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30 11:25

대성당 ( 12월 에세이)

조회 수 100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Raymond Carver 의 단편 소설집 Cathedral ( 대성당) 을 읽고



_T2A7575.jpg






사소한 오해로 인해 서로 죽일듯한 심정으로 만난 두 사람이 마주한 순간.


빵집 주인인 사람이 

" 일단 내가 방금 만든 따스한 빵이 있으니 이것을 드시고 이야기는 차차 하세요.. 여기 따스한 차도 있습니다."


자식의 죽음의 충격으로 몇일 동안 식사도 못했던 사람은 따스한 차와 빵 한조각을 먹는 순간 그렇게 터질듯하게 짓누르던 가슴의 응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렇게 그 사람들을 아무도 없는 빵집에 앉아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밤을 지새웠다는 이야기가 단편의 내용의 끝이다.





_T2A6921.jpg

















_T2A6931.jpg








누구나 가슴속 깊숙이 쌓아놓고 있는 사연들이 있다. 아마도 어떤것들은 죽을때까지 무덤에 같이 갈 이야기가 있을수도 있다. 그렇게 쌓이것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곪아서 썩어가는데 그것을 꺼냏어 놓을 힘 조차 없을때.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 소설들은 대부분 ...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고 해서 모든것들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속에서 곪고 있는 상처를 꺼낼수 있는 힘을 줄수 있는것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것이다.





3P3P6686.jpg










Fever라는 단편에서는 가출한 아내, 엉망이 된 집과 애기들, 모든것이 엉망진창 되어버린 인생이 갑자기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심한 독감후에 훌훌 털고 일어날수 있듯이 마음속에서 엉키고 설킨 심정들이 입밖으로 내보냄으로 치료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들은 스토리도 거의 없고 케릭터도 없지만 읽고 나면 무엇가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맴도는 Something 이 있다. 우리는 그 Something을 공유할 누군가가 필요한것이다.






_T2A7991.jpg



Who's 서마사

profile

서마사는 을에 는 사람입니다.

서마사는 졸라 메라를 랑하는 모임 꼬카사 소속입니다.

서마사는 먹을것을 주면 한없이 부드러워 집니다.

 

  • profile
    판도라 2016.12.30 13:23
    Something을 나눌수 있다는건 쉬운일이 아닌가 봅니다...많은 경우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기보다 자기 말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게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 앞에서 말을 멈추게 되는걸 보게되요... 
    듣는 다는거... 
    공감하지 않더라도 단정, 결론은 뒤로하고
    생각할 공간을 유연하게 줄때에...
    위로도 치료도 받는듯요~ 
    이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행복할것 같습니다~ 
    그런 한 사람이라도 되면 더 좋고요 ~^^
    에세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대성당 읽어보고 싶습니다.

  • profile
    서마사 2016.12.30 13:25
    헉...자기 말하기에 바쁜 사람....

    난 데??

    난데스까?

    난 데스요?
  • profile
    판도라 2016.12.30 13:37
    쏘데스네~~~ ㅋㅋ
  • profile
    메텔 2016.12.30 13:31
    그 가슴속 사연을 요즘은 주로 전화기를 붙들고 카톡이나 텍스트로 나누는 모습이 사진에서도 많이 목격되네요.
    한쿡 싸람이나..외쿡 싸람이나 저 부터도 그러니..
  • profile
    서마사 2016.12.30 13:36
    하긴...소설이 쓰여질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었지요.. 게다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내 맘의 여유가 없는 세상이라서..
  • ?
    열_마_ 2016.12.30 13:53

    귀는 두개, 입은 하난데... 난 왜? 

    란 생각을 늘 많이 요즘도 계속하고 있는 자신울

    이제는 더이상 자학하지 말자로 바꾸니 세상 살기가 좀 수월해 진 듯합니다.

