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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백석평전( 안도현작) 을 읽고 나서...


법정스님이 입적하시는 다큐멘러리 화면을 보고 처음 알게된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길상사

2014년 겨울 한국방문 마지막 날 딱 하루라는 여유 시간이 생겼다.  한국을 떠나기전에 카메라로 담아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결국 한나절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디를 갈까 고민중에 문득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길상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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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대원각” 이라는 고급 요정 건물을 자야라는 이름의 여주인이무소유를 읽고는 자신의 전재산인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그냥 드려서 길상사라는 절로 바꾸었다고 한다..


길상사를 부처님에게 보시하시고 자야라는 여인은 유언에 죽으면 화장을 하여 그 재를 첫눈 오는날 길상사 마당에 뿌려달라고 하셨단다.

이 여인에게는 자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떠난 평생을 사랑한 시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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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시인 백석이다.


김소월 ,윤동주 시인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백석은 일본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하여 여러 러시안 문학을 번역하며 고향인 함경도에서 고등학교 영어선생으로 재직하면서 함경도 사투리로 글을 쓰는것을 참 좋아했던 잘생긴 젊은이었다.


일본 유학파 시인이면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시인 백석과 한낮 기생의 신분이었던 자야에게는뛰어넘을수 없는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백석은 결혼을 하러 떠나는 날.



F6K87819-Edit.jpg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라는 시를 써주고  떠났고 두 남녀는 죽는 날까지 다시는 만나지 못하였지만 자야여사는 이 시를 죽을때까지 보관하였다고 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북한이 고향인 백석은 해방이후에 고향인 북한으로 가서 그곳에서 평생을 살았고, 자야는 서울에서 평생을 살면서 서로 죽을날 까지 안부도 알수 없었다. .


SDIM0647-Edit.jpg











백석도 죽고, 그를 평생 가슴으로 사랑했던 자야도 죽고, 법정 스님도 떠난 길상사 마당에는 그들의 사연만이 남아있는것을 마리아를 닮은 석가여래상이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F6K87873-resized.jpg






백석은  일제시대에는 천황폐화 찬양을 피해서 만주로 피신하였고 광복후에는 북한 문인으로 활동했으나 숙청당해서 북한에서 가장 험한곳이라는 삼수 갑산으로 쫏겨나서 살아남기 위해서 위대한 수령님을 찬양하는 시를 발표했다..

시인도 먹고 사는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시가 체제를 찬양하거나 목적을 위해 쓰여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시가 아니라 선동구호일뿐인것을 누구보다 더 잘아는 백석은 아마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미래를  예측했나 보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ZT0G0546.jpg



백석은 월북작가로 분류되어서 1988 해금될때가지 누구도 그의 작품을 말할수도 없었다. 정확히 말해서 백석은 월북한것이 아니라 고향인 함경도에서 해방 이후에 그냥 쭉 살았을 뿐이다.


백석이 이 시를 자야여사에게만 준것이 아니라 여류시인 모윤숙을 비롯해 여러 주변의 여성들에게도  주었다는것은 함정..( 한 여인에게만 순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이 있다면..에휴...그랬다간 이미  인류는 공룡이 멸족하기 이전에 멸족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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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마사는 졸라 메라를 랑하는 모임 꼬카사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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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hvirus 2016.07.20 17:39
    음... 조용히 사진보며 글을 읽고 있자니 문득 잔잔한 새벽 풍경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사진만 봐도 내용을 알수 있을듯 하고, 글만 읽어도 사진과 같은 장면들이 떠오르는군요.
    추천할수 있다면 손꾸락으로 꾹 누를텐데...
    저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 profile
    서마사 2016.07.21 15:00
    해피 바이러스님의 작품..아직도 티져화면도 공개 되지 않은 탓에 궁금 폭팔입니다.
  • profile
    유타배씨 2016.07.21 14:56
    사진들이 글과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이번달에도 솔선수범, 작업하신것을 보여주시는군요.
    백석평전이 어떤책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사실적인 배경과 있었던일을 주로 말씀해 주시는것 같네요.
    덕분에 백석이라는 시인도 알게 되었읍니다. 한량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있고요. 수고 많으셨읍니다.
  • profile
    서마사 2016.07.21 15:00

    젊은 시절에 한량이 아닌 삶은 돌이켜 보면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 나를 보면 알수 있잖아요. 젊은 시절에 연애 한번 못해보고 부모님의 권유에 약혼하고 바로 결혼까지...흑


    백석은 월북작가란 죄명으로 우리 세대는 전혀 모르는  작가입니다. 영랑 시인이 전라도의 사투리로 정겨운 글을 썼다면 백석은 함경도 사투리 정감을 느낄수 있는 글이 찰집니다. 백석의 시도 좋지만 수필집도 참 정겹습니다.

  • profile
    유타배씨 2016.07.21 15:07
    이 댓글 빨리 지우세요. 부인께서 보시면 오늘 집에 못들어가요~ 또 생각해 보니 부인은 또 숫총각을 만나셨으니 횡재하신듯도 하고...
  • profile
    한태공 2016.07.21 16:45
    대원각이 요정이었던 시절에는 못가보고 대중음식점으로 바뀐뒤
    점심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 profile
    에디타 2016.07.25 00:42
    사진 좋습니다.

    역쉬 잘 쓰고 잘 찍고 잘 읽으면

    느낌은 배가 됩니다. 이 맛 !
  • profile
    판도라 2016.07.29 20:09
    우와~~ 백석 100주년 기념으로 책이 많이 출판되어 저도 좀 읽었었는데...
    굽슬한 머리에 잘생긴 한 외모를 해서 아마도 여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요~
    사진 늠늠 멋지네요 ~^^
  • profile
    서마사 2016.07.31 16:32
    7월 분 숙제 제출 마감일이 오늘이라는것 아시죠? ㅋ.. welcome back. !!
  • profile
    판도라 2016.08.02 20:36
    헉;; 오늘이 31일 아닌가요?? ㅎㅎㅎ
    내일 안으로 제출하고 벌서겠습니다 ^^
  • profile
    서마사 2016.08.02 22:38
    오늘은 8월 2일 입니다. ....목요일에 팥빙수 정모 장소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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