.10.24 2299
2460 Mono lake에 대한 간략한 정보.... 사진 포스팅하면서 글 도 함께 쓸려고 했는데 붙이기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귀찮아서 ^^; 북미에서 제일 오래된 내륙의 호수입니다. 염청난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호수 주변을 걸었더니 신발에 하얗게 소금이 잔뜩 ... 소니짜이즈 2009.06.02 2297
2459 [펌] 똑같은 사진도 작가가 찍으면 작품? 한겨레의 곽윤섭기자님 글인데요. 개인적으로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원글 링크는 옆에 있습니다. 원글보기 ================================... JICHOON 2008.12.18 2297
2458 사진찍는 사람들의 7가지 등급 (펌) > - 출처: YLEM&COMA's blog - 장비병 환자 : 밑바닥 1등급 이 사람들은(이들은 전부 남자들이다) 영혼이란 것이 없기 때문에 예술이나 사진에 대해 어떤 관심도 없다. 영혼이 없으니 상상력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없... 8 난나 2007.02.28 2297
2457 아... 얼마전 '대략 낭패'를 당했음에도 다시 무언가를 장만하고픈 욕망... 대체 어찌해야 좋겠단 말입니까... 제가 여친분께 물어보았습니다 '러닝머신'을 사는게 나을까 '카메라'를 다시 사는게 나을까 하고 (건강을 위한... 2 꼬질이 2008.04.14 2295
2456 사진 포스팅할때.. 가로 사진이 600 픽셀 이상일때에는 섬네일로 보여지는 화면에서 빨간 배꼽으로 보이는건가요? 파일명이 한글이 아닌데도 섬네일로 보면 빨간 배꼽으로 보이네요 ㅡ,.ㅡ? 3 소니짜이즈 2007.03.03 2295
2455 뮤직 비디오 한편 소개합니다. http://player.mnet.com/VodPlayer2/Forward.asp?Seed=663|31873|MV|943I the Tri top's 의 청개구리라는 노래입니다. 곡의 좋고 나쁨은 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조용해서 들을만 합니다. 제가 이곡을 소개해 드리는 ... 4 와이제이 2007.10.12 2294
2454 다들 건강하신가요? 오랫동안 잠수아닌 잠수를 했네요... 정신이 없네요. 거기에 저희 교회가 건축막바지라서 정신이 더 없네요. ㅋㅋ 한번 모여야 되는데요. 참, 저희 교회에서 사진 세미나 한번 해 주실 분 계신가요? 사례는 음... 맛... 7 mc2 2008.10.29 2293
2453 [후기] 4월 정기 모임 오늘 "반영"을 주제로 아사동 정기 모임이 메가마트 2층 회의실에서 있었습니다. 깁슨, 니키. 키쿠, HamC, 뚱보, 쩜오, 비엠 더블유, 호야, 서마사, 에스더, 영은, 하치, 실크, 깡쇠. 난나, 지춘, 피터, 슬리, 이공,... 8 file 공공 2013.04.05 2292
2452 사진 강의한다면...? 저희 기공소에서 사진강의 한다면... 오실분 손 들어봐욧~ 리플 봐서... 그날 사진강의를 할 확률은... 78% 선. 10 난나 2007.06.02 2292
2451 야심한 밤에 안들 주무시고 뭐하심미까?? 주말은 잘들 보내셨나요??? 비가와서 좀 꿀꿀했습니다만.. 18 Silvercan 2007.04.15 2292
2450 성 금요일 성 금요일의 기도 이해인 오늘은 가장 깊고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부르게 해주소서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당신을 떠나 보내야 했던 마리아의 비통한 가슴에 꽂힌 한 자루의 어둠으로 흐느끼게 하소서 배신의 죄를 슬피... 3 kiki 2007.04.07 2292
2449 네이트온 하시는 분 계세유??? 지가유 핸펀이 없어서유... 마니 외로버유... 친구등록 해유... ghd7601@nate.com 이에유....^^ 그리고 오늘 다운타운가다가 참한 포인트 알아놯어유.....ㅋㅋㅋ 언제 일몰및 야경번개 가고 싶어유~~~~ 3 홍풀 2007.03.02 2292
2448 안녕하세요 ㅎㅋㅎㅎ SLR클럽에 글을 올렸다가 제이슨애비님께 소개를 받아서 들리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기선 서마사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신것 같군요 ㅎㅎ 애니웨이 이런곳이 있다는것을 처음 안 저로써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 6 DP2X 2012.03.17 2291
2447 [마늘] 렌즈 팔아야 할까요. 딱 죽지않을 만큼만 stipend받는 고학생이라 아주 사소한 거에도 경제 사정이 휘청휘청... 85.8 정말 팔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망원이 없어서 준망원, 포트레이트 이거 하나로 다 커버했는데... 값이나 잘 받으면 좋... 7 마늘 2012.02.06 2290
2446 그냥 뭔가 갑자기 가슴이 허전하네요.... 그냥 뭔가 가슴이 허전하면서.... 짠해지네요.....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주문한 노트북이 금방 올것 같다고..... 제가 노트북 받는데로 한국 가기로 했는데..... 막상 갈 생각을 하니.... 4개월 약간 지난 ... 8 홍풀 2007.06.07 2290
2445 2007 미스 아틀란타 선발대회 초청 오는 6월7일에 미스 아틀란타 선발대회가 있습니다. 이날 특별히 미스 아틀란타 선발대회 촬영을 해보고 싶으신 회원님이 계시면 몇분께 사진촬영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사진은 메인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 10 가래떡 2007.06.05 2290
2444 키키님과 함께 받은 1등? 상품 ㅋㅋㅋ 올릴 사진도 없고 ㅡ,.ㅡ;; 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홍풀님한테 점수 추월당할꺼 같고... ㅋㅋ 시험 끝나고 들어와서 생각하다가 휴대폰으로 경품으로 받은 메모리 찍어서 대신 올려봅니다 시험 많아서 카메라 놓고 댕... 11 file 소니짜이즈 2007.03.20 22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