    입을 꼬메버려야....ㅋㅋㅋ



소모임 게시판

소모임 활동에 관련된 글, 자료, 공지, 문의, 사진 등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소모임과 관련없는 글은 관리자가 적절한 게시판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신공격, 사실여부의 확인이 필요할수 있는 글, 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일정 갯수의 비추천, 신고가 접수된 글은 사전 동의없이 삭제, 수정될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공식소모임 8기 숙제 심도 사진은 ..... 망했어요. ㅡ,,ㅡ 이 사진도 보잘 것 없지만... 숙제는 해야하니... 올려봅니다. 5 file 꼬꼬 2017.04.19 157
81 공식소모임 보케[bokeh]??? 2 file 장바우 2017.04.19 110
80 공식소모임 8기 기초반 숙제 (보케)  두가지 올려봅니다. 2 file 휴(休) 2017.04.18 119
79 공식소모임 8기 기초반 숙제 (심도)  심도 있게 ? 찍었습니다  3 file 휴(休) 2017.04.18 107
78 공식소모임 기초 8기 연습 7 file 단풍 2017.04.18 100
77 공식소모임 기초반 8기 숙제 1. 심도 3 file 단풍 2017.04.18 98
76 공식소모임 심도 촬영??????? 6 file 장바우 2017.04.18 131
75 공식소모임 배다리 초등학교때 친구가 우리가 졸업했던 초등학교가 있던 지명(배다리)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우리가 깔깔거리면서 하교길에 걷던 그 길이 노래가사와 함께 떠오르는다..  이래서 추억의 공유라는것이 서로에게 감동을 줄... 8 file 서마사 2017.04.17 126
74 공식소모임 풍화, 동화 그리고 대화 (2월 3월 밀린 숙제 )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작가는 풍화에  관한 얘기를 합니다. 풍화는 암석이 햇빛, 물, 공기와 함께...+물리적 작용 또는 화학적 작용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토양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주인공 마르셀은... 6 file 판도라 2017.04.04 106
73 공식소모임 소모임출판 - 3월 3 file 아날로그 2017.03.31 76
72 공식소모임 소모임출판 - 2월 6 file 아날로그 2017.02.28 101
71 공식소모임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페르마의 원리에 의하면 모든 빛은 출발할때 이미 최종 목적지가 정해진것 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우주의 모든것들이  정해진 운명에 따라서 최종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것이... 7 file 서마사 2017.02.16 96
70 공식소모임 시간 여행 프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7권의 책을 사고  때마침 작품집의 기회를 잡고 적을 두고 나는 이 책을 일년 동안 읽고 "잃어버린 나를 찾자" 는 것이 과제였다.  자신에게... 2 file 판도라 2017.01.31 115
69 공식소모임 버팀목에 대하여 살다가 무기력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괜시리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될때 나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두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 출근하는 나에게 “ 아빠 !! 안녕히 다녀오세요” 라고 인사를 하는... 7 file 서마사 2017.01.31 95
68 공식소모임 소모임출판 - 1월분 4 file 아날로그 2017.01.30 92
» 공식소모임 대성당 ( 12월 에세이) Raymond Carver 의 단편 소설집 Cathedral ( 대성당) 을 읽고 사소한 오해로 인해 서로 죽일듯한 심정으로 만난 두 사람이 마주한 순간. 빵집 주인인 사람이  " 일단 내가 방금 만든 따스한 빵이 있으니 이것을 드시... 6 file 서마사 2016.12.30 100
66 공식소모임 소모임출판 - 12월분 숙제 9 file 아날로그 2016.12.30 94
65 공식소모임 소모임출판 - 11월분 숙제   1 file 아날로그 2016.11.30 87
64 공식소모임 11월 출판 소모임 ( 스토너) 스토너의 삶과 나의 삶 스토너씨는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미주리 주를 평생 한번도 벗어나 보지 못한체 미주리 대학에서 평생을 영문학을 가르친 사람이었고, 아내와 딸에게도 관심밖에서 평생을 살았... 7 file 서마사 2016.11.28 98
63 공식소모임 소모임출판 - 10월분 숙제 3 file 아날로그 2016.10.31 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
aaa